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명절 한가위가 끝났다. ‘빨간 날’이 무려 열흘이나 이어진 이번 추석. 길고 긴 연휴의 여운은 즐기고 후유증은 날려줄 텐아시아의 플레이리스트.
#윤준필의 플레이리스트 하나-떠나가는 연휴, 잡지 못하는 나
그리움을 안고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흥얼거리며 고향에 내려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길었던 연휴의 끝이 보인다. 선미의 ‘가시나’ 속 ‘너’처럼 떠나는 가는 연휴가 야속하기만 하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OST였던 김조한의 ‘유어 마이 걸(You’re My Girl)’을 들으면 극 중 세경의 바람처럼 시간이 이대로 멈추지는 않을까. 연휴가 끝난다는 아쉬움에 이런 저런 상상들을 해보지만 모두 헛된 상상일 뿐. 일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평범한 일상을 당신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도 좋고, 청명한 가을 햇살이 담긴 아이유의 ‘가을 아침’도 좋다. 들떴던 마음을 잠잠하게 해줄 수 있는 음악들로 연휴 후유증을 날려보자.
#김수경의 플레이리스트 둘-일상으로 행복하게 복귀하는 방법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때가 왔다. 연휴의 후유증에 출근하자마자 쏟아질 업무 부담까지 덮쳤다면 일단 ‘무슨 걱정이야’’너만 그런 게 아냐 어서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줄래’라고 토닥여주는 미유의 ‘잘하고 있잖아(feat.천석만)’를 들어보자. 음악으로 대리 만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무늘보처럼 늘어지는 것만 같은 이다흰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과 같은 노래가 좋다. 누군가 일 걱정을 하고 있다면 누군가는 연휴 전까지 타고 있었던 썸을 또 어떻게 이어나갈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다. 이 간질간질한 설렘을 함께 해 줄 노래로는 뷰티핸섬의 ‘너를 좋아하니까’가 있다. ‘썸남’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것만 같은 한올의 ‘널 위한 노래’도 추천한다. 남자라면 잔나비의 ‘She’가 제격이다.
#손예지의 플레이리스트 셋-휴식의 끝이 우울하게 느껴진다면
학교와 직장에서는 더디게만 가던 시간이 어째서 빨간 날만 되면 쏜살같이 흐르는 것인지. 열흘 간의 휴식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울적한 이들에게는 흥을 돋울 수 있는 아이돌 음악을 추천한다. 방탄소년단이 리메이크한 ‘Come Back Home’(원곡 서태지와 아이들)은 부모님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다. 또 강렬한 사운드와 박진감 넘치는 비트가 인상적인 SF9의 ‘부르릉’과 몬스타엑스의 ‘신속히’를 연달아 들으면 귀경차량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도 왠지 모를 힘이 난다. 프리스틴의 ‘WE LIKE’도 기분을 업(UP)시키는 데 제격이다. ‘I like du-du-du-du-du-du’ ‘You like du-du-du-du-du-du’ 등이 반복되는 훅을 따라 부르다보면 어깨춤이 절로 난다. 데이식스의 ‘Be Lazy’는 지금 우리의 심경을 잘 나타낸다. ‘밖에 나가지마’ ‘뒹굴고파’ ‘이불 안에만 안전하게 있어!’
윤주필 기자 yoon@, 김수경 기자 ksk@,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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