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임창정 : 풍이 좀 달라졌죠? 일부러 조금 다르게 편곡한 거예요. 30, 40대 팬들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 아들 또래도 저를 알더라고요. 어떤 사람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콘서트 때 할머니, 엄마, 딸까지 3대가 ‘소주한잔’을 따라 부르는 걸 보고 매번 꼭 ‘임창정’ 느낌이 아니어도 되겠구나, 했어요. 조금 젊은 층이 좋아할만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하그사’도 젊은 분위기로 가보고 싶었어요.
10. 이번에도 직접 작사, 작곡했죠?
임창정 : 오랜만에 멜로디를 쓴 거예요. 언제부터인가 치열한 사랑, 갓 시작한 사랑은 가사가 잘 안 써지더군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남녀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모두가 할 수 있는 ‘사랑’이잖아요. 갓 구운 빵같은 사랑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이야기로 바뀌었어요. 음반 전체를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들 거예요.
10. 곡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임창정 : 제주도로 이사해 생활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는데 ‘하그사’는 제주도 집에 음악 작업실을 만들고 가장 처음 만든 곡이에요. 항상 호흡을 맞추는 작곡가 멧돼지와 같이 작업했죠.
10. 여전히 고음이 돋보입니다.
임창정 : ‘하그사’는 라이브로 완창을 못할 정도예요.(웃음) 3옥타브 시, 도, 레를 왔다 갔다 하는데 아마 몇 년 전에는 됐을 텐데 이젠 안 돼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반 키를 낮춰 불렀는데, 이제 못할 것 같습니다. 하하. 보통 가수들은 라이브 공연을 감안해서 두 키 정도 낮춰 녹음을 하기도 하는데, 제가 너무 거만했죠. 그전에는 됐으니까요. 마흔여섯인데…(웃음) 훌륭한 가수들도 목소리가 변하는데 말이죠.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어요.
10. 제목이 긴 이유가 있습니까?
임창정 : 한 번 더 보게 되잖아요. 이떻게 줄여서 불러야 할까, 고민할 테고요.(웃음) 의미는 아마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이별을 겪고 나면 지난 연인, 사랑했던 상대에게 미안함이 남아요. 그때 못해줬기 때문이죠. 익숙함이라는 것 때문에 소홀하고, 색이 연해지는 걸 남성보다 여성들은 더 강하게 느끼더라고요. 그러면서 변했다고 하면, 남자들은 똑같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그때 너무 미안했고 못해줬지만,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생각하죠.(웃음)
10. 가을이 되면 기다리는 ‘임창정표 발라드’에 대한 압박도 있죠?
임창정 : 있죠. 한 단계를 넘기 위해서 고뇌를 해요. 고뇌하는 것까지가 제 몫이죠. 저는 그 한 단계를 넘어가면 책임은 다한 것이고, 압박도 어느 정도 놓게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팬들이 어느새 지인이 돼 버렸어요. 제가 하는 가게에 놀러 와서 술잔도 같이 기울이고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서 손 잡을 수 있을 만큼 거리가 좁혀진 거죠. 그래서 음반을 내기 전에 노래를 들려주고 반응도 살피고 그래요. 그들은 제 팬들이니까 사실 반응은 뻔하게 “좋아요”예요. 그런데도 그 말을 듣는 게 정말 행복해요. 그들이 눈물을 글썽이면 저도 울컥해요.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고요. 그게 좋습니다.
10. 순위 1위 욕심은 없습니까?
임창정 : 많이 해봤잖아요.(웃음) 이제 후배들도 있는데, 언젠가는 제가 순위에 아예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팬들의 ‘좋다’라는 말이면 충분해요.
10. 제주도 생활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임창정 : 서울에서는 많이 바쁘게 살잖아요. 없던 일도 막 생겨요. 일을 하면서 곡을 쓰면 퇴고할 시간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꼼꼼하게 수정할 시간 없이 제품으로 나오는 것 같은 거죠. 그런데 제주도에 가면 일이 없으니까 꼼꼼하게 살필 수 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엔 만듦새가 세련되는 것 같아요. ‘하그사’도 잘 들어보면 편곡이 아주 세련됐어요. 여유를 갖고 음악을 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10. 노래를 할 때 철학이 있습니까?
