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올 겨울, ‘가족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감동적인 영화가 찾아온다. 79살 배우 나문희와 14살 김수안이 시종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쪽같은 그녀’다.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감쪽같은 그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나문희, 김수안과 허인무 감독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 분)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담은 작품이다. ‘수상한 그녀’ ‘아이캔 스피크’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체불가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웃기고 울린 나문희와 ‘부산행’ ‘군함도’ ‘신과함께: 인과연’을 통해 ‘영화계 샛별’로 떠오른 김수안이 실제 나이 65살 차이를 뛰어넘어 남다른 케미를 선사한다.
허 감독은 “‘함께’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인물을 함께 살게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나도 할머니를 모시고 산다. 조카도 있다. 할머니와 손녀라는 존재가 익숙해서 표현하기 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조손 가정에 대해 조사했다. 무거운 이야기보다 그들이 살아가는 데 밝은 포인트를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뭉클하다. 그 안엔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다. 허 감독도 “자로 잰 듯이 연출하면 유쾌가 뭉클을, 뭉클이 유쾌를 훼손할 수 있어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두 가지를 공존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손가족, 독거노인 등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 대해 “과거와 달리 다문화 가정이 모두에게 익숙해졌다. 조손가정도 가족 형태의 하나다. 이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나문희는 극 중 72살 꽃청춘 할매 변말순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엔 몸도 마음도 좋지 않았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렇게 외로운 사람도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시나리오(캐릭터)에 내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또한 나문희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정서를 바꾸고 싶었다. 고생하며 사는 사람들 중에도 밝은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나문희가 연기한 변말순은 치매에 걸렸다. 나문희는 “치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히 심각하게 연기하려 하지 않았다. 보통의 할머니들이 치매일 때와 아닐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대본에 써 있는대로 연기했다”고 했다.
특히 나문희는 어린 김수안과 연기 호흡을 맞춘 데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 그는 “너무 잘 맞았다. 그냥 할머니와 손녀딸이라고 생각했다. 수안이가 워낙 똑똑하고 착해서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에 김수안은 “나문희 선생님이 워낙 대선배여서 처음엔 떨리고 무서웠지만 정말 잘 챙겨주셨다.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편안 할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극 중 12살 ‘애어른’ 손녀 나공주로 분했다. 전작 ‘부산행’ ‘군함도’ ‘신과함께’와 달리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를 연기한 데 대해 “지금까지 이렇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연기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작품처럼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손가정의 손녀 캐릭터를 연기한 데 대해서는 “현실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또 하나의 판타지 같았다”고 했다. 그는 “2006년생이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공주 역이 재밌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며 “시대적 배경이 2000년대 초반이라 소품을 보는 재미도 컸다”고 덧붙였다.
김수안은 “갓난아기도 돌보는 ‘애어른’ 같은 캐릭터인데, 나와 비슷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워낙 아기를 좋아하다보니 마음이 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수안은 “겨울에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영화다. 온기를 찾고 싶으시다면 우리 영화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12월 4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감쪽같은 그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나문희, 김수안과 허인무 감독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 분)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담은 작품이다. ‘수상한 그녀’ ‘아이캔 스피크’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체불가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웃기고 울린 나문희와 ‘부산행’ ‘군함도’ ‘신과함께: 인과연’을 통해 ‘영화계 샛별’로 떠오른 김수안이 실제 나이 65살 차이를 뛰어넘어 남다른 케미를 선사한다.
허 감독은 “‘함께’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인물을 함께 살게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나도 할머니를 모시고 산다. 조카도 있다. 할머니와 손녀라는 존재가 익숙해서 표현하기 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조손 가정에 대해 조사했다. 무거운 이야기보다 그들이 살아가는 데 밝은 포인트를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뭉클하다. 그 안엔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다. 허 감독도 “자로 잰 듯이 연출하면 유쾌가 뭉클을, 뭉클이 유쾌를 훼손할 수 있어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두 가지를 공존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손가족, 독거노인 등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 대해 “과거와 달리 다문화 가정이 모두에게 익숙해졌다. 조손가정도 가족 형태의 하나다. 이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나문희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정서를 바꾸고 싶었다. 고생하며 사는 사람들 중에도 밝은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나문희가 연기한 변말순은 치매에 걸렸다. 나문희는 “치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히 심각하게 연기하려 하지 않았다. 보통의 할머니들이 치매일 때와 아닐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대본에 써 있는대로 연기했다”고 했다.
특히 나문희는 어린 김수안과 연기 호흡을 맞춘 데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 그는 “너무 잘 맞았다. 그냥 할머니와 손녀딸이라고 생각했다. 수안이가 워낙 똑똑하고 착해서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에 김수안은 “나문희 선생님이 워낙 대선배여서 처음엔 떨리고 무서웠지만 정말 잘 챙겨주셨다.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편안 할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조손가정의 손녀 캐릭터를 연기한 데 대해서는 “현실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또 하나의 판타지 같았다”고 했다. 그는 “2006년생이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공주 역이 재밌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며 “시대적 배경이 2000년대 초반이라 소품을 보는 재미도 컸다”고 덧붙였다.
김수안은 “갓난아기도 돌보는 ‘애어른’ 같은 캐릭터인데, 나와 비슷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워낙 아기를 좋아하다보니 마음이 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수안은 “겨울에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영화다. 온기를 찾고 싶으시다면 우리 영화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12월 4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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