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군 병원 특혜 입원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와 국방부는 지드래곤이 입원해 있는 1인실이 일반 병사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지만 의혹을 처음 제기한 디스패치는 지드래곤이 ‘대령실’에 입원해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 핵심은 ‘대령실’ 존재 여부

핵심 쟁점은 ‘대령실’ 존재 여부다. 디스패치는 26일 국군양주병원 운영 체계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머무는 병실은 ‘대령병실’로 구분돼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YG엔터테인먼트와 국방부가 밝힌 ‘일반 병사도 사용할 수 있는 1인실 병동’과는 다른 곳이라는 주장이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YG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대령병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군인권센터는 또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센터가 이날 발표한 논평에 따르면, 국군양주병원 3층에 있는 1인실은 VIP실과 일반실 등 총 2개로, VIP실은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VIP들이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다만 센터는 “권씨(지드래곤)가 사용하고 있는 병실은 일반 1인실”이라고 밝혔다.

◆ ‘전염병’ 아닌데 1인실?

지드래곤이 1인실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태인가를 두고도 공방이 끊이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병원 내 1인실은 ‘격리실’로 통한다. 전염 위험을 가진 질병을 앓고 있는 병사들이 일반 1인실 병동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드래곤은 외과 환자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외과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30~50명을 수용하는 개방 병동에 머무른다. 특혜 시비가 붙는 건 이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면회 방문객들이 많은 병원의 특상상 주변의 소란과 혼란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역시 “본인은 물론 다른 입원 환자의 안정을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의료진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SNS를 통해 군 병원 의무실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여자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지드래곤 관찰일지’가 퍼지면서 그에 대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사생활 침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1인실 입원이 이해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지드래곤 관찰일지’와 1인실 입원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상,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갖긴 힘들다. 군 인권센터는 지드래곤의 1인실 입원을 두고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의사의 의학적 판단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병가만 약 30일… “규정 따라 조치” vs “특혜”

국회 국방위 의원실 질의에 대한 국방부의 답변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지난 5월 16~25일(1차, 10일), 5월 26일~6월 1일(병가 연장, 7일), 6월 13~16일(2차, 4일)에 병가를 썼다. 6월 17일과 18일에는 연가를 냈다. 디스패치는 지드래곤이 6월 19일 입원을 위해 또 다시 9박 10일 병가를 썼다며 “특혜 논란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국방부는 육군 규정에 따라 병가를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규정에 따르면 병가는 연 30일 이내, 1회 10일 이내에서 실시할 수 있다. 지드래곤의 1차 병가가 7일 동안 연장된 것에 대해서는 “군 병원에서 연장 심의를 통해 조치한 것으로,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가 사용 또한 규정 내에서 이뤄졌다. 육군 규정에 따르면 입대 6개월 미만 사병은 연가를 3일까지 쓸 수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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