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이요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불야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요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불야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요원의 ‘철의 여인사(史)’가 계속된다.

이요원이 주연을 맡은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이 21일 베일을 벗는다.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드라마로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요원은 극 중 일본 최고 금융회사 대표를 맡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받아 피도 눈물도 없는 ‘얼음 여왕’으로 자랐다.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으로,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대한 야망을 품고 있다. 이요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것은 극 중 박건우(진구), 이세진(유이)이 모두 그를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

MBC ‘불야성’ 이요원 스틸컷 / 사진제공=불야성문화산업전문회사
MBC ‘불야성’ 이요원 스틸컷 / 사진제공=불야성문화산업전문회사
이요원표 ‘철의 여인’은 지난 2009년 MBC ‘선덕여왕’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덕만 공주 역을 맡아 한민족 최초 여왕인 신라 선덕여왕을 연기했다. 당시 미실 역을 맡아 매회 화제를 모았던 고현정과 맞붙어 연기적으로 다소 아쉽다는 평을 얻기도 했지만, 이요원은 ‘선덕여왕’을 통해 한 작품을 이끄는 타이틀 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후 2013년 SBS ‘황금의 제국’에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권력을 쥐기 위해 고독한 길을 택한 대기업 둘째딸 최서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박근형, 김미숙, 손현주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연기적으로 성장했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 3월 방영된 JTBC ‘욱씨남정기’에서는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욱다정 역을 맡아 ‘츤데레’ 본부장 역을 소화했다. 이요원 특유의 똑 부러지는 발음과 예상치 못한 코믹 연기가 호평을 얻으며, ‘욱씨남정기’의 웰메이드화를 이끌었다.

연달아 냉철한 승부사 캐릭터를 소화해오고 있는 만큼, ‘불야성’에서 그가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스스로의 캐릭터 역사를 깨고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역시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이요원은 “서이경처럼 원하는 바를 대놓고 드러내는 캐릭터는 처음”이라며 “서이경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캐릭터”라고 자부한 바 있다. 이에 이요원의 ‘철의 여인사’가 다시 한 번 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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