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조진웅: 아직은 잘 모르겠다. 관객들의 반응을 조금 더 봐야 알 것 같다. 보통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한 번 보고 다시 안 보는 편인데, 오는 14일 동료들과 영화를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어느 극장이 될지는 모르겠다.
10.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조진웅: 시나리오를 보면서 양민혁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감독님은 이런 고발 영화에 특화된 분이고, 나는 이런 유형의 인간을 표현하는 데 전문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두 선수끼리 한 번 달려가 보자”고 이야기했다.
10. 영화 ‘예고편’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다고 들었다.
조진웅: ‘블랙머니’를 끝내자마자 ‘예고편’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정지영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꿈꾸던 감독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스태프들과 배우 간의 소통, 감독으로서의 등대 역할을 정확히 하고 계셨다. 소통을 많이 하다 보면 연출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은데, 감독님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영화를 연출할 때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10. 극 중 상대역이었던 이하늬와의 호흡은?
조진웅: 에너지가 굉장히 좋은 친구다. 작품을 찍을 당시 이하늬 씨가 영어를 너무 잘하길래 ‘미국에서 몇 년 살았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외국에서 공부한 적은 없고, 1년 동안 외국어를 익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하늬 씨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때 이하늬 씨가 “나도 하는데, 오빠가 왜 못하느냐 . 오빠도 배우면 할 수 있다”며 잔소리를 엄청나게 했다.
10. ‘론스타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나?
조진웅: 알고는 있었다.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촬영 현장에 있을 때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렇게 큰 사건을 감쪽같이 모르게 만든 것에 섬뜩했다. 작품을 찍으면서 “왜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 수 있게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10. 이 영화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진웅: 달라졌다기보다는 하나의 목적을 이뤘다.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목적을 이루게 됐다.
10. 자기 자신에 관해 냉정한 편이라고 들었다.
조진웅: 스스로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가끔 촬영 현장에서 연기가 잘 안 풀릴 때 너무 괴롭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옥죄면서 몰아붙이기도 한다. 누군가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보다는 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따끔하게 지적하는 편이다.
10.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조진웅: 이 영화는 내가 화자 역할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감정을 나눌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양민혁이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건의 중요성을 알려야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맡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욱 신중하게 임했다.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10. 책임감만큼이나 부담감 또한 컸을 것 같은데?
조진웅: 작품을 연기하면서 극의 무게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양민혁의 호흡과 에너지를 배분했다.
10.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조진웅: 현장에 수많은 스태프가 촬영 모니터를 보고 있어도 디테일한 요소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어느날 감독님이 촬영을 마치고 나를 불러서 모니터를 보라고 했다. 모니터를 보니 양민혁이 사건에 대한 열정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여 있다는 느낌을 받아 재촬영한 적이 있다. 그만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려고 노력했다.
10. 배우로서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다고?
조진웅: 영화 ‘대장 김창수’를 찍을 때 작품의 소재나 주제에 관해 어려움을 겪었다. 김구 선생님의 청년기를 다룬 영화여서 촬영하면서 작품의 무게감을 느꼈다. 나름대로 내가 실패했다고 느낀 역할에 관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 데이터를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금융 스캔들’이라는 주제의 무게감과 사명감에 눌릴 뻔했다. 그러나 실패에 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딜레마를 가볍게 날릴 수 있었다.
10. tvN 드라마 ‘시그널2’가 제작된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나?
조진웅: 현재 작가님이 집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다. 극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분위기가 어둡고 무겁다. 그러다 보니 사건을 맞닥뜨릴 때마다 감정 이입이 어렵다. 최불암 선생님께서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촬영할 당시 매일 술을 드셨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엄청나게 공감했다. 나도 ‘시그널’을 찍을 때 하루도 술을 안 마신 적이 없을 정도로 촬영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10.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조진웅: 현재 단편 영화의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19~22일 배우들과 스케줄을 맞춰서 믹싱 작업에 들어간다. 아마 내년에는 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배우 조진웅이 영화 ‘광대들: 풍물조작단’ ‘퍼펙트맨’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영화로 스크린에서 활약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블랙머니’다. 이 영화는 한국 경제가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던 이른바 ‘IMF 사태’ 이후 외국 자본이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론스타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조진웅은 극 중 서울지검의 문제적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았다. 이전 작품에서 광대패 리더, 깡패로 분해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낸 조진웅은 열혈 검사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동안 잊혀졌던 사건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조진웅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10.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처음 공개됐는데 소감은?
