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덴마크로 향하는 배에서 체크 히어로를 발견한 선장은 생일을 맞은 조카 알렉스(이다은 분)에게 선물한다.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와 의붓형을 둔 알렉스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심스레 구는 아이다. 알렉스는 인형인 체크 히어로가 말을 하는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체크 히어로는 알렉스에게 대뜸 경고부터 날린다. “인형이라 부르면 혼날 줄 알아!”
인트로가 태국 인형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먼 나라 덴마크의 수업 시간에 소개되는 태국은 휴양지와 쇼핑 천국이고,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고,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곳이다. 비단 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값싼 노동력이라는 이유로 빈번하게 이뤄지는 아동 노동 착취를 향한 날선 시선이 느껴진다.
체크 히어로는 100% 캐시미어 체크무늬 봉제 인형에 단추 구멍 눈, 2등신 비율을 뽐내는 깜찍한 외양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목소리를 완벽하게 베끼는 재주를 가졌고, 까칠한 성품의 무술 고수다. 반전미가 넘치는 캐릭터다. 체크 히어로는 립싱크를 통해 알렉스가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용감한 고백을, 학교 ‘일진’ 글렌과는 일대일 결투를 하게끔 한다. 체크 히어로 덕분에 알렉스는 소심쟁이에서 학교 최고의 ‘인싸’가 된다. 그렇게 둘은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솜인형의 외유(外柔)에 다크한 내강(內剛)이 깃든 히어로가 심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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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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