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하백의 신부 2017’
‘하백의 신부 2017’
남주혁은 흡사 터미네이터처럼 인간 세계에 착지했다. “나는 물의 신 하백이다”라며 누가 봐도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모습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여기에 ‘웃는’ 멧돼지는 백미였다. ‘하백의 신부 2017’이 넘쳐나는 B급코드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4일 tvN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 이하 하백의 신부)이 첫 방송됐다. ‘하백의 신부’는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神) 하백(남주혁)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운명으로, 극 현실주의자인 척하는 여의사 소아(신세경)의 신(神)므파탈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하백의 신부’는 윤미경 작가의 베스트셀러 만화 ‘하백의 신부’를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물의 신과 종’의 로맨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2017년 현대에 맞춰 재해석됨에 따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국의 신 하백이 인간세계로 내려와 소아와 남다른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백이 신계의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세계에 있는 신석을 회수해야만 하는 상황. 신인 하백은 근엄한 말투를 구사했고, 정신과 의사인 소아는 “병은 인물을 가리지 않는다”며 그를 환자 취급했다. 하백은 소아의 가문이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자신을 모시라고 했다. 그러나 소아는 계속해서 하백을 무시했다. 하백은 “신의 은총을 내리니 깨어나라”라면서 소아에게 키스를 했다.

‘하백의 신부’는 많은 우려를 가지고 시작했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원작 팬들은 ‘하백의 신부’가 단지 설정만 빌려온 것에 대한 반발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방송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코믹 코드를 넣어 드라마적 재미를 추구했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알몸으로 인간세계에 착지한 남주혁은 신세경을 향해 “방자하다”, “아둔하기 짝이 없다”라며 권위 있는 말투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남주혁의 말투가 자연스럽기보다는 작위적으로 느껴져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첫 방송 이후의 반응은 아쉽게도 호평보다 혹평이 우세하다. 신의 세계는 마치 만화 코스프레를 한 것 같아 이질감을 더했고, 남주혁과 신세경의 케미는 좋았으나 갑작스러운 멧돼지의 출연 등 뭔가 인위적인 장치들로 아쉬움을 더했다. 그러나 ‘하백의 신부’는 이제 첫 방송을 시작했을 뿐이다. 첫 방송에서는 남주혁과 신세경만 나왔을 뿐 주요 인물들이 전부 나오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남주혁과 신세경의 주종로맨스는 코믹과 달달함을 오가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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