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명탐정 피카츄’ 포스터.
영화 ‘명탐정 피카츄’ 포스터.
보험조사원 팀 굿맨(저스티스 스미스)에게 라임시티 경찰서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사고가 있었고, 그 일로 팀의 아버지 해리와 파트너 포켓몬이 실종이 되었노라고. 형사인 아버지와는 늘 거리감이 있는 채로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팀은 아버지가 살았던 도시로 향한다. 희귀병에 걸린 억만장자 하워드 클리포드(빌 나이)가 ‘인간과 포켓몬의 조화’라는 이름을 내걸고 건설한 도시 라임시티로.

라임시티 경찰서에서 만난 요시다 경위(와타나베 켄)는 팀에게 “네 아버지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널 사랑하셨다”고 말하지만, 팀은 그 말이 마음에 썩 와 닿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들인 자신보다 아버지를 더 잘 아는 듯한 CNM 리포터 루시(캐서린 뉴턴)와 파트너 포켓몬 고라파덕도 마주친다. 해리의 집에서 팀은 ‘아들에게. 아빠 노릇할 기회를 주렴.’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카드와 라임시티행 기차표를 발견한다. 팀은 아버지의 진심에 뭉클해진다.

팀과 아버지의 파트너 포켓몬 피카츄(라이언 레이놀즈)가 만난다. 그리고 서로에게 소스라치게 놀란다. 팀은 피카츄가 인간의 말을 하기에, 피카츄는 자신의 말을 팀이 알아듣기에. 피카츄는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곳에서 깨어났다며, 탐정 모자에 적힌 해리라는 이름과 주소를 가지고 이곳에 찾아왔다고 말한다. 피카츄는 아버지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는 팀에게 죽지도 않았는데 무슨 작별인사냐며 사라진 해리를 함께 찾자고 한다. 그리고 불법 포켓몬 배틀 클럽 ‘라운드하우스’에서 해리가 포켓몬을 포악하게 만드는 약물 R의 출처를 캐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명탐정 피카츄’ 스틸컷.
영화 ‘명탐정 피카츄’ 스틸컷.
지난 9일 개봉한 ‘명탐정 피카츄’(감독 롭 레터맨)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외전인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모션 캡처를 통해 탄생한 실사 영화다. 제작진은 스크린에 등장하는 포켓몬들에게 실감을 더하려고 35mm 필름을 선택했다. 피카츄 외에도 고라파덕, 탕구리, 내루미, 마임맨, 리자몽, 푸린, 판짱, 에이팜, 두트리오, 이상해씨, 이브이, 잠만보, 거북왕, 괴력몬, 로파파, 부스터, 개굴닌자, 잉어킹, 전설의 포켓몬 뮤츠까지 고유의 힘과 개성 넘치는 포켓몬들이 대거 등장한다.

포켓몬은 전 세계에서 2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브랜드다. 그래서 팬들을 위한 이스터 에그가 곳곳에 심어져 있다. 포켓몬과 함께 성장한 세대에게는 반가운 대목일 듯싶다. 또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능청스럽고 걸쭉한 목소리는 피카츄의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쉬운 지점은 명탐정 피카츄의 여정, 즉 서사가 극히 단순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카츄의 파트너인, 어릴 적에는 포켓몬 트레이너가 꿈이었으나 포켓몬이 필요 없어진 21살 팀의 매력도 묽어졌다.

진한 커피가 당기는, 카페인 중독 피카츄에게도 중독성은 있다. 자신이 앉을 어깨 안장도 당당하게 요구하는 극강의 귀요미를 떨쳐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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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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