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임세미: 사실 패션에 피읖 자도 잘 모른다.(웃음) PD님과 함께 어떻게 하면 ‘마리스러울까’ 회의를 많이 했다. 초반에는 평범한 회사원 느낌보다는 일상적이면서도 공주 풍 느낌이 나는 파스텔톤 의상을 입었다. 마리는 언제나 사랑받기 위해 계산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는 화사한 컬러를 택했다. 이후에 악역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때는 강렬한 컬러의 의상이나 길이감이 긴 트렌치 코트, 스커트, 원피스를 입었다. 아니면 트레이닝 복에도 퍼 코트를 입는다든지. 공부를 많이 했다. 외형적인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캐릭터였다.
10. 공부를 많이 한 것이 느껴진다. 평소에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임세미: 캐릭터 일기를 쓴다. 배역의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의 일상생활을 일기로 쓰는 거다. 예를 들면 밥을 먹을 때도 ‘이 캐릭터는 숟가락을 이렇게 집겠구나’, ‘국보다 밥을 먼저 먹겠지?’, ‘이 반찬은 편식을 할 거야’ 등.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인물이면 실제 종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하거나 일주일 내내 관찰을 하기도 한다.
10. 노력이 대단하다. 마리는 어떤 부분을 특히 신경썼나?
임세미: 마리는 외향적인 사람이라, 타인을 대하는 방법 같은 것을 고민했다. 누구 앞에서 어느 정도까지 진심인지, 어느 정도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그 퍼센트를 계산했다. 앞서 말했듯이 스타일링에 특히 신경을 썼다.
10. 매 작품마다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건가?
임세미: 거의 하려고 노력한다. 준비 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제게는 숙명처럼 느껴진다.(웃음)
10. ‘쇼핑왕 루이’로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았다.
임세미: 저를 섭외해주신 PD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저는 주연에 대한 부담보다 악역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설렘이나 기대가 있었다. 다행히 극 중 마리라는 인물이 잘 그려져서 시청자 분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10. 마리는 사랑스러운 악역이었다.
임세미: 새로웠다. 악역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드라마가 착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10. 덕분에 배우 임세미로서 이미지 변신도 성공했다.
임세미: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기적으로 성장하기도 했고, 스스로 스펙트럼이 넓어졌음을 느꼈다. 제가 정극에서도 코믹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 같다.
10. ‘쇼핑왕 루이’에서 서인국(루이 역), 윤상현(차중원 역), 오대환(조인성 역) 등 세 명의 남배우와 러브라인이 있었다.
임세미: 영광스럽다. 사실 한 드라마에서 모든 남배우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는 세 명을 다 만나봤다.(웃음) 사무실에서도 김병철 선배님, 이재균 배우와 호흡할 수 있었다. 다들 색깔이 다르고 개성이 강해서 재미가 있었다. 마리가 만나는 사람마다 변화하는 아이기 때문에 흥미로움이 있었다.
10. 각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임세미: 서인국 씨는 드라마들로 많이 봤다. tvN ‘응답하라 1997’도 그렇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았는데, 실제로 만나니 너무 섬세하더라. 진중하면서도 배려가 깊고 리더십도 있었다. 실제로도 루이 같은 존재였다. 윤상현 선배님은 제게 연예인이고 대선배님이셨는데(웃음) 유머러스하시고 조언도 잘해주셨다. 극 중 차중원처럼 츤데레 같지만, 좋은 말,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셨다. 오대환 선배님은 등장할 때마다 너무 재밌었다. 물론 촬영이 끝나면 진중한 분이라 대화 나누는 게 즐거웠다. 친오빠 같기도 때로는 친구 같기도 했다.
10. ‘쇼핑왕 루이’의 결말은 어땠나? 마리는 차중원에게 다시 사랑에 빠졌고, 조인성은 혼자 남아 오열하더라.(웃음)
임세미: 마리가 끝까지 사랑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동화 같다.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아이들이 그 뒷이야기를 수없이 한다. 마리가 다시 차중원에게 사랑을 보냈고 조인성은 여전히 마리를 좋아하니, 나중에는 마리가 두 사람에게 마음껏 사랑받고 있지 않을까?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보통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인사를 주고 받은 뒤 인터뷰이는 인터뷰어가 질문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임세미는 달랐다. 인터뷰어의 네일아트를 보더니 먼저 “요즘은 깔끔한 라인 네일이 유행인가봐요”라며 관심을 보였더니 “저도 이번에 ‘쇼핑왕 루이’를 하면서 라인 네일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라고 덧붙였다.10. 극 중 백마리는 스타일링이 중요한 인물이기도 했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나?
