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연정훈: 오랜만에 멜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아, 나한테 다시 멜로를?’ ‘정말? 괜찮아요?’라고 했다. 감독님도, 작가님도 멜로를 잘하라고 요청해 주셔서 응원받으면서 잘 마친 거 같다. 예전에 ‘키다리 아저씨’(2005)를 할 때의 기분도 생각나고 좋았다. 내가 아직 멜로를 할 수 있구나 싶었다.
10. 멜로라고 했지만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는데.
연정훈: 원래 시놉시스의 엔딩대로 끝이 났다. 진유는 ‘돌싱’이었고, 치유는 남편이 있었지 않나. 그런 조건들이 일반적인 멜로와는 다른 40대 멜로가 아닐까 했다. 꽁냥꽁냥 하다가 갑자기 적이 나타나고,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나는 일반적인 스토리가 아니었다. 서서히 감정을 쌓아나가는 점,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선하게 이야기가 풀어진 점이 마음에 들었다.
10. 악역을 맡은 OCN ‘빙의’와 촬영이 겹쳐서 힘들지는 않았나?
연정훈: 지난 11월 말부터는 ‘빙의’와 겹치게 됐는데, ‘빙의’에서 내 비중이 많지는 않다. 악역과의 병행이 힘들지 않으냐고도 많이 묻는데, 멜로 주인공을 하면서 답답한 부분들을 ‘빙의’에서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빙의’를 할 때는 악역으로서 심적으로 안 좋아지는 부분을 ‘치유기’의 따뜻함으로 치유했다.
10. 최진유는 부자인데도 유쾌하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과 진유 캐릭터가 닮은 점이 있다면?
연정훈: 최진유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따뜻하면서도 일도 잘하는데 위트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 작가님이 조언하셨다. 최근에는 강한 연기를 많이 해서 나에게 그런 걸 요구하는 제작진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극 자체가 위트 있고 자연스러운 면모를 지향하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내 성격이 묻어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진유만큼 따뜻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한번은 반효정 선생님이 진유 캐릭터를 두고 ‘야,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거야? 모두 반하겠네’라고 하셨다. 그 정도로 선한 캐릭터였다. 캐릭터와 내가 많이 닮았는지는 내 입으로는 말하지 않겠다. 하하. 그래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선 진유 캐릭터에 내 성격이 많이 묻어난 건 맞는 것 같다.
10. 악역,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다 ‘치유기’를 통해 다시 선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다시 해보니 새롭던가?
연정훈: 사실 드라마에서 ‘재벌’ 하면 그냥 딱딱하고 일에만 몰입해서 사람은 뒷전이고, 성격 나쁘고 그런데 진유는 달랐다. 가족에게 집중하고, 어떻게 보면 아버지가 없어서 슬픈 캐릭터이기도 했다. 진유가 살면서 삐뚤게 나아갈 수도 있었는데,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캐릭터라서 매력적이었다. 상처를 갖고 있어서 안 쓰러운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재벌2세 캐릭터여서 독특했다.
10. 2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면서 OCN ‘뱀파이어 검사’로 뱀파이어 역할까지 해봤으니 해볼 거 다 해본 것 같다. 아직도 더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연정훈: 연기 욕심은 끝도 없는 거다. 내가 못해 본 것도 많다. 조폭을 못해봤다. 말했듯이 좀 오래전부터 ‘멜로멜로’한 걸 많이 안했다. 처음 데뷔했을 때 ‘저 배우가 악역을 할 수 있겠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 남성적인 캐릭터를 많이 하면서 역할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악역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선한 역할을 안 주더라.(웃음) 이번에 ‘치유기’랑 ‘빙의’를 하면서 좋았던 건 그 점이다. 180도 다른 역할을 하면서 ‘내 연기가 부족하긴 하지만 스펙트럼은 이전에 비해서 많이 넓어졌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스스로에게 힘이 됐다.
