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준익 감독이 ‘동주’ ‘박열’에 이어 세 번째 청춘 시리즈 ‘변산’을 들고 돌아왔다. 이 감독은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와 억눌린 사회 속에서 ‘동주’의 미완성 청춘을 그렸고, ‘박열’을 통해 불덩이처럼 뜨거웠던 청춘을 얘기했다. ‘변산’에서는 좀 더 유쾌하고 즐겁게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표현했다.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했다. ‘변산’은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영화다.
이 감독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동주’와 ‘박열’이 그랬듯 우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려 한다. 이 치열한 순간을 증명하는 것이 청춘의 존재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연달아 네 편 찍다 보니 ‘대놓고 유쾌한’ 모습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고 청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힙합’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변산의 ‘청춘’은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기 위해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산에서 청춘들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사람은 바닥까지 다 보여줬을 때 천성이 나온다. 밑바닥까지 경험한 이 시대 청춘의 가장 솔직한 순간을 영화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왜 하필 ‘변산’이라는 지역을 선택했을까. 이 감독은 “변산의 ‘변’은 변두리라는 뜻이다. 백두대간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이다. 이처럼 센터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변두리의 삶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모두가 센터를 꿈꾸며 그곳을 향하지만 시작은 늘 변두리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무명 래퍼 학수 역을 맡았다.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위해 피아노 연습을 하던 중 감독님의 전화를 받았다. 대뜸 ‘정민아, 너 랩 잘하지?’라고 묻더니 ‘비와이 정도는 하잖아?”라고 말해 나를 당황시켰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은 이어 ‘래퍼 영화 하나 준비하고 있긴 한데 그냥 잊어버려’라고 말했다. 마치 영화 ‘토르’의 천둥을 맞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순간 영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극 중 학수의 짝사랑 선미 역을 맡은 김고은은 “박정민과 학교 선후배 사이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런 조합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준익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줬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동료 배우와 감독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대한민국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변산인 만큼 노을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빠지지 않았다.
박정민은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찍기 위해 촬영A팀, B팀이 노을이 질 시간에 매일 촬영을 갔다. 그런데 막상 생각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동료배우 김준한이 갑자기 맹장이 터져 촬영을 할 수 없게 된 날이 있었다. 뭘 찍지 고민하다가 노을을 찍으러 갔는데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노을을 담을 수 있었다”며 “모두가 ‘맹장 터져줘서 고마워’라며 김준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 역시 “관객들이 이걸 CG라고 생각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변산의 노을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학수의 랩 네임은 ‘심뻑’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전라도 사투리와 관련된 표현을 많이 공부하게 됐다. 심뻑은 전라도 사투리로 ‘뜨뜨미지근한’이라는 뜻이다. ‘빡센’ 청춘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학수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또한 ‘심장이 뻑이가’라는 뜻도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현실감 있으면서도 판타지적인 영화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변산’은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했다. ‘변산’은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영화다.
이 감독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동주’와 ‘박열’이 그랬듯 우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려 한다. 이 치열한 순간을 증명하는 것이 청춘의 존재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연달아 네 편 찍다 보니 ‘대놓고 유쾌한’ 모습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고 청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힙합’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변산의 ‘청춘’은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기 위해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산에서 청춘들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사람은 바닥까지 다 보여줬을 때 천성이 나온다. 밑바닥까지 경험한 이 시대 청춘의 가장 솔직한 순간을 영화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왜 하필 ‘변산’이라는 지역을 선택했을까. 이 감독은 “변산의 ‘변’은 변두리라는 뜻이다. 백두대간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이다. 이처럼 센터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변두리의 삶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모두가 센터를 꿈꾸며 그곳을 향하지만 시작은 늘 변두리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무명 래퍼 학수 역을 맡았다.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위해 피아노 연습을 하던 중 감독님의 전화를 받았다. 대뜸 ‘정민아, 너 랩 잘하지?’라고 묻더니 ‘비와이 정도는 하잖아?”라고 말해 나를 당황시켰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은 이어 ‘래퍼 영화 하나 준비하고 있긴 한데 그냥 잊어버려’라고 말했다. 마치 영화 ‘토르’의 천둥을 맞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순간 영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극 중 학수의 짝사랑 선미 역을 맡은 김고은은 “박정민과 학교 선후배 사이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런 조합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준익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줬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동료 배우와 감독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박정민은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찍기 위해 촬영A팀, B팀이 노을이 질 시간에 매일 촬영을 갔다. 그런데 막상 생각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동료배우 김준한이 갑자기 맹장이 터져 촬영을 할 수 없게 된 날이 있었다. 뭘 찍지 고민하다가 노을을 찍으러 갔는데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노을을 담을 수 있었다”며 “모두가 ‘맹장 터져줘서 고마워’라며 김준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 역시 “관객들이 이걸 CG라고 생각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변산의 노을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학수의 랩 네임은 ‘심뻑’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전라도 사투리와 관련된 표현을 많이 공부하게 됐다. 심뻑은 전라도 사투리로 ‘뜨뜨미지근한’이라는 뜻이다. ‘빡센’ 청춘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학수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또한 ‘심장이 뻑이가’라는 뜻도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현실감 있으면서도 판타지적인 영화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변산’은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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