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윤시윤: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뿌듯했다. 내가 또다시 무언가를 도전했고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코패스란 캐릭터는 독이 든 사과일 수도 있다. 이미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동식은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내가 사이코패스 같은 연기를 할수록 사람들은 웃게 된다. 그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도전할 수 있었다.
10. ‘호구’가 사이코패스를 어설프게 연기하는 것을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들이 보면 어색하게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맹점이었을수도 있었는데 고민은 없었나?
윤시윤: 한 감독님이 해 준 말이 기억이 난다. 어떤 평가를 받든지 연기가 어설프게 보였다면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지 틀렸다고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만약 내 연기에 전달력이 없었다면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자신감 있게 할 것이다.
10. 지난해가 데뷔 10주년이었다. 돌아보니 어떻던가?
윤시윤: 데뷔 당시부터 나는 말도 안되는 복을 받았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가 연달아 히트를 쳤으니까 말이다. 그 후 10년은 내가 받은 복을 검증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내게 주어진 기회를 통해 복을 검증도 했고 실패도 했다. 어느 순간 검증은 끝날 거다. 그래서 내 역량을 모든 작품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그런 측면에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떤 작품이었나?
윤시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코미디에서부터 버라이어티, 장르물이 섞인 드라마였다. 내가 가진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별 사고나 논란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10.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는?
윤시윤: 배우는 자신과 가장 맞는 옷을 입었을 때 스스로 행복하고 연기도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올해 35살인데 나는 아직도 ‘어른아이’다. 겉모습은 어른인데 정신 상태는 아이인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영화 ‘파송송 계란탁’에서 임창정 선배가 맡았던 역할처럼 아이를 통해서 성장하는 어른 캐릭터도 좋다.
10. 10년 동안 계속 배우로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나 보람의 원천은 무엇인가?
윤시윤: 이제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들로부터 조금씩 연락을 받고 있다. 다시 콜을 받을 때 마음이 뜨거워지고 보람을 느낀다. 이제야 나에게 보이는 기대치의 최소 조건은 만족시킬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감독님이 나를 다시 찾아주는 것이 배우로서 최고의 영광이고 앞으로도 삼을 목표다.
10. 육동식 캐릭터로 보여주거나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윤시윤: 나는 육동식이 말이 ‘호구’지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동식이처럼 사람들한테 살갑게도 잘 못하고 인간관계 기술도 부족하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난 그걸 표현해보고 싶었던 거다. 사람들이 동식이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봤으면 하고 바랐다.
10. 올해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윤시윤: 드라마든 예능이든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1년을 결산했을 때 내가 스스로 정한 모습이 진짜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을 땐 대중이 봐주는 내가 진짜 내 정체성이다. 올해도 사람들이 나에게서 원하는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 2020년 새해 계획은 세웠나?
윤시윤: 1년을 스코어에 집중하면 위험해진다. 한 해 한 해를 시청률이나 소득, 늘어난 팬의 숫자로 평가하면 우울해진다. 그래서 올해는 인간 윤시윤의 삶에 집중하면서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든지, 몸을 멋지게 만들어서 잡지 표지를 장식한다든지, 해외에 나간다든지 취미 활동을 하면서 개인으로서 무언가를 배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10. 올해 30대 중반이 됐다. 혹시 40대의 자신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윤시윤: 내가 상상하는 40대 윤시윤은 지금보다 더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때가 결혼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웃음) 내 자신의 삶에 닥쳐오는 스트레스나 위기를 완화하고 세상을 좀 더 받아들일 수 있게 됐을 때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 연애에 대해서도 질문을 많이 받는데 외로움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진 않다. (설레서)손끝이 간지러워지는 연애를 하고 싶다. 그 전까지는 카메라랑 연애할 거다. 하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배우 윤시윤은 지난 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서 독특한 역할을 맡았다.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착각해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 ‘호구’ 육동식 캐릭터다. 그래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만화처럼 전개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서 윤시윤은 주연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최고 시청률이 3.0%(닐슨코리아 기준)로, 성적이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종영을 기념해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시윤은 솔직하면서도 겸손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채널이 돌아가지 않도록 멈추는 힘은 배우의 인기가 아니라 그의 연기에 대한 신뢰에 있다”며 “채널을 멈추게 하는 힘을 갖는 배우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10.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끝낸 소감은?