10. 코미디물은 많이 안 해본 것 같다. 요즘 코미디가 인기인데,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 중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연정훈: 망가지는 역할도 아주 잘할 자신이 있다.(웃음) 그런데 요즘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최근 영화로는 딱 집어서 말할 수가 없어 아쉽다. 하하하. 언제부턴가 극장에 가면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더라. 모두 죽이거나 살리고, 정치 얘기 나오고 싸우는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예전에는 참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던 것 같다. ‘미술관 옆 동물원’ 같은 작품들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으면 한다.
10. 그 동안 자신이 연기해 온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을 꼽는다면?
연정훈: 다 소중하다. 너무 뻔한 대답인가? (웃음) 모두 내 발자취들이라서 뭐 하나를 꼽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연기 해본다면, 지금 더 잘할 것 같다. 하하하.
10.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연정훈: ‘뱀파이어 검사’. 처음 제안을 받고 나서 기가 막혔다. 원래 가제는 ‘뱀파이어 검사’가 아니라 ‘뱀파이어 변호사’였다. 대본이 없고, 시놉시스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진행할 예정인데 하겠느냐’고 물어보더라. (웃음) 그 얘길 듣고 한국에 이제까지 어떤 ‘뱀파이어’들이 있었는지 (영화를) 찾아보니까 ‘흡혈형사 나도열’이 있었다.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생긴 얼굴로 뱀파이어를 하라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고민에 빠졌고,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시작해서 카메라 앞에서 혼자 뱀파이어로 변신한다는 창피감을 겪으며 만들었던 작품이다. 당황스러운 동시에 소중했다. 그렇게 하나둘씩 제작진과 하나가 돼 만든작품이다. ‘뱀파이어 검사3’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출연했던 친구들이 계속 뭉치기도 하고, 제작진의 다른 작품에 까메오 출연을 해주기도 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품에 나오신 분들 대부분이 잘돼서 좋다.
10. 1999년 쌍꺼풀 없는 훈훈한 눈매로 조명받으며 데뷔했다. 오히려 요즘의 트렌드를 예견한 얼굴 같기도 했다. 현재 40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배우로서 강점이 있다면 무얼 꼽고 싶나.
연정훈: 음… 악역과 선한 역을 오갈 수 있는 것. 이번에 ‘빙의’와 ‘치유기’를 병행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연기는 많이 부족해도, 그래도 스펙트럼은 넓혀온 것 같아서 뿌듯했다.
10. 연기한지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나.
연정훈: 여유감? 신인 때는 대사 하나를 보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일 하는게 재미있어진다. 일로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같이 무언가를 창조하고 표현해나간다는 게 즐겁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누가 나를 찾는다고만 해도 기쁜 게 있다. 초기에는 ‘아 그만 좀 불러줬으면’ 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전에 했던 제작진과 다시 만나는 계기가 생긴다는 것도 즐겁다. 그렇게 되면 ‘너네들도 이제까지 많이 배웠지, 나도 그동안 많이 배웠어’라면서 뭔가 새롭게 만들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 또 이전에 알았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 그 사람들이 새로운 연기를 해내는 걸 지켜보는 것도 놀랍고 많이 배운다. 사실, 이번에 ‘빙의’는 ‘뱀파이어 검사’ 제작진과 카메라 팀이 함께한 거였다. 자주 보던 사람들을 또 보니 수월하기도 하고, 배우들이 장르물을 처음 접할 때는 카메라 기법 등등에서 혼란을 겪기도 하는데 나는 한번 해봤으니 디테일을 찾으면서 연기할 수 있어 느낌이 또 달랐다.
10.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뭔가.
연정훈: 계속 봤을 때 안 질리는 배우. 그랬으면 좋겠다.
10. 인간 연정훈의 목표는?
연정훈: 아이 잘 키우는 거다. 하하하. 아내가 5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당분간은 육아와 함께 가정의 일에 전념하려고 한다.
10. 취미 활동도 다양한데, 이제 레이싱은 더 이상 안하는 건가?
연정훈: 아내가 한번은 이렇게 말하더라. ‘해볼 거 다 해보지 않았냐’고. 그렇게 말하는데 그 말에 금방 동의가 되더라. 해볼 거 다 해봤으니 이제 딸 크는 것 좀 지켜보려고 한다. 하하.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배우 연정훈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 드리마 ‘내사랑 치유기’의 다정한 최진유처럼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1999년 데뷔해 선한 눈매와 함께 멜로 연기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후 ‘에덴의 동산’을 비롯해 강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하며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선악을 오가며 여전히 스스로를 넓히고 있는 배우 연정훈을 만났다.10. ‘내 사랑 치유기’로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보여줬다.
