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추악한 곳. 모두의 가슴 속에 로망으로 자리하고 있는 상류사회에 대한 욕망이 영화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박해일과 수애가 처음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를 모으는 영화 ‘상류사회’다.
31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상류사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박해일, 수애, 변혁 감독이 참석했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상류층의 실상과 현시대의 모습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끝없이 욕망을 쫓아가는 상류사회의 민낯을 그렸다.
변혁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는데만 4~5년이 걸렸다. 제작하는 시간도 길었다. 내 안에서 작품을 끌어갈 수 있는 동력도 필요하고, 만드는 시간도 필요했다. 설레고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고 조심스러운 게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변 감독은 “윗세대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했다. 그것을 위해서 ‘잘 살아보세’ 만을 생각했다. 그 다음 세대도 여전히 그것이 문제인데 ‘잘 살아보세’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사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 ‘상류사회’가 부각이 된 것 같다.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계급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사실에서 강한 갈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극 중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할을 맡았다. 그는 “‘남한산성’ 이후에 10개월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며 “시나리오를 받았아보니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았다. 욕망을 소재로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다. 기존에 했던 역할 중 가장 야망이 있는 캐릭터라 호기심이 생겨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 역할을 위해 뉴스를 많이 봤다. 그 안에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을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과 다르게 보이는 이미지에 중점을 뒀다.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맞게 의상과 헤어, 정확한 의사전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께서 긴 머리 스타일을 원하셨지만 냉철한 모습엔 단발머리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짧게 잘랐다”고 했다.
박해일과 수애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수애는 “촬영 전부터 박해일 선배와 닮은 구석이 많다고 생각했다. 허술한 듯하면서 강인하다.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에 박해일은 “데뷔 시기가 비슷하다. 시상식장에서 시상자나 수상자로 함께 한 적은 있다. ‘언제 한 번 작품으로 만나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 했다”며 “닮았다고 하니 나중에 남매로 호흡을 맞춰봐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일은 수애에게 먼저 작품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봄 전주영화제에서 만난 수애 씨가 ‘이런 작품이 있는데’라면서 먼저 제안을 했다. 궁금했지만 티를 안내고 얘기를 들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였기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애는 “제 욕망을 드러냈다. 작품을 통해 정말 만나고 싶던 배우였다”며 웃었다.
또 박해일은 “수애 씨는 보편적으로 생각할 때 아시다시피 단아하다. 반면에 촬영 현장에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파워풀한 육상선수 같다. 목표를 정하면 옆이나 뒤를 안 돌아보고 쭉 달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자 수애는 “박해일 선배는 보시는 것처럼 완벽하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정의롭다. 귀와 마음이 그 누구한테도 다 열려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의지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수애는 박해일을 ‘허당’이라고 표현했다. 수애는 “(박세일 선배는)귀와 마음을 다 열고 있는 허당”이라며 “굉장히 인간적이다. 그게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상류사회를 소재로 다룬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거기(상류사회)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다룬 게 다른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보고 있는 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그런 차별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상류사회’는 박해일, 수애를 비롯해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강우 등 연기력과 매력을 두루 겸비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를 더한다. 또 ‘내부자들’ ‘덕혜옹주’ ‘곤지암’의 제작진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변 감독은 “난 배우 복이 많다는 걸 느꼈다. 스태프들도 경력이 많고 준비가 잘 된 사람들”이라며 “즐거운 촬영현장이었다. 힘든 것보다도 준비된 배우들과 작업하는 재미가 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류사회’는 8월 29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31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상류사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박해일, 수애, 변혁 감독이 참석했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상류층의 실상과 현시대의 모습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끝없이 욕망을 쫓아가는 상류사회의 민낯을 그렸다.
변혁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는데만 4~5년이 걸렸다. 제작하는 시간도 길었다. 내 안에서 작품을 끌어갈 수 있는 동력도 필요하고, 만드는 시간도 필요했다. 설레고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고 조심스러운 게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변 감독은 “윗세대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했다. 그것을 위해서 ‘잘 살아보세’ 만을 생각했다. 그 다음 세대도 여전히 그것이 문제인데 ‘잘 살아보세’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사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 ‘상류사회’가 부각이 된 것 같다.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계급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사실에서 강한 갈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극 중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할을 맡았다. 그는 “‘남한산성’ 이후에 10개월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며 “시나리오를 받았아보니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았다. 욕망을 소재로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다. 기존에 했던 역할 중 가장 야망이 있는 캐릭터라 호기심이 생겨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 역할을 위해 뉴스를 많이 봤다. 그 안에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을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과 다르게 보이는 이미지에 중점을 뒀다.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맞게 의상과 헤어, 정확한 의사전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께서 긴 머리 스타일을 원하셨지만 냉철한 모습엔 단발머리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짧게 잘랐다”고 했다.
박해일은 수애에게 먼저 작품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봄 전주영화제에서 만난 수애 씨가 ‘이런 작품이 있는데’라면서 먼저 제안을 했다. 궁금했지만 티를 안내고 얘기를 들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였기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애는 “제 욕망을 드러냈다. 작품을 통해 정말 만나고 싶던 배우였다”며 웃었다.
또 박해일은 “수애 씨는 보편적으로 생각할 때 아시다시피 단아하다. 반면에 촬영 현장에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파워풀한 육상선수 같다. 목표를 정하면 옆이나 뒤를 안 돌아보고 쭉 달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자 수애는 “박해일 선배는 보시는 것처럼 완벽하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정의롭다. 귀와 마음이 그 누구한테도 다 열려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의지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수애는 박해일을 ‘허당’이라고 표현했다. 수애는 “(박세일 선배는)귀와 마음을 다 열고 있는 허당”이라며 “굉장히 인간적이다. 그게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상류사회를 소재로 다룬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거기(상류사회)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다룬 게 다른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보고 있는 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그런 차별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상류사회’는 박해일, 수애를 비롯해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강우 등 연기력과 매력을 두루 겸비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를 더한다. 또 ‘내부자들’ ‘덕혜옹주’ ‘곤지암’의 제작진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변 감독은 “난 배우 복이 많다는 걸 느꼈다. 스태프들도 경력이 많고 준비가 잘 된 사람들”이라며 “즐거운 촬영현장이었다. 힘든 것보다도 준비된 배우들과 작업하는 재미가 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류사회’는 8월 29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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