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최근 몇 년간 유익한 정보 제공과 유쾌한 웃음까지 잡으려는 방송가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예능과 교양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라는 하나의 장르로 굳어지게 됐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와 오락의 합성어다.
과거 KBS는 ‘스펀지’ ‘위기탈출 넘버원’ 등 인포테인먼트 장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3년부터 방송된 KBS2 ‘비타민’은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전성기는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이끌었다.
MBN, 채널A, TV조선, JTBC 등 종편에서 선보인 스튜디오 예능은 지상파의 토크쇼와는 그 성격이 달랐다. MBN ‘황금알’ ‘엄지의 제왕’ ‘천기누설’ ‘알토란’, TV조선 ‘살림 9단의 만물상’ ‘내 몸 사용 설명서’, 채널A ‘나는 몸신이다’ ‘닥터 지바고’, JTBC ‘이 밥이 나를 살렸다’ ‘건강의 품격’ ‘닥터의 승부’ 등 건강과 힐링, 다채로운 생활 속 유용한 팁 등을 소개하며 방송가의 인포테인먼트 열풍에 불을 지폈다. TV의 주 시청자증인 중년층의 취향을 저격하며 평균 3~5%의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유명한 방송인을 MC와 패널로 내세우며 교양과 예능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최근 KBS는 추석 파일럿으로 선보인 ‘트릭 앤 트루’를 정규 편성했다. 카이스트 출신 과학도 임덕순 PD가 합류한 ‘트릭 앤 트루’는 마술과 과학이 결합된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신기한 현상을 가져와 이것이 초자연적인 마술일지, 아님 규명 가능한 과학일지를 따져보며 과학적 지식과 예능적 재미를 선사한다. MC를 맡은 전현무는 “‘스펀지’부터 해서 KBS 인포테인먼트 방송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첫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은 김승우·김정태·봉태규 등이 살림을 하는 모습과 수다가 어우러진 관찰 토크쇼로 남자들에게 살림하는 팁을 전수한다.
3059 시청층을 공략한 채널 OtvN은 건강과 생활 팁을 전수해주던 것에서 한층 나아가 독서, 인문학 강의 등 종편과는 또 다른 방송을 선보이며 각광받고 있다. 2000대 초반 방송된 MBC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계보를 잇는 ‘비밀독서단’은 한 가지 주제로 출연진들의 다양한 책 추천과 서평 등이 균형을 이루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상진·전현무·한석준 등 지상파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프리한19’와 지난 5월 프리미엄 특강쇼로 콘셉트를 바꿔 다채로운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어쩌다 어른’ 역시 OtvN의 대표적 인포테인먼트 방송이다.
그러나 정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프로그램이 급증하면서 문제점 역시 발발했다. 종편의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의사들이 건강 정보를 남발하며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고, 부적절한 정보를 양산하기도 하며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어쩌다 어른’에서 특강을 한 최진기 강사는 조선 미술사 강의를 하는 도중에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마냥 강연하기도 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하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인포테인먼트를 왜곡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정보에 재미 요소를 더하는 콘텐츠다. 주객이 전도가 돼서 재미가 정보를 소모시키면 안 된다”면서 “시청률 때문에 말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말을 가공하거나, 과장, 자극적으로 하게 되면 정보 전달을 안 하니만 못하는 상황이 된다. 인포테인먼트는 애초에 정보 전달하는 것에 기초를 둬야 하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과거 KBS는 ‘스펀지’ ‘위기탈출 넘버원’ 등 인포테인먼트 장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3년부터 방송된 KBS2 ‘비타민’은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전성기는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이끌었다.
MBN, 채널A, TV조선, JTBC 등 종편에서 선보인 스튜디오 예능은 지상파의 토크쇼와는 그 성격이 달랐다. MBN ‘황금알’ ‘엄지의 제왕’ ‘천기누설’ ‘알토란’, TV조선 ‘살림 9단의 만물상’ ‘내 몸 사용 설명서’, 채널A ‘나는 몸신이다’ ‘닥터 지바고’, JTBC ‘이 밥이 나를 살렸다’ ‘건강의 품격’ ‘닥터의 승부’ 등 건강과 힐링, 다채로운 생활 속 유용한 팁 등을 소개하며 방송가의 인포테인먼트 열풍에 불을 지폈다. TV의 주 시청자증인 중년층의 취향을 저격하며 평균 3~5%의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유명한 방송인을 MC와 패널로 내세우며 교양과 예능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최근 KBS는 추석 파일럿으로 선보인 ‘트릭 앤 트루’를 정규 편성했다. 카이스트 출신 과학도 임덕순 PD가 합류한 ‘트릭 앤 트루’는 마술과 과학이 결합된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신기한 현상을 가져와 이것이 초자연적인 마술일지, 아님 규명 가능한 과학일지를 따져보며 과학적 지식과 예능적 재미를 선사한다. MC를 맡은 전현무는 “‘스펀지’부터 해서 KBS 인포테인먼트 방송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첫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은 김승우·김정태·봉태규 등이 살림을 하는 모습과 수다가 어우러진 관찰 토크쇼로 남자들에게 살림하는 팁을 전수한다.
그러나 정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프로그램이 급증하면서 문제점 역시 발발했다. 종편의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의사들이 건강 정보를 남발하며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고, 부적절한 정보를 양산하기도 하며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어쩌다 어른’에서 특강을 한 최진기 강사는 조선 미술사 강의를 하는 도중에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마냥 강연하기도 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하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인포테인먼트를 왜곡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정보에 재미 요소를 더하는 콘텐츠다. 주객이 전도가 돼서 재미가 정보를 소모시키면 안 된다”면서 “시청률 때문에 말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말을 가공하거나, 과장, 자극적으로 하게 되면 정보 전달을 안 하니만 못하는 상황이 된다. 인포테인먼트는 애초에 정보 전달하는 것에 기초를 둬야 하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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