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오윤아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캡처
오윤아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캡처
‘사임당’ 오윤아의 살벌한 과거가 드러나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11회에서 휘음당(오윤아)은 피로 얼룩진 과거를 회상하며 민치형(최철호)의 입안의 혀처럼 그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온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회한을 독기어린 연기로 표현해냈다.

이날 민치형은 휘음당(오윤아 분)에게 이전 지물전 관리인의 잘린 손가락을 선물해 휘음당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손가락의 주인이었던 지물전 관리인이 이겸(송승헌 분)에게 민치형의 비리를 폭로하려 했던 것. 용서를 구하는 휘음당에게 “자넬 믿네. 하지만 믿어달라는 맹세 따윈 믿지 않아. 명심하게”라며 휘음당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그날 밤 휘음당은 화장을 고치며 민치형의 정실부인이 되기까지 있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20년 전 석순(윤예주 분)은 민치형의 장인이 반역에 연루되어 있다는 투서를 받았다는 민치형과 영의정 윤경보(송민형 분)의 대화를 엿들었다. 민치형 앞에서 저고리를 벗은 석순에게 민치형은 “아주 조심해서 다뤄야 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맹독을 건넸다. 민치형이 건넨 맹독으로 민치형의 본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석순.

이후 민치형의 아들을 낳은 휘음당에게 “이제부터 넌 정실부인이다. 오늘 이전의 너는 잊어라”라며 족보를 던져준 민치형은 당호를 물었고 이에 휘음당은 “휘음으로 하겠다”라고 답하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였다.

민치형의 정실부인이 되기 위해 살인까지 불사했던 휘음당은 민치형의 잔인함에 치를 떨면서도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절대로”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후 모란이 수놓아진 검은 휘장을 드리운 채 비익당에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한 휘음당. 이겸 앞에서 회한이 담긴 거문고 연주를 선보여 휘음당이 묘령의 여인으로 비익당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와 한층 더 독해진 휘음당이 앞으로 펼칠 악행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매회 등장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호평받아 온 오윤아는 ‘사임당’ 2막을 맞아 휘음당에서 흑모란으로 차원 높은 악녀로 각성하게 된 휘음당의 감정 변화를 더욱 강렬해진 연기로 녹여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민치형 앞에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겁에 질린 모습을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오윤아는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치는 장면을 통해 20년간의 세월동안 민치형의 입안의 혀처럼 굴면서 휘음당이 감당해야 했던 모든 감정의 깊이를 오롯이 연기만으로 전했다.

또한 비익당 등장 장면에서는 거문고를 타는 장면을 능숙하게 소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이마저 얼어버릴 것 같은 서늘한 눈빛으로 한층 더 독기 어린 흑모란 휘음당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사임당’ 12회는 2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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