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차수연
1981년 8월 15일생.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 (웃음)
남동생이 하나 있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진짜 어린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그렇지도 않다. (웃음)
대학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다. 부모님은 내가 평범하게 공부하기를 원하셔서 음악 하는 것을 많이 반대하셨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같이 브라스 밴드를 하는 친구들과 모여서 정말 음악 생각만 하면서 살았다.
<오감도>에서 배우들이 서로 다른 작품에 카메오 출연을 했는데, 나는 유영식 감독님 작품에 음악 감독으로 나온다. 감독님이 내가 악기 전공 한 것을 아시고 클라리넷 부는 장면을 만들어 주셨는데, 사실 5년간 악기를 입에도 데지 않고 있었던 터라 준비 과정이 힘들었다. 악기도 수리하고, 리드(입에 무는 부분)도 새로 사고, 하루에 3시간씩 연습도 했었다. 그런데 결국 연주하는 장면은 통째로 편집 당했다. 연기하는 것 보다 더 공들였던 장면인데……
그래도 창가를 보는 장면에서 피아노 연주는 힘들지 않게 직접 해냈다. 영화 <별빛 속으로>에 나오는 젓가락 행진곡 장면도 직접 연주한 거다.
대학 때 아르바이트로 광고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작업이 즐거웠다. 무대에 서는 것 보다 카메라 앞에 설 때 마음이 편했고. 모델을 할 때도 키가 어중간해서 런웨이에 설 일은 잘 없었는데, 무대에 서는 게 그렇게 부럽지는 않았다. 그저 보면서 “우와, 예쁘다” 생각만 들었지.
이상하게 모델 일을 할 때 다른 모델과 같이 촬영을 하는 일이 잘 없었다. 그래서 그 시절에 친하게 지낸 사람이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아직도 연락하는 친구는 (지)현정이, (장)수임이 정도.
요리를 종종 한다. 외식하는 걸 싫어해서 찌개나 국을 끓이기도 하지만, 기분이 안 좋거나 머릿속을 비워야 할 일이 생기면 새벽이라도 일어나서 밑반찬을 만든다.
최근에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큰 바퀴가 달린 모델을 사려고 했었는데, 바로 옆에 KBS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자전거가 있더라. 2만 원 정도 더 비쌌지만 결국 금잔디 자전거로 구입을 했다. 타고 나가면 사람들이 나는 못 알아봐도 자전거는 계속 쳐다보시더라. (웃음)
빅뱅의 ‘거짓말’ 뮤직비디오에 출연 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빅뱅 멤버들은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다.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을 찍기 전에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내가 가장 마지막 순서로 감독님을 뵀다. “오늘 미팅 중에 차수연이 제일 재미있구나”라고 하셔서 캐스팅을 예감 했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 할 때는 감독님한테 야단도 많이 맞고 힘들게 찍었다. 그 덕분에 배운 점은 많지만.
<오감도>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허진호 감독님이 진행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속으로는 “무조건 OK”라고 생각을 했었다. 어떤 여배우가 마다하겠는가. 그동안 톱스타들과 주로 작업 하시던 분이 나를 선택해 주신 것도 기뻤고, 항상 작품 안에서 여배우를 빛나게 찍어 주시는 분이라 기대와 신뢰가 컸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특별한 일을 하기 보다는 침대에 몇 시간 누워서 마음을 푸는 편이다.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방송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특히 얼마 전에 황정음 씨 어머니가 딸의 웨딩드레스를 보고 눈물을 흘리시는데, 정말 짜여진 이야기가 아니라 리얼한 순간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서 나도 조금 울었다. 만약 나에게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아마 못할 것 같다. 스스로 순발력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한다.
최근에는 프랑스 영화에 빠져있다. 감성적으로 과격한 면이 있지만 감수성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몽상가들>이나 <라빠르망>을 특히 재미있게 봤다.
표정이 밝은 편이 아니라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친한 사람들은 나에 대해 잘 아니까 괜찮은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무표정하게 있으면 어딘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고는 하더라. 그래서 일부러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늘 웃으려고 노력한다. (작게 미소 지으며) 이렇게.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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