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남지현과 서인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남지현과 서인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막내들의 반란이었다.

지난 10일 종영한 MBC ‘쇼핑왕 루이’의 주인공 서인국과 남지현의 이야기이다. ‘쇼핑왕 루이’가 MBC 수목극의 주자로 나섰을 때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쇼핑왕 루이’의 상대작은 조정석 공효진의 SBS ‘질투의 화신’과 김하늘 이상윤의 KBS2 ‘공항 가는 길’. 이에 비해 가수 출신 배우 서인국과 아역 출신 남지현의 조합은 턱없이 약해 보였다.

서인국과 남지현은 모두의 의심 속에서 반전을 그려냈다. 동시간대 시청률 3위에서 시작된 ‘쇼핑왕 루이’가 차츰 상승세를 타 1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서인국과 남지현의 공이 컸다.

서인국은 재벌 3세 화초남에서 기억을 잃고 ‘꽃거지’가 된 루이 역을 맡았다. 남지현은 현대 문명과는 동 떨어진 산골 소녀 고복실 역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분장이나 촌스러운 뽀글 머리, 어린 아이 같은 말투와 사투리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 열정이 특히 빛났다. 시청자들로부터 ‘망뭉 커플’이라 불리며 사랑받았던 케미스트리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MBC ‘쇼핑왕 루이’ 캡처
MBC ‘쇼핑왕 루이’ 캡처
서인국은 tvN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했다. 이후 KBS2 ‘너를 기억해’, OCN ‘38사기동대’ 등 장르물이 그의 대표작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랬기에 서인국이 타이틀 롤로 활약할 ‘쇼핑왕 루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를 잊게 만드는 순한 말투와 강아지를 닮은 얼굴, 행동 등 순수함 100%의 루이로 완벽 변신해 극을 이끌었다.

남지현 역시 지난 10여 년을 아역배우로 살았다. 어엿한 20대가 됐지만 여전히 어려 보이는 외모 탓에 성인 역으로 자리 잡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런 남지현에게 고복실은 마치 제 옷처럼 꼭 맞는 캐릭터가 됐다. 고복실의 티 없이 맑은 청정한 매력이 남지현의 이미지와 어우러졌다. 특히 기존의 캔디나 신데렐라 형 여주인공을 뛰어넘는, 오직 ‘고복실 형’ 여주인공을 새로 만들며 극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서인국과 남지현은 이로써 가능성을 입증했다. 서인국에게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남지현에게는 앞으로의 안방극장을 책임질 20대 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