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칸 국제영화제에서 과연 한국 감독들이 낭보를 전해줄까.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다. 세계적인 감독들의 19개 작품이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봉준호·홍상수 감독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개막작인 아르노 데플레생 감독의 ‘이스마엘스 고스트’로 포문을 열고, 다음날인 헤인즈 감독의 ‘원더스트럭’을 시작으로 경쟁 부문 초청작 상영을 한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19일,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22일 상영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나란히 공식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선보인 뒤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섹션이다. 홍상수 감독은 ‘클레어의 카메라’로 특별상영 부문에도 초청받았다. 홍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에 출연한 김민희와 영화제 일정을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두 편의 작품이 초대됐다.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그 것.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말처럼 전통을 중시하는 칸 영화제의 변화로 여겨졌으나, 프랑스극장협회(FNCF)의 격렬한 반대 끝에 결국 칸 영화제는 내년부터 극장 상영 방식이 아닌 작품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때문에 업계는 ‘옥자’의 수상 가능성은 멀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570억원을 투자한 작품으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글로벌 액션 어드벤쳐물. 봉준호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으나, 국내 영화로 분류되려면 제작비의 20% 이상을 한국영화사가 투자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옥자’는 미국영화로 분류된다. 칸 홈페이지에는 한국과 미국의 합작영화로 표기됐다.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다. 유부남인 봉완(권해효)과 그의 아내(조윤희) 그리고 봉완의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름(김민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봉완은 출판사에서 일했던 여자와 사귀다 헤어졌으나 그녀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봉완의 아내는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사무실로 달려갔으나, 그날 처음 출근한 아름을 봉완의 여자로 착각한다. 그날 이후 아름은 회사를 그만두지만 얼마 후 다시 돌아온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작품으로 홍상수 감독의 전작 ‘오!수정’(2000), ‘북촌방향’(2011)에 이어 흑백영화로 제작됐다. 봉완의 아내 역에는 실제 권해효의 부인인 연극배우 조윤희가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네 번째로 도전한다.
‘올드보이’, ‘박쥐’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 이력을 지닌 박찬욱 감독은 스페인의 명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에서 활약한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윌 스미스·제시카 차스테인·판빙빙 등 세계적인 영화인 8명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황금종려상은 28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한편 수상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독일 출신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다. ‘하얀 리본’(2009)과 ‘아무르’(2012)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미하엘 하네케는 5년 만의 신작 ‘해피 엔드’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세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은 없기에 그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함께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24년 만에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할지 역시 관심사다. ‘히카리’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매혹당한 사람들’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린 램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다. 세계적인 감독들의 19개 작품이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봉준호·홍상수 감독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개막작인 아르노 데플레생 감독의 ‘이스마엘스 고스트’로 포문을 열고, 다음날인 헤인즈 감독의 ‘원더스트럭’을 시작으로 경쟁 부문 초청작 상영을 한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19일,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22일 상영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나란히 공식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선보인 뒤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섹션이다. 홍상수 감독은 ‘클레어의 카메라’로 특별상영 부문에도 초청받았다. 홍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에 출연한 김민희와 영화제 일정을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두 편의 작품이 초대됐다.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그 것.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말처럼 전통을 중시하는 칸 영화제의 변화로 여겨졌으나, 프랑스극장협회(FNCF)의 격렬한 반대 끝에 결국 칸 영화제는 내년부터 극장 상영 방식이 아닌 작품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때문에 업계는 ‘옥자’의 수상 가능성은 멀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다. 유부남인 봉완(권해효)과 그의 아내(조윤희) 그리고 봉완의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름(김민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봉완은 출판사에서 일했던 여자와 사귀다 헤어졌으나 그녀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봉완의 아내는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사무실로 달려갔으나, 그날 처음 출근한 아름을 봉완의 여자로 착각한다. 그날 이후 아름은 회사를 그만두지만 얼마 후 다시 돌아온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작품으로 홍상수 감독의 전작 ‘오!수정’(2000), ‘북촌방향’(2011)에 이어 흑백영화로 제작됐다. 봉완의 아내 역에는 실제 권해효의 부인인 연극배우 조윤희가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네 번째로 도전한다.
한편 수상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독일 출신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다. ‘하얀 리본’(2009)과 ‘아무르’(2012)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미하엘 하네케는 5년 만의 신작 ‘해피 엔드’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세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은 없기에 그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함께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24년 만에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할지 역시 관심사다. ‘히카리’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매혹당한 사람들’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린 램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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