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산이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경텐아시아·엔제리너스 루프탑 스페셜티 콘서트’에 단독 게스트로 참여,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났다.
야외에서 진행된 공연에 힘을 보태듯 이날 날씨는 유독 화창했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황영진의 소개로 루프탑에 들어선 산이는 “오늘 날씨 정말 좋지 않냐”며 인사를 건넸다.
내리쬐는 햇빛만큼이나 관객들의 표정도 밝았다. 산이가 등장함과 동시에 환호로 그를 맞았다. 이에 화답하듯 산이는 ‘못 먹는 감’, ‘미 유(Me You)’, ‘나 왜 이래’ 등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모두 피처링 가수가 따로 있는 곡들이었는데, 이날의 피처링은 관객들이 도맡았다. 모두가 입을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른 것.
무대를 마친 뒤 산이는 근황을 전했다. “살 좀 빠지지 않았냐”며 웃어보인 그는 최근 수영과 헬스 트레이닝에 열심이라고. 또 그간 바쁜 활동 탓에 하지 못했던 랩 연습에도 매진 중이라 고백했다. 그러면서 산이는 “처음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가사를 썼는데, 이제 이야기가 바닥이 났다. 새로운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지난 1월 발매한 EP 음반 ‘시즌 오브 서퍼링(Season of Suffering)’의 타이틀곡 ‘아이 엠 미(I Am Me)’를 열창, 분위기를 띄웠다. 산이는 이 곡에 대해 “작업할 때 즐거웠다”고 설명하며 음반 전체에 대해서도 “나를 치유했던 음반”이라고 털어 놓았다. 서랍을 정리하기 위해 안에 든 물건을 꺼내듯, 그의 치열한 고민을 정리하기 위해 묵힌 이야기들을 꺼낸 것이 ‘시즌 오브 서퍼링’이라는 것. 산이는 “래퍼라는 직업이 이래서 참 행복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산이는 “기다리던 봄이 왔다”고 다시 한 번 하늘을 바라봤다. 관객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눈치였다. 화려한 무대 장치도 없었고, 오랜 시간 함께한 것도 아니었으나 어느 화창한 오후, 파란 하늘과 가까운 루프탑 위에서 만난 산이와의 시간은 그 자체로 찬란했기 때문.
산이는 “좋은 음악,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는 산이가 돼 여러분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나려 한다. 항상 많은 사랑과 응원, 감사드린다.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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