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잡스’ 첫방 / 사진=JTBC 캡처
‘잡스’ 첫방 / 사진=JTBC 캡처
JTBC가 신개념 토크쇼 ‘잡스’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한다. 먼저 ‘야구 해설가’ 직업으로 포문을 열었다.

2일 첫 방송된 ‘잡스’는 여러 직업인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직업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직업 토크쇼다. 먹방, 쿡방, 집방 등에 이어 100세 시대가 도래한 지금, ‘평생 뭐 먹고 살지’를 고민해보는 비지상파 최초의 ‘직방’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날 방송된 ‘잡스’ 1회에서는 박찬호와 송재우가 출연해 야구 해설가 직업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허심탄회한 뒷얘기를 전했다.

먼저 직업 탐구 시간에서는 해설가라는 직업군이 ‘미래에 사라질 것 같은 직업 1위’로 꼽힌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호는 “틀렸다고 본다. 로보트가 저의 감각과 느낌을 따라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송재우는 “데이터 부분에선 로보트가 앞서는 게 맞지만 사람이 실수하는 변수까지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야구 해설가가 되기 위한 빠른 길을 묻는 질문에 송재우는 ‘스포츠 기자’라고 답했다. 그는 “스포츠 전문 기자들이 보통 선수들을 많이 만나고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유리하다“며 ”어느 통로든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고 해설력이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해설가에 도전할 수 있다. 특별한 자격증은 필요 없다”고 설명해 해설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했다.

또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선수들과의 전지훈련 동행 스케줄 내용도 공개됐다. ‘잡스’ 멤버들은 두 사람을 상대로 “일본에서 유명한 마사지나 온천 시설에 방문하는 경우는 없나”, “바나나빵 등 쇼핑할 시간은 없나” 등 천진난만하면서도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두 사람을 당황시켰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전지훈련에 따라가면 보통 감독님이나 각종 매체들과 인터뷰, 선수들을 만나면서 해설에 필요한 정보들을 입수한다”고 말했고 박찬호는 “저는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사적인 일 보다는 야구에 대한 애정이 더 크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수입에 대한 질문에도 비밀이 없었다. 국내 1위 해설가로 손꼽히는 송재우는 “A부터 C등급으로 나뉘는데, 제가 C등급이었을 당시 한 경기당 13만 8천 원 정도를 받았다. 현재 20년차가 된 저는 대기업 기준으로 고참 부장이나 이사급 연봉 정도를 받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또한 20년간 키워온 야구 열정 덕분에 가능했음이 드러나면서 그의 노력과 열정이 높이 평가됐다. 송재우는 청년 시절 MBA 과정까지 마친 수재였으나, 유명 외국 기업 입사를 앞두고 야구 해설가의 길을 택했다. 그 정도로 야구에 열정과 애정이 있었고, 힘든 순간을 딛고 20년간 버틴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게 가능했다는 것.

송재우의 연봉 공개에 이어 ‘잡스’ 멤버들의 정확한 조사 결과도 공개돼 야구 해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흥미도를 한껏 높였다. ‘잡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저 수입은 30만원에서 최고 연봉은 1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와 더불어 박찬호는 “(야구 선수에게는) 메이저리그 연금이 있다. 10년 이상 경력이 되면 65세 이후부터 1년에 30만 불 정도가 입금된다. 보험도 최고다. 100% 의료보험 혜택이 있다. 온가족이 혜택을 받는다”라고 설명해 야구 선수에 대한 직업 정보도 전달했다.

달콤한 정보만 나눈 건 아니었다. 송재우는 “야구에 대한 사랑과 초심을 지킬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 애정만으로 도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직업이다. 이 직업만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고 박찬호는 “노력은 누구나 한다. 그런데 실패가 두렵지 않아야 한다. 실패를 하면서 더 성장하는 것 같다. 124승을 이루고 느낀 게 많다. 이전에 123승을 했던 선수는 더이상 언급이 안 되더라. 부와 명예는 한순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랑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그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하며 남다른 열정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일임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 주위에 야구팬은 많지만 야구 해설가를 꿈꾸는 이들은 드문 게 사실이다. 가까운 직업인 듯하지만, 종사자가 많지 않은 만큼 선뜻 알아보기 어려운 직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누군가에겐 꿈의 직업이기도 한 야구 해설가를 ‘잡스’가 시원하게 분석했다. 다음 회에선 ‘국회의원’ 직업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첫회를 통해 야구 해설가에 대한 시원한 설명이 오간 만큼 다음 회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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