윤시윤: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뿌듯했다. 내가 또다시 무언가를 도전했고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코패스란 캐릭터는 독이 든 사과일 수도 있다. 이미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동식은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내가 사이코패스 같은 연기를 할수록 사람들은 웃게 된다. 그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도전할 수 있었다.
10. ‘호구’가 사이코패스를 어설프게 연기하는 것을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들이 보면 어색하게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맹점이었을수도 있었는데 고민은 없었나?
윤시윤: 한 감독님이 해 준 말이 기억이 난다. 어떤 평가를 받든지 연기가 어설프게 보였다면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지 틀렸다고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만약 내 연기에 전달력이 없었다면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자신감 있게 할 것이다.
10. 지난해가 데뷔 10주년이었다. 돌아보니 어떻던가?
윤시윤: 데뷔 당시부터 나는 말도 안되는 복을 받았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가 연달아 히트를 쳤으니까 말이다. 그 후 10년은 내가 받은 복을 검증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내게 주어진 기회를 통해 복을 검증도 했고 실패도 했다. 어느 순간 검증은 끝날 거다. 그래서 내 역량을 모든 작품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시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코미디에서부터 버라이어티, 장르물이 섞인 드라마였다. 내가 가진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별 사고나 논란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10.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는?
윤시윤: 배우는 자신과 가장 맞는 옷을 입었을 때 스스로 행복하고 연기도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올해 35살인데 나는 아직도 ‘어른아이’다. 겉모습은 어른인데 정신 상태는 아이인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영화 ‘파송송 계란탁’에서 임창정 선배가 맡았던 역할처럼 아이를 통해서 성장하는 어른 캐릭터도 좋다.
10. 10년 동안 계속 배우로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나 보람의 원천은 무엇인가?
윤시윤: 이제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들로부터 조금씩 연락을 받고 있다. 다시 콜을 받을 때 마음이 뜨거워지고 보람을 느낀다. 이제야 나에게 보이는 기대치의 최소 조건은 만족시킬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감독님이 나를 다시 찾아주는 것이 배우로서 최고의 영광이고 앞으로도 삼을 목표다.
10. 육동식 캐릭터로 보여주거나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윤시윤: 나는 육동식이 말이 ‘호구’지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동식이처럼 사람들한테 살갑게도 잘 못하고 인간관계 기술도 부족하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난 그걸 표현해보고 싶었던 거다. 사람들이 동식이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봤으면 하고 바랐다.
윤시윤: 드라마든 예능이든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1년을 결산했을 때 내가 스스로 정한 모습이 진짜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을 땐 대중이 봐주는 내가 진짜 내 정체성이다. 올해도 사람들이 나에게서 원하는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 2020년 새해 계획은 세웠나?
윤시윤: 1년을 스코어에 집중하면 위험해진다. 한 해 한 해를 시청률이나 소득, 늘어난 팬의 숫자로 평가하면 우울해진다. 그래서 올해는 인간 윤시윤의 삶에 집중하면서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든지, 몸을 멋지게 만들어서 잡지 표지를 장식한다든지, 해외에 나간다든지 취미 활동을 하면서 개인으로서 무언가를 배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10. 올해 30대 중반이 됐다. 혹시 40대의 자신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윤시윤: 내가 상상하는 40대 윤시윤은 지금보다 더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때가 결혼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웃음) 내 자신의 삶에 닥쳐오는 스트레스나 위기를 완화하고 세상을 좀 더 받아들일 수 있게 됐을 때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 연애에 대해서도 질문을 많이 받는데 외로움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진 않다. (설레서)손끝이 간지러워지는 연애를 하고 싶다. 그 전까지는 카메라랑 연애할 거다. 하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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