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홍라온(김유정)은 김윤성(진영)의 도움으로 무사히 궁을 빠져나간다. 라온은 이영(박보검)을 향한 그리움으로 슬픈 날들을 보내고, 영은 밤낮으로 일에만 몰두한다. 라온의 정체를 알게 된 김헌(천호진)은 라온이 동궁전 습격 사건에 가담했다고 말하며 영의 마음을 흔든다. 세자빈에 간택된 조하연(채수빈)에게 영은 선을 긋는다. 김헌은 라온과 영의 만남을 잡아내려는 음모를 꾸미고, 라온은 상선(장광)과의 약속 장소에 나가지만 그곳에서 영을 만나게 된다.
리뷰
궁에서 도망쳐 나온 라온, 사라진 라온의 정체를 알고 더 답답해진 영. 이번 회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영과 라온의 감정으로 온전히 이끌어가고 있었다. 이 잔인한 운명을 누구를 탓한단 말인가. 세자빈이 간택되었다는 소식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는 라온이나 늦은 밤 홀로 정무를 보다가 터져버린 영의 눈물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기에 더 애달파 보인다. 심지어 라온이 동궁전 습격 사건에 가담했다는 김헌의 말에 상상을 하며 괴로워하는 영은 더더욱 안타까웠다.
영과 라온의 감정만 돋보였던 것은 아니다. 떨어져서 서로를 몹시도 그리워하는 영과 라온으로 인해 그들 곁에 있는 윤성과 하연의 마음 역시 눈에 띈다. 윤성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라온을 찾아가지만 결국 돌아오는 라온의 말은 영의 소식이 궁금해지니 오지 말아달라는 것 뿐. 기대도 착각도 않겠다며 울라고 하는 윤성의 말과 차마 내밀지 못한 손은 라온의 곁을 지키면서도 공허할 수밖에 없을 그의 마음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화원에서 하연을 라온으로 착각한 것을 알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영은 눈에는 눈물을 가득 담고, 너무도 차가운 말투로 하연에게 이곳에 오지 말라고 한다. 화원이 곧 자신의 마음인 것처럼. 단호하게 말하고 돌아서는 영을 바라보는 하연의 눈은 더 없이 슬프기만 했다.
길 줄 알았던 헤어짐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게 끝났다. 영과 라온의 재회, “내가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박력 넘치게 저벅저벅 걸어가서 라온을 품에 꼭 안은 영은, 둘의 그리움이 더 깊어질까 싶어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리게 해줬다. 하지만 라온과 영의 만남을 계획한 듯한 김헌의 말, 어딘가로 향하는 금군의 모습은 영과 라온의 재회의 장소가 김헌이 영을 세자 자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짜놓은 계략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함정에 빠진 것일까. 당하고만은 있지 않았던 영이었던 것을 알기에, 라온을 각기 다른 이유로 보호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을 알기에 김헌의 계략보다 한 수 위에 영이 있길 바라지만 이제 이 사랑에는 위험한 요소가 너무도 많다.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재회의 시간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수다포인트
-세자 저하 순간 팔찌 뺄까봐 조마조마
-성큼성큼 다가가서 입 맞추는 줄 알고 두근두근
-라온이 곁에서 밝게 웃는 윤성이가 제일 짠하네요.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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