조진웅: 아직은 잘 모르겠다. 관객들의 반응을 조금 더 봐야 알 것 같다. 보통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한 번 보고 다시 안 보는 편인데, 오는 14일 동료들과 영화를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어느 극장이 될지는 모르겠다.
10.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조진웅: 시나리오를 보면서 양민혁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감독님은 이런 고발 영화에 특화된 분이고, 나는 이런 유형의 인간을 표현하는 데 전문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두 선수끼리 한 번 달려가 보자”고 이야기했다.
10. 영화 ‘예고편’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다고 들었다.
조진웅: ‘블랙머니’를 끝내자마자 ‘예고편’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정지영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꿈꾸던 감독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스태프들과 배우 간의 소통, 감독으로서의 등대 역할을 정확히 하고 계셨다. 소통을 많이 하다 보면 연출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은데, 감독님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영화를 연출할 때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10. 극 중 상대역이었던 이하늬와의 호흡은?
조진웅: 에너지가 굉장히 좋은 친구다. 작품을 찍을 당시 이하늬 씨가 영어를 너무 잘하길래 ‘미국에서 몇 년 살았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외국에서 공부한 적은 없고, 1년 동안 외국어를 익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하늬 씨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때 이하늬 씨가 “나도 하는데, 오빠가 왜 못하느냐 . 오빠도 배우면 할 수 있다”며 잔소리를 엄청나게 했다.
조진웅: 알고는 있었다.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촬영 현장에 있을 때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렇게 큰 사건을 감쪽같이 모르게 만든 것에 섬뜩했다. 작품을 찍으면서 “왜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 수 있게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10. 이 영화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진웅: 달라졌다기보다는 하나의 목적을 이뤘다.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목적을 이루게 됐다.
10. 자기 자신에 관해 냉정한 편이라고 들었다.
조진웅: 스스로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가끔 촬영 현장에서 연기가 잘 안 풀릴 때 너무 괴롭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옥죄면서 몰아붙이기도 한다. 누군가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보다는 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따끔하게 지적하는 편이다.
10.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조진웅: 이 영화는 내가 화자 역할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감정을 나눌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양민혁이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건의 중요성을 알려야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맡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욱 신중하게 임했다.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조진웅: 작품을 연기하면서 극의 무게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양민혁의 호흡과 에너지를 배분했다.
10.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조진웅: 현장에 수많은 스태프가 촬영 모니터를 보고 있어도 디테일한 요소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어느날 감독님이 촬영을 마치고 나를 불러서 모니터를 보라고 했다. 모니터를 보니 양민혁이 사건에 대한 열정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여 있다는 느낌을 받아 재촬영한 적이 있다. 그만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려고 노력했다.
10. 배우로서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다고?
조진웅: 영화 ‘대장 김창수’를 찍을 때 작품의 소재나 주제에 관해 어려움을 겪었다. 김구 선생님의 청년기를 다룬 영화여서 촬영하면서 작품의 무게감을 느꼈다. 나름대로 내가 실패했다고 느낀 역할에 관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 데이터를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금융 스캔들’이라는 주제의 무게감과 사명감에 눌릴 뻔했다. 그러나 실패에 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딜레마를 가볍게 날릴 수 있었다.
10. tvN 드라마 ‘시그널2’가 제작된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나?
조진웅: 현재 작가님이 집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다. 극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분위기가 어둡고 무겁다. 그러다 보니 사건을 맞닥뜨릴 때마다 감정 이입이 어렵다. 최불암 선생님께서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촬영할 당시 매일 술을 드셨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엄청나게 공감했다. 나도 ‘시그널’을 찍을 때 하루도 술을 안 마신 적이 없을 정도로 촬영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10.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조진웅: 현재 단편 영화의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19~22일 배우들과 스케줄을 맞춰서 믹싱 작업에 들어간다. 아마 내년에는 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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