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초반 ‘별에서 온 그대’보다 무서운 기세로 출발한 ‘푸른 바다의 전설’이 어쩐 일인지 시청률 20% 목전에서 헤매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14일 9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주가 지나면 반환점을 돌게 되는 것. 그러나 SBS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명성과 달리 여전히 시청률은 17.4%(8회, 닐슨, 전국)에 머물러 있다.
기대와 달리 ‘푸른 바다의 전설’이 더이상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작품이 중반에 다다르도록 채워지지 않는 3%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 전지현-이민호의 고구마 로맨스
“무려 전지현과 이민호인데..”
두 한류스타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벌써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은 이들도 많다. 작품은 벌써 중반인데 둘의 러브라인 진행은 초반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 전작에서 남다른 로맨스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두 배우인 만큼 여전히 부재한 로맨스에 대한 갈증이 크다.
극중 허준재(이민호)는 여전히 심청(전지현)이 인어라는 사실을 모르고, 전생에 담령이었던 자신의 전생은 물론 전지현과의 오랜 운명적 인연 역시 모르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핑크빛 케미스트리를 맛보기도 전 심청의 심장은 굳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두 사람의 장면은 설렘이나 기대감이 아닌 조급증만 안기고 있다.
◆ 존재감 잃은 명품 조연들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성동일은 특유의 정 많은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마대영으로 분했다. 살기를 띄는 눈빛과 소름돋는 미소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지만 존재감은 미흡하다. 마대영은 허준재-심청과 전생에서부터 인연을 맺어온 악역으로 둘 사이를 막는 장애물 같은 존재다. 그러나 세 사람의 갈등은 여전히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함을 유발한다.
마대영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해야만 허준재와 심청의 로맨스 역시 더욱 애틋하고 긴장감있게 그려질 수 있는 법. 그러나 지금껏 마대영의 활약은 분노조절 장애로 인해 애꿎은 살인을 저지르고, 허준재와 몸싸움을 벌인 것, 허준재의 아빠 허일중(최정우)의 비서를 죽인 것 등이 전부다. 정작 허준재와 심청에겐 번번히 기회를 놓치는 어설픈 모습으로 아쉬움만 남겼다.
마대영에게 휴대폰으로 지시를 내리는 강서희(황신혜)와 시종일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악역인지 선역인지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한 이복형 허치현(이지훈), 허준재를 짝사랑하는 차시아(신혜선) 까지. 그 누구도 허준재와 심청의 만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주변만 맴돌고 있어 존재감마저 잃고 있다.
◆ 카메오에 시선도 분량도 빼앗겼다
앞서 말했듯 시청자들은 마음이 급하다. 허준재와 심청의 ‘심쿵’ 로맨스가 하루빨리 휘몰아쳤으면 하는 마음인데, 작품에는 시선과 분량을 동시에 빼앗는 카메오들이 등장한다.
처음 육지생활을 시작한 전지현에게 헌옷수거함의 유용함을 알려준 거지 홍진경을 시작으로, 사기꾼으로 나타난 차태현, 간호사 박진주, 남자 인어 조정석 등이 차례로 등장하며 눈을 즐겁게 했다.
카메오들의 신선한 역할은 깨알 재미를 주긴 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보여지지 않은 전지현과 이민호의 러브라인 전개상 오히려 독이 됐다는 반응이다. 방송 직후 쏟아진 기사에서 카메오 배우들이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전지현과 이민호를 조명하기에도 부족한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됐다는 것.
이 외에도 초반에 끝내지 못한 두 남녀 주인공의 서사와 계속해서 교차돼 보여지는 사극 등이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14일 9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주가 지나면 반환점을 돌게 되는 것. 그러나 SBS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명성과 달리 여전히 시청률은 17.4%(8회, 닐슨, 전국)에 머물러 있다.
기대와 달리 ‘푸른 바다의 전설’이 더이상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작품이 중반에 다다르도록 채워지지 않는 3%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 전지현-이민호의 고구마 로맨스
두 한류스타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벌써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은 이들도 많다. 작품은 벌써 중반인데 둘의 러브라인 진행은 초반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 전작에서 남다른 로맨스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두 배우인 만큼 여전히 부재한 로맨스에 대한 갈증이 크다.
극중 허준재(이민호)는 여전히 심청(전지현)이 인어라는 사실을 모르고, 전생에 담령이었던 자신의 전생은 물론 전지현과의 오랜 운명적 인연 역시 모르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핑크빛 케미스트리를 맛보기도 전 심청의 심장은 굳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두 사람의 장면은 설렘이나 기대감이 아닌 조급증만 안기고 있다.
◆ 존재감 잃은 명품 조연들
마대영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해야만 허준재와 심청의 로맨스 역시 더욱 애틋하고 긴장감있게 그려질 수 있는 법. 그러나 지금껏 마대영의 활약은 분노조절 장애로 인해 애꿎은 살인을 저지르고, 허준재와 몸싸움을 벌인 것, 허준재의 아빠 허일중(최정우)의 비서를 죽인 것 등이 전부다. 정작 허준재와 심청에겐 번번히 기회를 놓치는 어설픈 모습으로 아쉬움만 남겼다.
마대영에게 휴대폰으로 지시를 내리는 강서희(황신혜)와 시종일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악역인지 선역인지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한 이복형 허치현(이지훈), 허준재를 짝사랑하는 차시아(신혜선) 까지. 그 누구도 허준재와 심청의 만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주변만 맴돌고 있어 존재감마저 잃고 있다.
◆ 카메오에 시선도 분량도 빼앗겼다
처음 육지생활을 시작한 전지현에게 헌옷수거함의 유용함을 알려준 거지 홍진경을 시작으로, 사기꾼으로 나타난 차태현, 간호사 박진주, 남자 인어 조정석 등이 차례로 등장하며 눈을 즐겁게 했다.
카메오들의 신선한 역할은 깨알 재미를 주긴 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보여지지 않은 전지현과 이민호의 러브라인 전개상 오히려 독이 됐다는 반응이다. 방송 직후 쏟아진 기사에서 카메오 배우들이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전지현과 이민호를 조명하기에도 부족한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됐다는 것.
이 외에도 초반에 끝내지 못한 두 남녀 주인공의 서사와 계속해서 교차돼 보여지는 사극 등이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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