쉴새없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트릴 잽을 날리는 송강호, 그 어떤 출연작에서도 발견된 적 없는 복합적인 눈빛을 보여준 강동원. 19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제작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루비콘 픽쳐스, 다세포 클럽│감독 장훈)는 두 배우에게 기대하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예상치 못한 의외성 또한 꺼내 놓았다. 국정원 요원에서 흥신소 사장으로 추락한 한규는 송강호의 전작 의 국정원 요원과 의 중년 깡패를 섞어 놓은 것 같지만 그가 던지는 말들은 코믹한 대사를 넘어 캐릭터와의 물아일체에 오른 경지다. 또 유행이 한참 지난 양복을 입혀놓아도 사슴처럼 미끈한 강동원은 이념과 정 사이에서 격렬하게 흔들리는 남파공작원 지원의 파동을 클로즈업된 눈 안에 다 담아낸다.
여기에 남북분단과 결혼이민자들의 문제까지 이야기에 얽혀 들면서 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국정원과 킬러 사이의 추격전도 베트남 조직과의 액션 신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기보다는 그 심각성과 화면 사이의 간극이 주는 코믹함에 웃지 않을 도리가 없다. 송강호가 “감독이 너무 잘 만들어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라며 자신감을 보인 영화 는 2월 4일 개봉한다. 다음은 영화의 기자 시사 후 이루어진 간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는 남북분단을 다뤘으면서도 무겁기 보다는 코믹하다.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나?
장훈 감독: 국정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이 큰 사건으로 인해 각자의 국가조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가 6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생길까에서 출발했다. 둘이 재회하기 전까지의 무거웠던 느낌들이 다시 만나면서 가볍게 톤을 바꿔서 진행된다. 두 남자의 동거에서 나오는 코믹한 부분과 두 캐릭터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생기는 드라마가 재밌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는 분단이라는 상황을 좀 더 세련되게 받아들이는 듯” 송강호의 경우 나 처럼 남북분단을 다룬 전작들에 출연했는데, 또한 남북분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는 전작들과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송강호: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분단은 상존해 있는 현실이지만 인식의 변화랄까 우리가 분단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변하지 않았나? 근본적인 생각이 변했다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뀐 것 같다. 와 비교해 가 다르다, 가볍다기보다는 세련되게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군사정권 등 오랜 시간 동안 분단이라는 상황 아래서 교육받고, 어떻게 보면 거기에 이용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자유로워지고 분단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서로 달랐던 두 남자가 형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니까 주연을 맡은 두 배우도 많은 교감을 했을 것 같다.
강동원: 송강호 선배와 촬영 끝나고 많은 얘기를 했다. 이런 저런 고민들을 상담했을 때 선배에게 감사했던 건 내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신 거다. 물론 사실은 아니겠지만 그런 말씀하시더라. “내가 네 나이 때는 그만큼 못했다. 너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힘이 많이 났다.
송강호: 강동원과는 물리적인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인생에 대한 생각, 배우관의 깊이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생각하는 배우였다. 현장에서 별명이 영감일 정도로. (웃음) 그 정도로 깊게 생각하고 솔직하게 자기 표현을 하는 게 부러웠고, 그런 점들을 앞으로 잘 살려서 연기 한다면 정말 큰 배우가 되지 않을까? 촬영도 재밌게 했고, 서로 호흡도 잘 맞았다. 처음에는 생긴 것도 많이 달라서 란 제목이 무색했는데, 갈수록 현장에서 얼굴이 닮아간다는 얘기가… (좌중 폭소) 농담입니다. (웃음)
“와 가 같이 극장에 걸려있었으면” 영화 속 한규와 지원처럼 서로를 진짜 형제처럼 느끼거나 특별했던 둘만의 순간이 있었는지?
송강호: 단둘이서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강동원은 참 재밌는 친구다. 말수도 적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 같은 느낌인데, 알고 보면 아주 재밌는 이야기기꾼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에 깊이가 있고. 좋은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젊은이가 아닌가 할 정도로 자라온 환경이 보이더라. 외모만큼 얘기를 들어보니 매력적인 친구였다. (강동원에게)우리 둘만의 특별한 추억은 뭐가 있지?
강동원: 송강호 선배를 뵈러 부산에 간 적이 있는데, 방에서 술 마시다 주무시는 거다. 그래서 다시 흔들어 깨워서 술을… (웃음) 특별한 건 없고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별 희한한 얘기들도 다 했던 거 같고.
강동원은 아직 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는데, 남파공작원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았나?