연정훈: 오랜만에 멜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아, 나한테 다시 멜로를?’ ‘정말? 괜찮아요?’라고 했다. 감독님도, 작가님도 멜로를 잘하라고 요청해 주셔서 응원받으면서 잘 마친 거 같다. 예전에 ‘키다리 아저씨’(2005)를 할 때의 기분도 생각나고 좋았다. 내가 아직 멜로를 할 수 있구나 싶었다.
10. 멜로라고 했지만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는데.
연정훈: 원래 시놉시스의 엔딩대로 끝이 났다. 진유는 ‘돌싱’이었고, 치유는 남편이 있었지 않나. 그런 조건들이 일반적인 멜로와는 다른 40대 멜로가 아닐까 했다. 꽁냥꽁냥 하다가 갑자기 적이 나타나고,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나는 일반적인 스토리가 아니었다. 서서히 감정을 쌓아나가는 점,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선하게 이야기가 풀어진 점이 마음에 들었다.
10. 악역을 맡은 OCN ‘빙의’와 촬영이 겹쳐서 힘들지는 않았나?
연정훈: 지난 11월 말부터는 ‘빙의’와 겹치게 됐는데, ‘빙의’에서 내 비중이 많지는 않다. 악역과의 병행이 힘들지 않으냐고도 많이 묻는데, 멜로 주인공을 하면서 답답한 부분들을 ‘빙의’에서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빙의’를 할 때는 악역으로서 심적으로 안 좋아지는 부분을 ‘치유기’의 따뜻함으로 치유했다.
10. 최진유는 부자인데도 유쾌하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과 진유 캐릭터가 닮은 점이 있다면?
연정훈: 최진유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따뜻하면서도 일도 잘하는데 위트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 작가님이 조언하셨다. 최근에는 강한 연기를 많이 해서 나에게 그런 걸 요구하는 제작진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극 자체가 위트 있고 자연스러운 면모를 지향하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내 성격이 묻어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진유만큼 따뜻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한번은 반효정 선생님이 진유 캐릭터를 두고 ‘야,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거야? 모두 반하겠네’라고 하셨다. 그 정도로 선한 캐릭터였다. 캐릭터와 내가 많이 닮았는지는 내 입으로는 말하지 않겠다. 하하. 그래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선 진유 캐릭터에 내 성격이 많이 묻어난 건 맞는 것 같다.
연정훈: 사실 드라마에서 ‘재벌’ 하면 그냥 딱딱하고 일에만 몰입해서 사람은 뒷전이고, 성격 나쁘고 그런데 진유는 달랐다. 가족에게 집중하고, 어떻게 보면 아버지가 없어서 슬픈 캐릭터이기도 했다. 진유가 살면서 삐뚤게 나아갈 수도 있었는데,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캐릭터라서 매력적이었다. 상처를 갖고 있어서 안 쓰러운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재벌2세 캐릭터여서 독특했다.
10. 2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면서 OCN ‘뱀파이어 검사’로 뱀파이어 역할까지 해봤으니 해볼 거 다 해본 것 같다. 아직도 더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연정훈: 연기 욕심은 끝도 없는 거다. 내가 못해 본 것도 많다. 조폭을 못해봤다. 말했듯이 좀 오래전부터 ‘멜로멜로’한 걸 많이 안했다. 처음 데뷔했을 때 ‘저 배우가 악역을 할 수 있겠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 남성적인 캐릭터를 많이 하면서 역할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악역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선한 역할을 안 주더라.(웃음) 이번에 ‘치유기’랑 ‘빙의’를 하면서 좋았던 건 그 점이다. 180도 다른 역할을 하면서 ‘내 연기가 부족하긴 하지만 스펙트럼은 이전에 비해서 많이 넓어졌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스스로에게 힘이 됐다.
