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 26위로 진입했다.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 26위로 진입했다.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의 아이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발매한 정규 2집 ‘윙스(WINGS)’로 미국 빌보드200 차트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고 순위, 최초 진입 등 대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지난 2일 빌보드가 선정한 ‘올 가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 할 팝송 20곡’에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을 올렸다.

빌보드는 이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K팝 그룹 사상 최고의 신기록을 세운 비결은 R&B, 댄스곡 등 힙합 요소가 잘 어우러져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피 땀 눈물’ 같은 곡으로 매력을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텐아시아는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올해 정규 앨범 ‘윙스’로 한국 앨범 최고 판매량과 차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며 그 비결을 이들의 음악과 프로모션 전략에서 찾았다.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K팝은 이제 장르를 넘어 하나의 신(scene), 커뮤니티라 일컬을 수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언어를 뛰어넘는 양질의 팝 음악이라는 데 강점이 있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은 물론 뮤직비디오·라이브 퍼포먼스·무대 연출·아티스트별 확실한 콘셉트·스타일링 등이 모두 결합해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최근 팝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뭄바톤 트랩 장르의 곡이다. 여기에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차용한 쇼트 필름과 뮤직비디오로,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의 세계관을 확실히 구축했다. 여기에 기존의 칼군무를 그대로 가져가되 조금 힘을 뺀 섹시 콘셉트의 안무와 믿고 듣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더해져 활동 자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프 벤자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데뷔부터 해외 투어를 활발히 진행하며 공연형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것 역시 해외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K팝 그룹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진행되는 케이콘(KCON)이나 페스티벌 등의 음악 행사나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는 것을 프로모션 전략 중 하나로 봤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아시아·유럽·북미·남미·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11개월간 진행된 월드 투어를 통해 전 세계에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빌보드 차트에 랭크된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 차트에 랭크된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는 또 “SNS를 통해 적극적이고 친근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들로부터 수마일(miles) 떨어진 (해외)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트위터,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해 왔다. 최근에는 네이버 V 라이브(V앱)이 시행되면서 그 콘텐츠의 분야가 넓어졌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SNS 채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팬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방탄소년단은 실제로 V앱 채널에서 336만여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V앱 채널 스타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결과적으로 점점 더 많은 팬들이 K팝을 구매하고 보고 듣고 또 응원하고 있다”고 말한 제프 벤자민은 “이러한 팬들의 지지로 최근 K팝이 빌보드에 랭크되는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피 땀 눈물’ 음악 방송 활동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12~13일, 양일간 서울 최대 규모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미팅을 개최,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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