강동원: 사투리 때문에 예전에 고민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신경을 안 쓰기 시작했다. 송강호 선배와도 얘기를 나눴는데,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더라. “연기할 때 감정이 중요하지, 관객이 말투로 뭐라고 하면 너의 연기가 부족했던 거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말을 하는 건데 말이 먼저 들리면 네 감정이 부족했던 거다”라고 하셨다.
현재 와 함께 가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 예상 관객수는 어떤가? 보다 잘 될 거 같나?
강동원: 개인적인 소망은 와 가 같이 극장에 걸려있기를 원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를 보고 좋으면 다시 를 보고, 그러다 또 좋으면 를 보시고. (웃음) 그렇게 되면 참 좋을 텐데.
사진제공. 영화인
글. 이지혜 seven@10asia.co.kr
는 남북분단을 다뤘으면서도 무겁기 보다는 코믹하다.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나?
장훈 감독: 국정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이 큰 사건으로 인해 각자의 국가조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가 6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생길까에서 출발했다. 둘이 재회하기 전까지의 무거웠던 느낌들이 다시 만나면서 가볍게 톤을 바꿔서 진행된다. 두 남자의 동거에서 나오는 코믹한 부분과 두 캐릭터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생기는 드라마가 재밌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는 분단이라는 상황을 좀 더 세련되게 받아들이는 듯” 송강호의 경우 나 처럼 남북분단을 다룬 전작들에 출연했는데, 또한 남북분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는 전작들과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송강호: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분단은 상존해 있는 현실이지만 인식의 변화랄까 우리가 분단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변하지 않았나? 근본적인 생각이 변했다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뀐 것 같다. 와 비교해 가 다르다, 가볍다기보다는 세련되게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군사정권 등 오랜 시간 동안 분단이라는 상황 아래서 교육받고, 어떻게 보면 거기에 이용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자유로워지고 분단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서로 달랐던 두 남자가 형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니까 주연을 맡은 두 배우도 많은 교감을 했을 것 같다.
강동원: 송강호 선배와 촬영 끝나고 많은 얘기를 했다. 이런 저런 고민들을 상담했을 때 선배에게 감사했던 건 내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신 거다. 물론 사실은 아니겠지만 그런 말씀하시더라. “내가 네 나이 때는 그만큼 못했다. 너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힘이 많이 났다.
송강호: 강동원과는 물리적인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인생에 대한 생각, 배우관의 깊이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생각하는 배우였다. 현장에서 별명이 영감일 정도로. (웃음) 그 정도로 깊게 생각하고 솔직하게 자기 표현을 하는 게 부러웠고, 그런 점들을 앞으로 잘 살려서 연기 한다면 정말 큰 배우가 되지 않을까? 촬영도 재밌게 했고, 서로 호흡도 잘 맞았다. 처음에는 생긴 것도 많이 달라서 란 제목이 무색했는데, 갈수록 현장에서 얼굴이 닮아간다는 얘기가… (좌중 폭소) 농담입니다. (웃음)
“와 가 같이 극장에 걸려있었으면” 영화 속 한규와 지원처럼 서로를 진짜 형제처럼 느끼거나 특별했던 둘만의 순간이 있었는지?
송강호: 단둘이서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강동원은 참 재밌는 친구다. 말수도 적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 같은 느낌인데, 알고 보면 아주 재밌는 이야기기꾼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에 깊이가 있고. 좋은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젊은이가 아닌가 할 정도로 자라온 환경이 보이더라. 외모만큼 얘기를 들어보니 매력적인 친구였다. (강동원에게)우리 둘만의 특별한 추억은 뭐가 있지?
강동원: 송강호 선배를 뵈러 부산에 간 적이 있는데, 방에서 술 마시다 주무시는 거다. 그래서 다시 흔들어 깨워서 술을… (웃음) 특별한 건 없고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별 희한한 얘기들도 다 했던 거 같고.
강동원은 아직 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는데, 남파공작원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았나?
강동원: 사투리 때문에 예전에 고민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신경을 안 쓰기 시작했다. 송강호 선배와도 얘기를 나눴는데,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더라. “연기할 때 감정이 중요하지, 관객이 말투로 뭐라고 하면 너의 연기가 부족했던 거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말을 하는 건데 말이 먼저 들리면 네 감정이 부족했던 거다”라고 하셨다.
현재 와 함께 가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 예상 관객수는 어떤가? 보다 잘 될 거 같나?
강동원: 개인적인 소망은 와 가 같이 극장에 걸려있기를 원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를 보고 좋으면 다시 를 보고, 그러다 또 좋으면 를 보시고. (웃음) 그렇게 되면 참 좋을 텐데.
사진제공. 영화인
글.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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