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화면 캡처
사진=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 조용히 변화를 모색 중이다.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는 최근 맛있게 먹자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버라이어티 DNA를 이식하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120회 팔도 김밥편을 시작으로 121회 김준현 먹방투어 특집, 123회 문세윤 특집에 이어 124~125회 절친 MT 특집까지 연이어 버라이어티 요소를 접목시키며 시청률 잡기에 성공했다.

‘맛녀석만’의 작은 운동회를 개최한 뒤 전국 팔도의 유명 김밥을 당일 공수해 맛본 120회 팔도 김밥 특집은 맛과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여성 시청률이 3%를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버라이어티 요소를 본격적으로 가미한 121회 김준현 먹방 투어 특집 역시 색다른 시도로 시청자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또 MC들의 친구들을 펜션으로 초대해 1박 2일 동안 열네 끼를 먹으며 요리와 맛의 향연을 펼친 124~125회 절친 MT 특집은 17년차 배우 조한선의 예능 캐릭터 발견과 ‘요섹남’ 정상훈, 정태호의 막강한 요리 실력을 확인하며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맛녀석’은 2년이 넘는 동안 방송되며 “진심을 담아 맛있게 먹는다”라는 취지를 살리면서 익숙한 구성의 매너리즘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본격적인 신호는 100회 ‘삼시 몇 끼’ 특집에서 시작됐다. tvN ‘삼시세끼’ 촬영지인 고창에서 MBC들은 1박 2일 동안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리얼하게 보여주는 관찰카메라 형식을 취했다. 식당에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음미하는 기존 포맷과 달리 음식을 먹기 전과 후, 매 끼니 사이에 자유롭게 노는 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줬다. 100회 특집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던 맛녀석의 일상을 공개하며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와 함께 소통하려는 제작진의 고민은 최근 ‘혼밥특공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혼밥특공대’는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혼밥(혼자 밥먹는 것)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한 ‘맛녀석’의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이 사연을 신청한 시청자와 만나 밥친구가 돼 함께 한 끼 식사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사연을 보낸 시청자는 자신의 사연이 선정됐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맛녀석’들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사연 신청자가 지키지 않을 경우 MC들이 강제로 혼밥을 하는 예능적 장치로 재미를 줬다.

‘혼밥특공대’의 첫 회 김준현 편은 앞서 방송된 시청률보다 두 배 높은 3.6%를 기록했다. 시청자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하지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에 집중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리얼한 모습이 신선하다는 평가다.

코미디TV 관계자는 “사내외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혼밥특공대’를 프로그램 속 코너가 아닌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맛녀석’ 이영식 PD는 “‘맛녀석’이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기 위해 시청자와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면서 “더 맛있게 더 즐겁게 먹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청자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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