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박열’(2017)로 신인상을 휩쓴 최희서는 지난해 열린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첫 단독 주연작 ‘아워 바디’를 통해서다. 그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춘의 삶을 몸의 변화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통해 밀도 있게 그려냈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며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용기와 위로, 메시지도 선사한다.
17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워 바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최희서, 안지혜와 한가람 감독이 참석했다.
‘아워 바디’는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자영(최희서 분)이 달리는 여자 현주(안지혜 분)를 우연히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한가람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한 감독은 “내 경험담에서 가지고 왔다”며 “20대 때 나도 자영이처럼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때 지인의 소개로 달리기를 처음 배웠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고민들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운동을 좋아하게 됐다. 이게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 감독은 “자영이라는 캐릭터는 주변에 있을 법한 편안한 친구 같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우연히 희서씨 프로필을 보게 됐고, 자영과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박열’이 개봉할 시기라 연락하기가 망설여졌는데, 희서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선뜻 출연을 결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는 운동을 많이 한 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홍보 사진을 보고 지혜씨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몸의 변화를 영상에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몸이 변화하면서 자영이 느끼는 감정들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근접 촬영을 많이 했다. 솜털이 보일 정도로 근육이 생생하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이 영화는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마음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답을 내리기 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결말은 보는 분들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최희서는 8년간 행정고시에 떨어진 31살 청춘 자영을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한 여성에 변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며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내가 원하던 연기였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희서는 “운동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이후로 내 삶도 바뀌었다”며 “지금도 조깅을 매일 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몸이 변하는 과정이 위로가 되더라.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은데 몸의 변화는 정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워 바디’는 여성 감독과 배우 중심의 영화다. 이에 대해 최희서는 “나는 이 영화가 여성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성이 주축이긴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남자들도 충분히 자영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성별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최희서는 “우리는 많은 평가와 잣대 속에 살고 있다. ‘아워 바디’는 자영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 되어가는 이야기”라며 “운동 영화이기 이전에 성장영화다. 청춘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오는 28일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실감이 안 난다”며 “결혼식 전날까지도 무대 인사를 하러 돌아다닐 것 같다. 결혼식 날만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홍보에 매진할 예정이다. 행복하게 준비 하겠다”며 웃었다.
안지혜는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현주 역을 맡았다. 안지혜는 “대학교 1학년 때까지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했다”며 “지금도 하루의 마무리는 달리기로 한다. 달릴 때의 느낌이 너무 좋다. 평소 자세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촬영을 위해 달리는 자세에 신경을 많이 썼다. 등 근육을 키우기 위해 식단관리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지혜는 “희서 언니가 촬영 내내 너무 잘 챙겨줬다”며 “언니와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뚜렷한 위로를 주거나 해답을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우리 영화는 반전”이라며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뒤엎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의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지만 모두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청춘들이 사회로 한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했다.
‘아워 바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17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워 바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최희서, 안지혜와 한가람 감독이 참석했다.
‘아워 바디’는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자영(최희서 분)이 달리는 여자 현주(안지혜 분)를 우연히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한가람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들의 캐스팅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 감독은 “자영이라는 캐릭터는 주변에 있을 법한 편안한 친구 같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우연히 희서씨 프로필을 보게 됐고, 자영과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박열’이 개봉할 시기라 연락하기가 망설여졌는데, 희서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선뜻 출연을 결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는 운동을 많이 한 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홍보 사진을 보고 지혜씨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몸의 변화를 영상에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몸이 변화하면서 자영이 느끼는 감정들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근접 촬영을 많이 했다. 솜털이 보일 정도로 근육이 생생하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이 영화는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마음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답을 내리기 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결말은 보는 분들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희서는 “운동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이후로 내 삶도 바뀌었다”며 “지금도 조깅을 매일 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몸이 변하는 과정이 위로가 되더라.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은데 몸의 변화는 정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워 바디’는 여성 감독과 배우 중심의 영화다. 이에 대해 최희서는 “나는 이 영화가 여성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성이 주축이긴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남자들도 충분히 자영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성별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최희서는 “우리는 많은 평가와 잣대 속에 살고 있다. ‘아워 바디’는 자영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 되어가는 이야기”라며 “운동 영화이기 이전에 성장영화다. 청춘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오는 28일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실감이 안 난다”며 “결혼식 전날까지도 무대 인사를 하러 돌아다닐 것 같다. 결혼식 날만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홍보에 매진할 예정이다. 행복하게 준비 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안지혜는 “희서 언니가 촬영 내내 너무 잘 챙겨줬다”며 “언니와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뚜렷한 위로를 주거나 해답을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우리 영화는 반전”이라며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뒤엎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의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지만 모두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청춘들이 사회로 한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했다.
‘아워 바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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