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대로 ‘질투의 화신’을 보내기가 아쉽다. 진부한 제목 만큼이나 뻔한 삼각관계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례없는 신선한 로코가 들어있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10일 밤 10시 마지막 24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과 재벌남 고정원(고경표)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를 만나 질투라는 감정과 함께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당시 전국 시청률 7.3%(닐슨 코리아)로 산뜻하게 출발하더니 곧 10%를 돌파하며 수목극 왕좌에 올라섰다. 극 후반 하락세를 보이며 동시간대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신나리(화신+나리)’ 커플에 열광하고 있다.
◆ 새로운 질투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는 뻔한 소재가 얼마나 재밌을 수 있는지를 강력하게 보여줬다. 이화신의 웃픈 로맨스 전개는 ‘질투는 사랑’이라는 명제를 남김과 동시에 질투에 눈이 먼 마초남의 몰락을 멋지게 그려냈다. 이화신 캐릭터는 홀로 주먹을 쥐거나 상대를 저주하는 등의 고전적 질투 방식을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올인하는 인상적인 남성 캐릭터상을 새롭게 제시했다.
◆ 남성 유방암·3인동거·무성욕
듣기만 해도 ‘헉’ 소리가 나는 소재들이 ‘질투의 화신’에선 유쾌하게 다뤄졌다. 유방암·불임·3인동거·무성욕 등 파격적인 양념들은 ‘질투의 화신’을 보다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줬다. 진부한 삼각관계로 독특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새로움 덕분이었다. 첫회에서 이화신의 가슴을 주물럭대는 표나리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지만 유방암은 이화신과 표나리가 만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시청자들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했다. 신선한 전개는 이화신과 고정원에게 동거를 제안하는 표나리의 모습까지 이해하게 만들었고 초반 일었던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도 잠재웠다. 자칫 무겁고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소재들이 서숙향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호연을 만나 무리 없이 그려졌다.
◆ 쏟아지는 명대사
‘파스타’에서 함께한 서숙향 작가와 공효진의 조화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각각 막강한 필력과 연기력으로 ‘질투의 화신’을 흥행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조정석의 능청 연기가 더해지면서 로코 어벤저스가 탄생했다. 특히 서숙향 작가는 ‘공블리’ 공효진의 입을 통해 마법같은 문장들을 내뱉게 했다. 공효진은 앞선 14회 방송에서 옷을 갈아입는 이화신에게 “기자님은 나쁜 사람이야. 기자님은 나쁜 남자야, 나쁜 친구야”라며 이화신과 그의 절친 고정원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자신을 귀엽게 고백했다. 이화신의 조카 빨강이(문가영)는 계성숙(이미숙)과 방자영(박지영) 중 누구와 살 거냐는 물음에 “난 더 질투하는 엄마랑 살 거야. 더 질투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거니까”라고 질투라는 감정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듯 ‘질투의 화신’은 보다 새롭고 독특한 요소들로 묘한 중독성을 가지며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다. 끝까지 빛날 조정석과 공효진의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조정석의 불임 판정·유치원 발령 등 끈질긴 고난의 고리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 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깜짝 놀랄 결말을 예고한 ‘질투의 화신’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붙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에도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10일 밤 10시 마지막 24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과 재벌남 고정원(고경표)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를 만나 질투라는 감정과 함께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당시 전국 시청률 7.3%(닐슨 코리아)로 산뜻하게 출발하더니 곧 10%를 돌파하며 수목극 왕좌에 올라섰다. 극 후반 하락세를 보이며 동시간대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신나리(화신+나리)’ 커플에 열광하고 있다.
◆ 새로운 질투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는 뻔한 소재가 얼마나 재밌을 수 있는지를 강력하게 보여줬다. 이화신의 웃픈 로맨스 전개는 ‘질투는 사랑’이라는 명제를 남김과 동시에 질투에 눈이 먼 마초남의 몰락을 멋지게 그려냈다. 이화신 캐릭터는 홀로 주먹을 쥐거나 상대를 저주하는 등의 고전적 질투 방식을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올인하는 인상적인 남성 캐릭터상을 새롭게 제시했다.
◆ 남성 유방암·3인동거·무성욕
듣기만 해도 ‘헉’ 소리가 나는 소재들이 ‘질투의 화신’에선 유쾌하게 다뤄졌다. 유방암·불임·3인동거·무성욕 등 파격적인 양념들은 ‘질투의 화신’을 보다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줬다. 진부한 삼각관계로 독특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새로움 덕분이었다. 첫회에서 이화신의 가슴을 주물럭대는 표나리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지만 유방암은 이화신과 표나리가 만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시청자들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했다. 신선한 전개는 이화신과 고정원에게 동거를 제안하는 표나리의 모습까지 이해하게 만들었고 초반 일었던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도 잠재웠다. 자칫 무겁고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소재들이 서숙향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호연을 만나 무리 없이 그려졌다.
‘파스타’에서 함께한 서숙향 작가와 공효진의 조화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각각 막강한 필력과 연기력으로 ‘질투의 화신’을 흥행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조정석의 능청 연기가 더해지면서 로코 어벤저스가 탄생했다. 특히 서숙향 작가는 ‘공블리’ 공효진의 입을 통해 마법같은 문장들을 내뱉게 했다. 공효진은 앞선 14회 방송에서 옷을 갈아입는 이화신에게 “기자님은 나쁜 사람이야. 기자님은 나쁜 남자야, 나쁜 친구야”라며 이화신과 그의 절친 고정원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자신을 귀엽게 고백했다. 이화신의 조카 빨강이(문가영)는 계성숙(이미숙)과 방자영(박지영) 중 누구와 살 거냐는 물음에 “난 더 질투하는 엄마랑 살 거야. 더 질투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거니까”라고 질투라는 감정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듯 ‘질투의 화신’은 보다 새롭고 독특한 요소들로 묘한 중독성을 가지며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다. 끝까지 빛날 조정석과 공효진의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조정석의 불임 판정·유치원 발령 등 끈질긴 고난의 고리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 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깜짝 놀랄 결말을 예고한 ‘질투의 화신’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붙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에도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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