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웹드라마 ‘미스 미스터 한’에 출연하는 배우 나혜미(왼쪽)와 가수 에이노./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JG엔터테인먼트
웹드라마 ‘미스 미스터 한’에 출연하는 배우 나혜미(왼쪽)와 가수 에이노./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JG엔터테인먼트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 이를 이루게 할 방법으로서의 ‘빙의’. ‘핫’한 소재지만 주인공들의 성별이 맞교환됐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부터 빙의를 소재로 한 ‘오 나의 귀신님’까지 익숙한 느낌이다. 또한 ‘여자를 연기하는 남자’라는 소재는 관성적으로 표현될 경우 트랜스 젠더 혐오를 낳을 우려가 있다. 이런 걱정을 기우(杞憂)로 만들고 어떤 다른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한국, 태국, 중국에 동시 공개될 웹드라마 ‘미스 미스터 한’ 이야기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호텔에서 ‘미스 미스터 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미스 미스터 한’은 코믹 호러 판타지다. 성(性) 정체성과 귀신이라는 소재를 담아 남자가 되지 못한 ‘한’이 있는 귀신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발표회에는 제작을 맡은 박정혁 감독과 그룹 VAV의 에이노, 배우 나혜미, 이지민, 김태범, 오기찬, 이다영 등이 참석했다. 개그맨 오정태가 사회를 맡았다.

박 감독은 “우리 드라마가 다른 점은 해외로 가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태국, 중국, 베트남에서 동시에 방영된다”며 “허리띠를 조여매고 영상미 등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해외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적합한 소재를 찾아서 작가님이 써주셨다. 에이노는 극 중 캐릭터와 딱 잘 어울린다. 나혜미는 너무 아름다워서 조금 걱정했다. 극에서는 남성적인 역할로 나오는데, 머리까지 잘라주셔서 감사하다. 처음 생각이 뒤바뀔 정도로 연기를 잘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어 “이지민도 현경이라는 극 중 캐릭터와 잘 맞는다. 목소리와 캐릭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조연들도 조연이지만 다들 연기 내공이 훌륭하다. 리딩할 때도 깔깔대면서 아주 재밌게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에이노는 여주인공 지현(나혜미)이 부작용 없이 빙의하는 성형외과 의사 태식 역을 맡았다. 손해를 보더라도 기꺼이 남을 도와주는 착한 남자다. 이날 그는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몇 번이나 읽었다. 태식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 있고 ‘착한’ 캐릭터다.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지현의 빙의가 드라마의 주요 소재지만 그 외에도 충분히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애정을 보였다. 극 중 나혜미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결혼은 하셨지만 너무 미인이시다”며 수줍음을 드러냈다.

나혜미는 “웹드라마여서 출연한다기보다는 요즘 기회가 많이 없어서 연기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많이 기대하고 있고 흥미로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남자가 되고싶은 여자 캐릭터를 맡았는데, 재미있고 과장되지 않게 태식(에이노) 역과 잘 어울리며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노 보다 더 어린 배역을 맡아서 미안하다. 캐릭터가 빙의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하는 역할인데, 그래서 내가 많이 괴롭힌다. 덕분에 좀 더 어렵지 않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기찬은 남자 주인공 태식의 20년 지기 절친인 기찬 역을 맡았다. 극 중 퇴마사로 나오는 인물이다. 그는 “퇴마사는 귀신을 ?아내는 역할이라 그런지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겁도 많고 유쾌한 인물”이라며“친근하고 밝은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극 중 노윤호와 나혜미가 무거운 분위기를 이끌 때 극을 환기하는 유쾌한 매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다영은 “경리 역을 맡았다. 일단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생일이라서 또 다른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딱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든 배역”이었다며 “경리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자신의 인생도, 일도 사랑한다. 이런 모습이 잘 묻어날 수 있게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상수 역의 최병국은 웹드라마에 처음 도전한다. “웹드라마는 처음이지만 영화나 연극이나 똑같지 않을까 한다. 주변 배우와 감독들을 믿는 일이니까. 우리가 재밌으면 재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배우와 스태프 모두 너무 믿음직하다.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태범은 주인공 지현의 가장 친한 ‘귀신’ 친구 역을 맡았다. “이번 연기를 통해 정말 많은 변신을 한다”며 제작발표회장 뒷 편에 걸린 개인 포스터 속 자신의 모습을 가리켰다. 사진 속에는 그가 긴 머리의 가발을 쓰고 손키스를 날리는 모습이 노출됐다. 여장을 암시했다.

‘미스 미스터 한’은 오는 8월 중순 공개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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