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우사남’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우사남’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수애가 변신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지난 24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이 막을 열었다. 극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연하의 아빠 고난길(김영광)과 연상의 딸 홍나리(수애)가 그리는 가족 로맨스다.

‘연하의 아빠’라는 독특한 스토리 속에 수애의 변신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2007년 ‘9회말 2아웃’ 이후 약 9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게 됐기 때문. 당시 작품 이후 비교적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하던 수애는 ‘우사남’을 통해 단아한 이미지를 벗었을 뿐 아니라 망가짐도 불사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 수애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의 승무원 홍나리로 첫 등장했다. 극중 홍나리는 진상 고객을 웃음으로 상대하는가 하면, 동료들의 일도 척척 도와주며 베테랑 승무원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 홍나리도 사랑하는 남자 앞에선 여린 소녀로 변했다. 9년을 사귀었던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후)에게 프러포즈를 받으며 행복해한 것. 그러나 그 순간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동진 역시 홍나리의 후배 도여주(조보아)와 바람이 났고, 이 사실을 홍나리가 직접 보게 됐다. 그는 결국 두 사람에게 전화를 해 “내 눈에 띄지 마라. 말도 시키지 마라”라며 욕까지 서슴지 않았다.

홍나리는 답답한 마음에 술을 마셨고, 용서를 구하는 조동진에게 “도여주 싫다. 예뻐서 싫다. 옷도 잘 입는다. 화장도 잘한다”며 질투심을 드러내 엄마 미소를 유발했다.

또 그는 만취 상태로 엄마의 집에 갔다가 고난길과 마주쳤다. 의문의 남자 고난길은 자신이 집주인이라고 주장해 홍나리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홍나리는 술에 취했지만 취하지 않은 척하며 고난길과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수애는 프로페셔널한 직업 정신 안에 허당의 매력을 숨기고 있는 홍나리의 코믹한 모습을 연기하며 높은 싱크로율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상한 발음으로 말을 하는 등 디테일한 취중 연기를 선보여 극에 재미를 더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수애는 “무거운 캐릭터 연기를 해왔었는데, 이 시점에 가벼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우사남’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연기를 하며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전한 바. 앞으로 이어질 수애의 코믹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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