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 ‘임의 침묵’ 中)
여기, 아직 대중이 보내지 못한 ‘님’이 있다. 지난달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쓸슬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그 주인공이다.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20.5%(16회분,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도깨비’가 종영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에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OST에 있다. 9일 오전 9시 기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50위권 내 ‘도깨비’ OST만 11곡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1위는 에일리가 부른 ‘도깨비’의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특히 이 곡은 실시간 차트 1위 600시간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것(8일 오전 1시 기준).
이로써 지난 2014년 발표돼 무려 실시간 차트 690시간 1위의 기록을 세운 소유X정기고의 ‘썸(Feat. 릴보이 of 긱스)’의 뒤를 바짝 쫓게 됐다. 무엇보다 인기가수 블락비, 자이언티, 레드벨벳 등의 컴백 세례에도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는 데서, ‘썸’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의 지난 24시간 누적 이용자수는 68만여 명. 이미 멜론 주간 차트서 4주 연속 1위와 월간 차트 1위를 거머쥐었고, 가온차트서도 디지털 종합과 스트리밍 차트 3주 연속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따로 음악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은 OST 곡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임에 분명하다.
이 같은 인기에는 드라마의 영향력도 작용했겠으나, 동시에 작곡·작사·가창의 완벽한 조합이 큰 역할을 했다.
◆ 작곡 로코베리, OST의 옳은 예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가수 겸 혼성 작곡팀 로코베리가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로코베리는 지난해 KBS2 ‘태양의 후예’,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등의 인기 드라마 OST로 사랑받았다. OST마다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으로 시너지 효과를 더한 것.
‘도깨비’는 도깨비 김신(공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메인 커플 김신과 지은탁의 테마곡으로, 만남과 이별의 운명이 예정됐던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특히 도입부부터 곡 전반적으로 애틋한 느낌을 더해주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김신이 타고난 운명 때문에 지은탁의 앞에서 무(無)로 사라지는 순간 삽입, 두 인물의 처절한 슬픔과 애타는 사랑을 극대화했다.
◆ 작사 이미나, 김신의 연서
작사는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의 작가이자 tvN 드라마 ‘풍선껌’(2015)을 통해 섬세한 필력을 인정받은 이미나가 맡았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속 가사는 ‘도깨비’ 김신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다.
김신은 극 중 전생의 죄로 가슴에 검이 꽂힌 채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 검을 뽑아줄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만났으나, 둘 중 한 명이 살기 위해 다른 한 명이 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나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를 이어갔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모두 잊고 살아가라, 내가 널 찾을 테니, 네 숨결, 다시 나를 부를 때’ 등의 간결하면서도 애틋한 가사가 대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 가창 에일리, 감동의 완성
쓸쓸한 멜로디와 아련한 가사로 빚어진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에일리의 목소리로 한 번 더 힘을 얻었다.
에일리는 국내 여자 솔로 가수 중 손에 꼽히는 실력을 갖춘 보컬리스트. 평소 파워풀한 보컬로 사랑받은 그이지만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에서는 한층 짙은 감정을 실은 보컬을 선보였다. 도입부에서 에일리는 사랑하는 이에게 말을 건네 듯 담담한 투로 노래를 시작했다. 이어 후렴구와 클라이맥스에서는 애절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마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듣는 것만으로 드라마 ‘도깨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에일리는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과 풍부한 감정으로 OST의 정석을 보였다. 가수 린과 거미의 뒤를 이어 ‘가요계 OST 여왕’으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이다.
2월, 가요계 컴백 러시가 예고됐다. 앞서 블락비, 자이언티, 레드벨벳 등이 신곡을 발표한 데 이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러블리즈 등 인기 아이돌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도깨비’ OST가 음원차트 왕좌를 단단히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한용운, ‘임의 침묵’ 中)
여기, 아직 대중이 보내지 못한 ‘님’이 있다. 지난달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쓸슬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그 주인공이다.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20.5%(16회분,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도깨비’가 종영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에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OST에 있다. 9일 오전 9시 기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50위권 내 ‘도깨비’ OST만 11곡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1위는 에일리가 부른 ‘도깨비’의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특히 이 곡은 실시간 차트 1위 600시간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것(8일 오전 1시 기준).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의 지난 24시간 누적 이용자수는 68만여 명. 이미 멜론 주간 차트서 4주 연속 1위와 월간 차트 1위를 거머쥐었고, 가온차트서도 디지털 종합과 스트리밍 차트 3주 연속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따로 음악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은 OST 곡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임에 분명하다.
이 같은 인기에는 드라마의 영향력도 작용했겠으나, 동시에 작곡·작사·가창의 완벽한 조합이 큰 역할을 했다.
◆ 작곡 로코베리, OST의 옳은 예
‘도깨비’는 도깨비 김신(공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메인 커플 김신과 지은탁의 테마곡으로, 만남과 이별의 운명이 예정됐던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특히 도입부부터 곡 전반적으로 애틋한 느낌을 더해주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김신이 타고난 운명 때문에 지은탁의 앞에서 무(無)로 사라지는 순간 삽입, 두 인물의 처절한 슬픔과 애타는 사랑을 극대화했다.
◆ 작사 이미나, 김신의 연서
김신은 극 중 전생의 죄로 가슴에 검이 꽂힌 채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 검을 뽑아줄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만났으나, 둘 중 한 명이 살기 위해 다른 한 명이 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나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를 이어갔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모두 잊고 살아가라, 내가 널 찾을 테니, 네 숨결, 다시 나를 부를 때’ 등의 간결하면서도 애틋한 가사가 대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 가창 에일리, 감동의 완성
에일리는 국내 여자 솔로 가수 중 손에 꼽히는 실력을 갖춘 보컬리스트. 평소 파워풀한 보컬로 사랑받은 그이지만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에서는 한층 짙은 감정을 실은 보컬을 선보였다. 도입부에서 에일리는 사랑하는 이에게 말을 건네 듯 담담한 투로 노래를 시작했다. 이어 후렴구와 클라이맥스에서는 애절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마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듣는 것만으로 드라마 ‘도깨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에일리는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과 풍부한 감정으로 OST의 정석을 보였다. 가수 린과 거미의 뒤를 이어 ‘가요계 OST 여왕’으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이다.
2월, 가요계 컴백 러시가 예고됐다. 앞서 블락비, 자이언티, 레드벨벳 등이 신곡을 발표한 데 이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러블리즈 등 인기 아이돌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도깨비’ OST가 음원차트 왕좌를 단단히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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