임창정 : 있죠. 저는 아직 할 수 없지만 조용필·전인권·임재범·김건모 등 거장이라고 불리는 가수들을 보면, 그들처럼 음악이 아닌 말을 하고 싶어요. 이야기를 말이죠. 삶이 노래에 배어, 목과 입으로 나올 뿐이지 온몸으로 풍기는 거예요. 따라 해보고 싶어요. 그게 저의 음악 철학입니다. 그렇게 되고 싶어요.
10. 나이가 들어 변하는 목소리가 서글프진 않나요?
임창정 : 처음엔 서글펐어요. 이번에 목소리가 안 나와서 성대결절인 줄 알고 ‘이렇게 노래를 못하는구나’ 했어요. 그런데 철학을 갖고 있잖아요. 예전 목소리가 아닐 뿐이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죠. 바뀌고 변한 형태로 노래를 하면 되는 거니까요. 다만 콘서트를 하면 지금처럼 30, 40곡을 같은 키로 못 부르는 게 좀 서글프겠죠. 그래서 이번 음반부터 마음먹은 게 있어요. 똑같이는 못 부를 테니, 그럼 관객들을 위해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잖아요. 어떤 형태로든 노력해야 하니까.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본 적이 없는데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곡을 만들기 때문에 코드는 알지만, 악보는 못 봐요. 누군가 피아노를 쳐서 영상을 보내주면 그걸 통째로 외우는 거예요. 그래서 치다가 틀리면 다시 몇 마디 앞으로 돌아가서 쳐야 해요. 하하.
10. 이번 콘서트 때 보여줄 예정인가요?
임창정 : 투어 초반에는 한 곡부터 시작해서 중반에는 3, 4곡을 치고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10곡 이상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게 목표예요. 하루에 10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합니다. 다음 달 초부턴 기타 연습도 할 거고요.
10. 발라드 장르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임창정 : 발라드의 템포에 더 집중력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다른 곡을 부르면 뭔가 후련하지 않은 느낌이죠. 절절하게, 인생이 묻어나게 노래하는 게 후련해요.
10. 음악에 대한 즐거움은 점점 더 커지나요?
임창정 : 사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요. 막내 빼고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신경을 많이 안 써도 되고요.(웃음) 사는 게 다 즐거워요.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도 그렇고, 글 쓰는 것도요. 내년엔 드라마 제작도 할 것 같아요. 직접 시나리오도 쓰고 있고, 출연도 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내년부터는 후배 가수를 키우려고 합니다.
10. 바쁜 나날을 보내는데,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임창정 : 요즘 밥 먹을 시간이 없다는 걸 살면서 처음 느껴봤어요. 제주도에 살면 좋은 게 등산이든 낚시든 계획을 잡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산과 바다로 언제든지 갈 수 있죠. 장을 보러 갈 때도 제주도 해변가를 지나가고, 수영도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하고요. 그게 모든 보답을 해줘요. 누군가는 제주도에 살면 불편하지 않냐고 하는데, 전혀요.(웃음)
10. 후배는 왜 양성하려고 합니까?
임창정 :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이 시대에 태어나 오디션을 봤다면 지금의 임창정이 됐을까? 뽑아주는 곳이 없어서 오디션을 보다 지쳐서, 노래 잘하는 어떤 가게의 주방장 혹은 사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저도 데뷔 당시 아주 많은 오디션에 떨어졌는데, 끝까지 저를 믿고 오디션을 보게 해준 학원 실장님이 있었어요.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거든요.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싶은 거예요. 그동안은 바쁘게 활동 하느라 못했는데, 감이 떨어지기 전에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발 벗고 숨은 진주를 찾고 싶습니다. 제2의 임창정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10. 타이틀곡 외에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습니까?
임창정 : ‘이젠 그러려고’입니다. 이번 음반에서는 이 곡의 노랫말을 얘기 하고 싶었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배우와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데뷔 29년 차 임창정.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활동한 덕분에 그가 내놓는 노래에는 ‘임창정 표 발라드’라는 애칭이 붙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대중들은 그의 신곡을 기다린다.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19일 열네 번째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이하 ‘하그사’)를 비롯해 수록된 14곡 모두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가장 자신 있는 발라드 곡을 담고,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댄스 곡도 넣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하며 또 다른 ‘임창정 표’를 완성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목소리가 변해가는 서글픔도 있지만, 시간이 주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곡에 녹였다. 하루에 10시간씩 피아노를 쳐서 허리가 아프다면서도 “사는 게 즐겁다”며 환하게 웃는 임창정. 그의 목표는 “온몸에서 삶이 배어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10. 타이틀곡 ‘하그사’는 앞서 발표한 발라드 곡보다 밝은 느낌입니다.
