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 재미·열연·연출 다 잡았다… 산뜻한 출발

[텐아시아=최정민 인턴기자]

/ 사진제공=KBS2 ‘저글러스’ 방송화면

KBS 새 월화극 ‘저글러스:비서들’ (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이 비서들의 삶과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저글러스:비서들’은 첫 방송부터 박진감 넘치는 재미와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연출 등이 3박자를 이루며 ‘청춘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성훈, 정영주, 알베르토 몬디 등 스타들이 특별 출연하며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비서 역할을 위해 전문 교육까지 받을 만큼 열의를 보인 백진희는 보스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비서’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그녀는 보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든 달려가는 처세술에 능한 비서 좌윤이 역에 몰입, 똑 부러지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안겼다.

최다니엘은 다른 사람과 거리감을 두는 차도남 남치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근 직후 자신에게 업무 확인을 요구하는 공 부장(정성호)에게 딱딱한 말투로 자신의 말만 전한 채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 그는 비서를 두면 편하다는 부사장(김창완)의 설득에도 싫다는 표현을 확고히 했다. 더욱이 횡단보도에서 껄끄러운 만남에 이어 우연히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좌윤이의 거짓 눈물 연기를 보고 “진심이 빠진 말은… 누구한테나 위로가 안 되는 법이에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강혜정은 5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으로 ‘초절정 순수녀’ 왕정애를 표현했다. 극중 자신의 고급스러운 전원주택 앞에 들이닥친 사채업자들을 피하기 위해 오들오들 떨며 옷장 속에 숨어든 두려움 가득한 모습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원근은 회사에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신개념 이사의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을 시켜 비서들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게 만드는 문제아 이사 황보율 역을 소화해냈다. 더욱이 자신과 밥 한 번 먹기를 거부하는 남치원에게 끝까지 붙어 안기는 모습으로 ‘브로맨스’를 예고하며 눈길을 끌었다.

1회 방송 엔딩에서는 좌윤이가 자신의 보스를 대신해 바이어를 모시던 중 자신을 불륜녀로 오해한 보스의 아내에게 물 싸대기를 맞은 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끌려 나가는 황당한 장면이 공개됐다. 더구나 그 장면들을 이혼한 아내와 함께 식사 중이던 남치원이 모두 지켜보고 있어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저글러스:비서들’ 2회는 오늘(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최정민 인턴기자 mmm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