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할리우드가 인정한 무술감독 정두홍이 영화 ‘짝패’ 이후 13년 만에 주연배우로 돌아왔다. 연기파 배우 류덕환이 코믹과 액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정두홍과 호흡을 맞췄다. ‘일당백’ 정두홍의 원맨 액션과 서울 액션스쿨 베테랑 무술팀의 열정이 더해진 통쾌한 액션 영화 ‘난폭한 기록’이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난폭한 기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무술감독 겸 배우 정두홍과 류덕환, 하원준 감독이 참석했다.
‘난폭한 기록’은 특종을 잡아야 하는 VJ 국현(류덕환 분)이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정두홍 분)을 동행 취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연 배우인 류덕환의 군 입대와 제작비 등의 문제로 개봉이 5년이나 늦춰졌다. 하 감독과 정두홍, 류덕환 모두 “감회가 새롭다”며 “늦게나마 영화를 보여 드릴 수 있어 감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 감독은 “정두홍과 류덕환, 두 배우를 놓고 보면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두 분의 앙상블을 보고 싶었다. 정두홍은 창의적인 면이 많아서 존경스럽다. 류덕환은 역할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근성이 있다.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한다. 두 배우에 대한 기대에 확신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정두홍은 13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나섰다.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을 맡았다. 그는 모든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온몸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고난도 맨몸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고무장갑, 볼펜, 참치캔 뚜껑 등 생활용품을 무기로 사용하며 독특한 액션 세계를 펼친다.
정두홍은 “‘짝패’의 태수로 남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연기를 못하기 때문에 카메오 정도로만 출연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류덕환이 출연한다고 해서 숨을 곳이 있겠구나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두홍은 “무술감독이라는 위치에서 벗어나서 배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도전했다. 그런데도 액션에 더 신경을 곤두세웠다. 정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밤늦게까지 합을 맞춰야 했다”며 “왜 연기 연습을 액션처럼 안 했나 후회가 된다. 영화를 통해 내 모습을 보니 진짜 불편하고 힘들었다. 여러 가지로 후회되고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정두홍은 또 “연기를 배우려고 몸부림치기도 했지만 잘 안 되더라. 선생님을 찾아갔다가 도망 나온 적도 있다”며 “말 하는 연기가 제일 자신 없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노력하겠다. 내가 대사를 말할 때 관객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엔 ‘액션배우’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 다른 나라에는 옹박이나 견자단 등 액션 전문 배우들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 없어서 안타깝다. ‘난폭한 기록’ 같은 영화를 통해 액션배우들이 탄생하고 성장해서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 꿈이자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류덕환은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특종 킬러 VJ 국현을 연기했다. 이날 류덕환은 “액션에 부담은 없었다”면서도 “앞으로 액션에 부담이 생길 것 같다. 액션스쿨에 열심히 다니겠다”고 밝혔다.
이어 류덕환은 “감회가 새롭다. 섬에 갇혀서 촬영 했는데 2년 동안 또 다른 곳(군대)에 갇혀 있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촬영 했지만 그때가 새록새록 기억난다”고 했다.
류덕환은 “정두홍 형님과 영화를 함께 봤다. 내가 등장하자 마자 ‘늙으셨어요’ 라고 하시더라.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관객들 눈엔 그렇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다”며 웃었다.
또한 류덕환은 “욕을 너무 많이 해서 관객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캐릭터 특성상 본능적으로 욕이 많이 나왔다. 불편하시더라도 캐릭터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특히 정두홍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류덕환을 향해 ‘형’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정두홍은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특별히 좋아하고 예우를 갖출 수 있는 사람에겐 형이라고 한다. 존중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는 아예 말도 안 섞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두홍은 “덕환이도 없고 돈도 없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런 작고 귀여운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 감독은 “작지만 열정이 있던 제작사에서 배급 라인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 어떻게 보면 용감하게 만들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모든 조건이 순조로웠다면 관객을 빨리 만났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영화는 부서지지 않는 작은 돌처럼 느껴져서 지키고 싶었다. 많이 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난폭한 기록’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난폭한 기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무술감독 겸 배우 정두홍과 류덕환, 하원준 감독이 참석했다.
‘난폭한 기록’은 특종을 잡아야 하는 VJ 국현(류덕환 분)이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정두홍 분)을 동행 취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연 배우인 류덕환의 군 입대와 제작비 등의 문제로 개봉이 5년이나 늦춰졌다. 하 감독과 정두홍, 류덕환 모두 “감회가 새롭다”며 “늦게나마 영화를 보여 드릴 수 있어 감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 감독은 “정두홍과 류덕환, 두 배우를 놓고 보면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두 분의 앙상블을 보고 싶었다. 정두홍은 창의적인 면이 많아서 존경스럽다. 류덕환은 역할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근성이 있다.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한다. 두 배우에 대한 기대에 확신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정두홍은 “‘짝패’의 태수로 남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연기를 못하기 때문에 카메오 정도로만 출연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류덕환이 출연한다고 해서 숨을 곳이 있겠구나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두홍은 “무술감독이라는 위치에서 벗어나서 배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도전했다. 그런데도 액션에 더 신경을 곤두세웠다. 정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밤늦게까지 합을 맞춰야 했다”며 “왜 연기 연습을 액션처럼 안 했나 후회가 된다. 영화를 통해 내 모습을 보니 진짜 불편하고 힘들었다. 여러 가지로 후회되고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정두홍은 또 “연기를 배우려고 몸부림치기도 했지만 잘 안 되더라. 선생님을 찾아갔다가 도망 나온 적도 있다”며 “말 하는 연기가 제일 자신 없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노력하겠다. 내가 대사를 말할 때 관객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엔 ‘액션배우’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 다른 나라에는 옹박이나 견자단 등 액션 전문 배우들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 없어서 안타깝다. ‘난폭한 기록’ 같은 영화를 통해 액션배우들이 탄생하고 성장해서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 꿈이자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이어 류덕환은 “감회가 새롭다. 섬에 갇혀서 촬영 했는데 2년 동안 또 다른 곳(군대)에 갇혀 있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촬영 했지만 그때가 새록새록 기억난다”고 했다.
류덕환은 “정두홍 형님과 영화를 함께 봤다. 내가 등장하자 마자 ‘늙으셨어요’ 라고 하시더라.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관객들 눈엔 그렇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다”며 웃었다.
또한 류덕환은 “욕을 너무 많이 해서 관객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캐릭터 특성상 본능적으로 욕이 많이 나왔다. 불편하시더라도 캐릭터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특히 정두홍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류덕환을 향해 ‘형’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정두홍은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특별히 좋아하고 예우를 갖출 수 있는 사람에겐 형이라고 한다. 존중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는 아예 말도 안 섞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두홍은 “덕환이도 없고 돈도 없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런 작고 귀여운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 감독은 “작지만 열정이 있던 제작사에서 배급 라인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 어떻게 보면 용감하게 만들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모든 조건이 순조로웠다면 관객을 빨리 만났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영화는 부서지지 않는 작은 돌처럼 느껴져서 지키고 싶었다. 많이 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난폭한 기록’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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