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이선균 / 사진=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캡처
배우 이선균 / 사진=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캡처
“아내의 밀회까지 D-3”

첫회가 끝나고 나타난 검정 바탕에 새겨진 문구가 쫄깃한 긴장감을 줬다. 송지효는 정말 바람인 걸까? 시청자들은 이선균과 같은 궁금증을 안게 됐다.

28일 첫 방송된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는 정수연(송지효)의 휴대폰 메시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바람을 의심하는 도현우(이선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국 PD로 일하는 도현우는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내 정수연과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했다. 두 사람은 바쁜 맞벌이 생활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남부럽지 않은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

도현우는 아내 자랑을 늘어놨다. 최고의 아내이자 최고의 엄마라고 평가하며 아들 준수(김강훈)에게 항상 다정하고 자신에게 상냥한 아내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집이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도현우가 아내의 휴대폰에서 수상한 문자를 발견한 뒤 행복함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아내의 바람을 의식하면서 예민해진 그가 평소와 달리 무신경하고 신경질적인 태도로 아내를 대하기 시작한 것.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포스터 / 사진제공=JTBC, 드라마하우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포스터 / 사진제공=JTBC, 드라마하우스
드라마는 도현우의 시점을 중심으로 내레이션을 더해 아내의 바람을 의심하는 남편의 모습과 생각, 감정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이에 아내의 밀회를 3일 앞둔 도현우가 아내를 관찰하고 물건을 뒤지는 등의 상황 역시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그러면서도 반쯤 넋이 나간 도현우가 엉뚱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모습으로 간간히 웃음을 주는 등 밝은 분위기를 유지해 유쾌함까지 잃지 않았다.

특히 혼란스러운 도현우와 태연한 정수연의 대비되는 모습은 시청자를 더욱 빠져들게 했다. 100점짜리 남편은 아니지만 다정하고 모난 곳 없었던 도현우였기에 정수연의 바람 의혹은 더 큰 안타까움을 안겼고, 정수연은 시종일관 천사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반전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방송 말미 도현우는 아내가 다른 남자의 차에서 내리며 수줍게 손을 맞잡는 모습을 발견하고 바람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수척한 얼굴로 결혼식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상황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털어놓기 시작했다.

슬픔과 억울함이 뒤섞인 착잡한 심정으로 글을 올린 그가 앞으로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도현우를 연기한 이선균은 언제나 그렇듯 최고의 연기로 의심에 휩싸인 남편 역할을 현실감 있게 소화해냈다. 송지효는 알듯 말듯한 묘한 연기와 매력적인 모습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미 예고된 아내의 밀회라는 설정이 그 어떤 스릴러보다도 더 큰 재미를 안겼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