10. 코미디물은 많이 안 해본 것 같다. 요즘 코미디가 인기인데,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 중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연정훈: 망가지는 역할도 아주 잘할 자신이 있다.(웃음) 그런데 요즘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최근 영화로는 딱 집어서 말할 수가 없어 아쉽다. 하하하. 언제부턴가 극장에 가면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더라. 모두 죽이거나 살리고, 정치 얘기 나오고 싸우는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예전에는 참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던 것 같다. ‘미술관 옆 동물원’ 같은 작품들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으면 한다.
연정훈: 다 소중하다. 너무 뻔한 대답인가? (웃음) 모두 내 발자취들이라서 뭐 하나를 꼽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연기 해본다면, 지금 더 잘할 것 같다. 하하하.
10.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연정훈: ‘뱀파이어 검사’. 처음 제안을 받고 나서 기가 막혔다. 원래 가제는 ‘뱀파이어 검사’가 아니라 ‘뱀파이어 변호사’였다. 대본이 없고, 시놉시스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진행할 예정인데 하겠느냐’고 물어보더라. (웃음) 그 얘길 듣고 한국에 이제까지 어떤 ‘뱀파이어’들이 있었는지 (영화를) 찾아보니까 ‘흡혈형사 나도열’이 있었다.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생긴 얼굴로 뱀파이어를 하라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고민에 빠졌고,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시작해서 카메라 앞에서 혼자 뱀파이어로 변신한다는 창피감을 겪으며 만들었던 작품이다. 당황스러운 동시에 소중했다. 그렇게 하나둘씩 제작진과 하나가 돼 만든작품이다. ‘뱀파이어 검사3’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출연했던 친구들이 계속 뭉치기도 하고, 제작진의 다른 작품에 까메오 출연을 해주기도 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품에 나오신 분들 대부분이 잘돼서 좋다.
10. 1999년 쌍꺼풀 없는 훈훈한 눈매로 조명받으며 데뷔했다. 오히려 요즘의 트렌드를 예견한 얼굴 같기도 했다. 현재 40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배우로서 강점이 있다면 무얼 꼽고 싶나.
연정훈: 음… 악역과 선한 역을 오갈 수 있는 것. 이번에 ‘빙의’와 ‘치유기’를 병행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연기는 많이 부족해도, 그래도 스펙트럼은 넓혀온 것 같아서 뿌듯했다.
연정훈: 여유감? 신인 때는 대사 하나를 보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일 하는게 재미있어진다. 일로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같이 무언가를 창조하고 표현해나간다는 게 즐겁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누가 나를 찾는다고만 해도 기쁜 게 있다. 초기에는 ‘아 그만 좀 불러줬으면’ 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전에 했던 제작진과 다시 만나는 계기가 생긴다는 것도 즐겁다. 그렇게 되면 ‘너네들도 이제까지 많이 배웠지, 나도 그동안 많이 배웠어’라면서 뭔가 새롭게 만들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 또 이전에 알았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 그 사람들이 새로운 연기를 해내는 걸 지켜보는 것도 놀랍고 많이 배운다. 사실, 이번에 ‘빙의’는 ‘뱀파이어 검사’ 제작진과 카메라 팀이 함께한 거였다. 자주 보던 사람들을 또 보니 수월하기도 하고, 배우들이 장르물을 처음 접할 때는 카메라 기법 등등에서 혼란을 겪기도 하는데 나는 한번 해봤으니 디테일을 찾으면서 연기할 수 있어 느낌이 또 달랐다.
10.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뭔가.
연정훈: 계속 봤을 때 안 질리는 배우. 그랬으면 좋겠다.
10. 인간 연정훈의 목표는?
연정훈: 아이 잘 키우는 거다. 하하하. 아내가 5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당분간은 육아와 함께 가정의 일에 전념하려고 한다.
10. 취미 활동도 다양한데, 이제 레이싱은 더 이상 안하는 건가?
연정훈: 아내가 한번은 이렇게 말하더라. ‘해볼 거 다 해보지 않았냐’고. 그렇게 말하는데 그 말에 금방 동의가 되더라. 해볼 거 다 해봤으니 이제 딸 크는 것 좀 지켜보려고 한다. 하하.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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