임창정 : 풍이 좀 달라졌죠? 일부러 조금 다르게 편곡한 거예요. 30, 40대 팬들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 아들 또래도 저를 알더라고요. 어떤 사람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콘서트 때 할머니, 엄마, 딸까지 3대가 ‘소주한잔’을 따라 부르는 걸 보고 매번 꼭 ‘임창정’ 느낌이 아니어도 되겠구나, 했어요. 조금 젊은 층이 좋아할만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하그사’도 젊은 분위기로 가보고 싶었어요.
10. 이번에도 직접 작사, 작곡했죠?
임창정 : 오랜만에 멜로디를 쓴 거예요. 언제부터인가 치열한 사랑, 갓 시작한 사랑은 가사가 잘 안 써지더군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남녀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모두가 할 수 있는 ‘사랑’이잖아요. 갓 구운 빵같은 사랑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이야기로 바뀌었어요. 음반 전체를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들 거예요.
10. 곡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임창정 : 제주도로 이사해 생활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는데 ‘하그사’는 제주도 집에 음악 작업실을 만들고 가장 처음 만든 곡이에요. 항상 호흡을 맞추는 작곡가 멧돼지와 같이 작업했죠.
10. 여전히 고음이 돋보입니다.
임창정 : ‘하그사’는 라이브로 완창을 못할 정도예요.(웃음) 3옥타브 시, 도, 레를 왔다 갔다 하는데 아마 몇 년 전에는 됐을 텐데 이젠 안 돼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반 키를 낮춰 불렀는데, 이제 못할 것 같습니다. 하하. 보통 가수들은 라이브 공연을 감안해서 두 키 정도 낮춰 녹음을 하기도 하는데, 제가 너무 거만했죠. 그전에는 됐으니까요. 마흔여섯인데…(웃음) 훌륭한 가수들도 목소리가 변하는데 말이죠.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어요.
10. 제목이 긴 이유가 있습니까?
임창정 : 한 번 더 보게 되잖아요. 이떻게 줄여서 불러야 할까, 고민할 테고요.(웃음) 의미는 아마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이별을 겪고 나면 지난 연인, 사랑했던 상대에게 미안함이 남아요. 그때 못해줬기 때문이죠. 익숙함이라는 것 때문에 소홀하고, 색이 연해지는 걸 남성보다 여성들은 더 강하게 느끼더라고요. 그러면서 변했다고 하면, 남자들은 똑같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그때 너무 미안했고 못해줬지만,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생각하죠.(웃음)
10. 가을이 되면 기다리는 ‘임창정표 발라드’에 대한 압박도 있죠?
임창정 : 있죠. 한 단계를 넘기 위해서 고뇌를 해요. 고뇌하는 것까지가 제 몫이죠. 저는 그 한 단계를 넘어가면 책임은 다한 것이고, 압박도 어느 정도 놓게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팬들이 어느새 지인이 돼 버렸어요. 제가 하는 가게에 놀러 와서 술잔도 같이 기울이고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서 손 잡을 수 있을 만큼 거리가 좁혀진 거죠. 그래서 음반을 내기 전에 노래를 들려주고 반응도 살피고 그래요. 그들은 제 팬들이니까 사실 반응은 뻔하게 “좋아요”예요. 그런데도 그 말을 듣는 게 정말 행복해요. 그들이 눈물을 글썽이면 저도 울컥해요.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고요. 그게 좋습니다.
10. 순위 1위 욕심은 없습니까?
임창정 : 많이 해봤잖아요.(웃음) 이제 후배들도 있는데, 언젠가는 제가 순위에 아예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팬들의 ‘좋다’라는 말이면 충분해요.