임세미는 최근 종영한 MBC ‘쇼핑왕 루이’에서 백마리 역을 맡아 첫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나섰다. 백마리는 극 중 유통업체 골드라인 닷컴의 상품기획 팀장으로, 패션잡지에서 걸어 나온 듯 세련된 스타일과 똑 부러지는 일 처리로 여직원들의 워너비로 꼽힌다. 그래서였다. 임세미는 백마리를 ‘마리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의상부터 네일 아트까지, 모든 스타일링에 신경 썼다.
늘 완벽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감정과 생각을 숨기고 사람을 대하는 백마리는 임세미의 실제 성격과 정반대였기에, 극 중 모든 인물을 만날 때마다 마리가 어느 정도까지 마음을 열고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오히려 사랑스럽기까지 했던 악역 백마리는 임세미의 부단한 노력 끝에 탄생했다.
임세미: 사실 패션에 피읖 자도 잘 모른다.(웃음) PD님과 함께 어떻게 하면 ‘마리스러울까’ 회의를 많이 했다. 초반에는 평범한 회사원 느낌보다는 일상적이면서도 공주 풍 느낌이 나는 파스텔톤 의상을 입었다. 마리는 언제나 사랑받기 위해 계산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는 화사한 컬러를 택했다. 이후에 악역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때는 강렬한 컬러의 의상이나 길이감이 긴 트렌치 코트, 스커트, 원피스를 입었다. 아니면 트레이닝 복에도 퍼 코트를 입는다든지. 공부를 많이 했다. 외형적인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캐릭터였다.
10. 공부를 많이 한 것이 느껴진다. 평소에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임세미: 캐릭터 일기를 쓴다. 배역의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의 일상생활을 일기로 쓰는 거다. 예를 들면 밥을 먹을 때도 ‘이 캐릭터는 숟가락을 이렇게 집겠구나’, ‘국보다 밥을 먼저 먹겠지?’, ‘이 반찬은 편식을 할 거야’ 등.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인물이면 실제 종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하거나 일주일 내내 관찰을 하기도 한다.
임세미: 마리는 외향적인 사람이라, 타인을 대하는 방법 같은 것을 고민했다. 누구 앞에서 어느 정도까지 진심인지, 어느 정도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그 퍼센트를 계산했다. 앞서 말했듯이 스타일링에 특히 신경을 썼다.
10. 매 작품마다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건가?
임세미: 거의 하려고 노력한다. 준비 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제게는 숙명처럼 느껴진다.(웃음)
10. ‘쇼핑왕 루이’로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았다.
임세미: 저를 섭외해주신 PD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저는 주연에 대한 부담보다 악역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설렘이나 기대가 있었다. 다행히 극 중 마리라는 인물이 잘 그려져서 시청자 분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10. 마리는 사랑스러운 악역이었다.
임세미: 새로웠다. 악역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드라마가 착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10. 덕분에 배우 임세미로서 이미지 변신도 성공했다.
임세미: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기적으로 성장하기도 했고, 스스로 스펙트럼이 넓어졌음을 느꼈다. 제가 정극에서도 코믹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 같다.
임세미: 영광스럽다. 사실 한 드라마에서 모든 남배우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는 세 명을 다 만나봤다.(웃음) 사무실에서도 김병철 선배님, 이재균 배우와 호흡할 수 있었다. 다들 색깔이 다르고 개성이 강해서 재미가 있었다. 마리가 만나는 사람마다 변화하는 아이기 때문에 흥미로움이 있었다.
10. 각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임세미: 서인국 씨는 드라마들로 많이 봤다. tvN ‘응답하라 1997’도 그렇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았는데, 실제로 만나니 너무 섬세하더라. 진중하면서도 배려가 깊고 리더십도 있었다. 실제로도 루이 같은 존재였다. 윤상현 선배님은 제게 연예인이고 대선배님이셨는데(웃음) 유머러스하시고 조언도 잘해주셨다. 극 중 차중원처럼 츤데레 같지만, 좋은 말,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셨다. 오대환 선배님은 등장할 때마다 너무 재밌었다. 물론 촬영이 끝나면 진중한 분이라 대화 나누는 게 즐거웠다. 친오빠 같기도 때로는 친구 같기도 했다.
10. ‘쇼핑왕 루이’의 결말은 어땠나? 마리는 차중원에게 다시 사랑에 빠졌고, 조인성은 혼자 남아 오열하더라.(웃음)
임세미: 마리가 끝까지 사랑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동화 같다.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아이들이 그 뒷이야기를 수없이 한다. 마리가 다시 차중원에게 사랑을 보냈고 조인성은 여전히 마리를 좋아하니, 나중에는 마리가 두 사람에게 마음껏 사랑받고 있지 않을까?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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