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박명수, 전현무, 노홍철 / 사진=JTBC ‘잡스’ 캡처
박명수, 전현무, 노홍철 / 사진=JTBC ‘잡스’ 캡처
한 시간 내내 직업 이야기를 하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3MC 노홍철, 전현무, 박명수의 힘이었다. 세 사람은 마치 입담 대결을 하듯 끊임없이 웃음을 안기며 특급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2일 첫 방송된 JTBC 신개념 직업 토크쇼 ‘잡스’는 노홍철, 전현무, 박명수를 MC로 세웠다. 이날 세 사람은 한결같이 故스티브 잡스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등장, 비주얼부터 형제 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야구 해설가라는 직업을 탐구하게 된 세 사람은 각각 주어진 질문지를 이용해 게스트 박찬호와 송재우 해설위원을 당황시켰다. 처음부터 “가까운 미래 사라질 것 같은 직업 1위가 해설가”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전지훈련 때 온천이나 마사지 숍에도 방문하지 않나”,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등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천진난만하게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할 질문들로, 시청자들 입장에선 사이다 같은 시원함도 있었다. 재미 포인트는 이같은 질문에 허물없이 솔직하게 답하는 두 게스트에 있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선수의 연금 혜택을 공개했고 송재우는 20년차 야구 해설가의 연봉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농담과 정보가 오가는 상황 속 내용을 말끔하게 정리하는 건 전현무의 몫이었다. 그는 노홍철과 박명수의 정신없는 입담 속 시청자들에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줬고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이끌며 없어선 안 될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명수의 활약도 좋았다. 그는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해설위원들의 스케줄을 언급하며 대답하기 민망한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졌고, 여기에 답변한 두 해설위원의 야구 애정을 칭찬해 훈훈한 분위기를 몰고 오기도 했다. 또 특유의 시니컬한 입담으로 박찬호, 송재우와 말씨름을 일으키며 티격태격 재미를 안겼다.

노홍철은 박명수의 농담에 힘을 보태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야구 해설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을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질문하는 등 시청자와 게스트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 것과 더불어 특유의 입담과 매력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었다.

이렇듯 세 사람의 호흡이 자유롭게 어우러지면서 지루함 없는 ‘잡스’가 완성됐다. 먹방, 쿡방, 집방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신개념 직업 토크쇼인 만큼, 신선한 조합의 3MC가 새로운 즐거움을 예고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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