10. 제주도 생활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임창정 : 서울에서는 많이 바쁘게 살잖아요. 없던 일도 막 생겨요. 일을 하면서 곡을 쓰면 퇴고할 시간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꼼꼼하게 수정할 시간 없이 제품으로 나오는 것 같은 거죠. 그런데 제주도에 가면 일이 없으니까 꼼꼼하게 살필 수 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엔 만듦새가 세련되는 것 같아요. ‘하그사’도 잘 들어보면 편곡이 아주 세련됐어요. 여유를 갖고 음악을 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10. 노래를 할 때 철학이 있습니까?
임창정 : 있죠. 저는 아직 할 수 없지만 조용필·전인권·임재범·김건모 등 거장이라고 불리는 가수들을 보면, 그들처럼 음악이 아닌 말을 하고 싶어요. 이야기를 말이죠. 삶이 노래에 배어, 목과 입으로 나올 뿐이지 온몸으로 풍기는 거예요. 따라 해보고 싶어요. 그게 저의 음악 철학입니다. 그렇게 되고 싶어요.
임창정 : 처음엔 서글펐어요. 이번에 목소리가 안 나와서 성대결절인 줄 알고 ‘이렇게 노래를 못하는구나’ 했어요. 그런데 철학을 갖고 있잖아요. 예전 목소리가 아닐 뿐이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죠. 바뀌고 변한 형태로 노래를 하면 되는 거니까요. 다만 콘서트를 하면 지금처럼 30, 40곡을 같은 키로 못 부르는 게 좀 서글프겠죠. 그래서 이번 음반부터 마음먹은 게 있어요. 똑같이는 못 부를 테니, 그럼 관객들을 위해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잖아요. 어떤 형태로든 노력해야 하니까.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본 적이 없는데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곡을 만들기 때문에 코드는 알지만, 악보는 못 봐요. 누군가 피아노를 쳐서 영상을 보내주면 그걸 통째로 외우는 거예요. 그래서 치다가 틀리면 다시 몇 마디 앞으로 돌아가서 쳐야 해요. 하하.
10. 이번 콘서트 때 보여줄 예정인가요?
임창정 : 투어 초반에는 한 곡부터 시작해서 중반에는 3, 4곡을 치고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10곡 이상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게 목표예요. 하루에 10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합니다. 다음 달 초부턴 기타 연습도 할 거고요.
임창정 : 발라드의 템포에 더 집중력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다른 곡을 부르면 뭔가 후련하지 않은 느낌이죠. 절절하게, 인생이 묻어나게 노래하는 게 후련해요.
10. 음악에 대한 즐거움은 점점 더 커지나요?
임창정 : 사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요. 막내 빼고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신경을 많이 안 써도 되고요.(웃음) 사는 게 다 즐거워요.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도 그렇고, 글 쓰는 것도요. 내년엔 드라마 제작도 할 것 같아요. 직접 시나리오도 쓰고 있고, 출연도 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내년부터는 후배 가수를 키우려고 합니다.
10. 바쁜 나날을 보내는데,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임창정 : 요즘 밥 먹을 시간이 없다는 걸 살면서 처음 느껴봤어요. 제주도에 살면 좋은 게 등산이든 낚시든 계획을 잡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산과 바다로 언제든지 갈 수 있죠. 장을 보러 갈 때도 제주도 해변가를 지나가고, 수영도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하고요. 그게 모든 보답을 해줘요. 누군가는 제주도에 살면 불편하지 않냐고 하는데, 전혀요.(웃음)
10. 후배는 왜 양성하려고 합니까?
임창정 :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이 시대에 태어나 오디션을 봤다면 지금의 임창정이 됐을까? 뽑아주는 곳이 없어서 오디션을 보다 지쳐서, 노래 잘하는 어떤 가게의 주방장 혹은 사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저도 데뷔 당시 아주 많은 오디션에 떨어졌는데, 끝까지 저를 믿고 오디션을 보게 해준 학원 실장님이 있었어요.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거든요.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싶은 거예요. 그동안은 바쁘게 활동 하느라 못했는데, 감이 떨어지기 전에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발 벗고 숨은 진주를 찾고 싶습니다. 제2의 임창정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10. 타이틀곡 외에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습니까?
임창정 : ‘이젠 그러려고’입니다. 이번 음반에서는 이 곡의 노랫말을 얘기 하고 싶었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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