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육식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남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여전히 닭고기, 소고기는 먹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걸 밝혔다. 육식을 반대하는 것도, 누구나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공장식 가축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베일을 벗은 ‘옥자’는 소녀와 동물의 아름다운 우정은 물론, 인간의 이기심으로 탄생한 유전자 조작 돼지와 대량 도축 시스템 등의 잔인함을 경고한다. 극 중 인간과 교감이 가능한 동물인 ‘옥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화면 넘어 생생하게 전달된다.
봉준호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닭고기와 소고기를 먹는다”는 우스갯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봉 감독은 “2015년 초 ‘옥자’ 시나리오를 쓸 때였다. 조사를 위해 거대한 도살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는 하루에 5000마리 이상의 소를 도살한다. 영화 후반에 나오는 (돼지 떼) 시퀀스를 보고 무섭고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있는데, 현실은 20~30배 더 했다”며 “특유의 냄새가 있다. 100m 떨어진 주차장에서부터 난다. 피와 배설물, 녹여지는 뼈가 뒤섞인 냄새다. 어떤 철학적 결단 때문이 아니라 그 냄새 때문에 2달 동안 육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돌아와서 여러 회식과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돌아왔다”면서 “‘옥자’는 채식주의자가 되야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육식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동물도 동물을 먹는다. 육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대량생산의 제품으로 동물들을 가혹하고 잔인한 환경 속에 편입시킨, 공장식 축산에 대해서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돼지가 가장 먹을거리와 연결이 빠르기 때문”이라며 “돼지하면 어떤 부위를 먹을지, 어떤 고기를 먹을지, 혹은 어떤 양념으로 해서 먹을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를 주인공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 시대가 주는 피로가 있다. 그렇지만 미자와 옥자를 통해 파괴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만든 오리지널 영화로 내용과 별개로 작품의 유통 방식으로 인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뒤에는 프랑스 극장협회 측이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반대했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스트리밍과 극장 동시 개봉은 기존 극장 산업 질서에 혼란을 안길 수도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측은 ‘옥자’를 보이콧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봉준호 감독은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면서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내 욕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이제 논란을 끝내고 (관객들이) 영화를 즐겨줬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걸 밝혔다. 육식을 반대하는 것도, 누구나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공장식 가축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베일을 벗은 ‘옥자’는 소녀와 동물의 아름다운 우정은 물론, 인간의 이기심으로 탄생한 유전자 조작 돼지와 대량 도축 시스템 등의 잔인함을 경고한다. 극 중 인간과 교감이 가능한 동물인 ‘옥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화면 넘어 생생하게 전달된다.
봉준호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닭고기와 소고기를 먹는다”는 우스갯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봉 감독은 “2015년 초 ‘옥자’ 시나리오를 쓸 때였다. 조사를 위해 거대한 도살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는 하루에 5000마리 이상의 소를 도살한다. 영화 후반에 나오는 (돼지 떼) 시퀀스를 보고 무섭고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있는데, 현실은 20~30배 더 했다”며 “특유의 냄새가 있다. 100m 떨어진 주차장에서부터 난다. 피와 배설물, 녹여지는 뼈가 뒤섞인 냄새다. 어떤 철학적 결단 때문이 아니라 그 냄새 때문에 2달 동안 육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돌아와서 여러 회식과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돌아왔다”면서 “‘옥자’는 채식주의자가 되야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육식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동물도 동물을 먹는다. 육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대량생산의 제품으로 동물들을 가혹하고 잔인한 환경 속에 편입시킨, 공장식 축산에 대해서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돼지가 가장 먹을거리와 연결이 빠르기 때문”이라며 “돼지하면 어떤 부위를 먹을지, 어떤 고기를 먹을지, 혹은 어떤 양념으로 해서 먹을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를 주인공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 시대가 주는 피로가 있다. 그렇지만 미자와 옥자를 통해 파괴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만든 오리지널 영화로 내용과 별개로 작품의 유통 방식으로 인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뒤에는 프랑스 극장협회 측이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반대했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스트리밍과 극장 동시 개봉은 기존 극장 산업 질서에 혼란을 안길 수도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측은 ‘옥자’를 보이콧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봉준호 감독은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면서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내 욕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이제 논란을 끝내고 (관객들이) 영화를 즐겨줬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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