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빅스의 라비는 지난 3월 믹스테이프 앨범 ‘리버스(R.EBIRTH)’를 공개했다. ‘리버스’는 라비의 첫 알파벳 R과 다시 태어나다의 ‘Rebirth’를 합친 말이다. 가진 재능을 인정받겠다는 것보다 하루하루 다시 태어난 것처럼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같은 달 라비의 첫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같은 달 공개된 믹스테이프 앨범 ‘리버스’를 라이브로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그 전부를 무대에까지 올렸다. 래퍼이자 프로듀서로서의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래퍼 라비의 자신감은 자신을 믿어주는 팬으로부터 나온다. 라비는 래퍼로 거듭나기 위해 소위 ‘탈(脫) 아이돌화’하지 않았다. ‘리버스’ 앨범에는 라비가 아이돌로서 감수해야 했던 편견과 그로 인해 함께 상처받았을 팬들에 대한 고민과 애정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라비의 팬 사랑은 믹스테이프 트랙 전반에 걸쳐 수차례 나타난다. “넌 아직도 ‘쇼미’(라비는 지난해 ‘쇼미더머니5’에 출연했다)로 나와 내 팬들을 까고 있냐. 악마의 편집, 난 왈가왈부 안 해. 그냥 오늘과 내일의 팬들에게 보답할래”(9번 트랙 ‘아 몰라 일단 두 더 댄스(Do The Dance)’ 中), “네가 사랑하는 것에 자부심 갖고 살아갈 거라면 내 팬들의 가치를 깎지마”(10번 트랙 ‘웨어 슈드 아이 고(Where I Should Go)’) 등의 가사가 그것이다.
“이미 내 팬들은 미리 고개를 끄덕끄덕이는 중”이기에 “어쩌면 필요 없어, 너의 끄덕임”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7번 트랙 ‘끄덕끄덕’ 中). 라비의 자심감은 팬들에게서 비롯되고 팬들의 자부심이 곧 라비의 성장에서 비롯된다. 아이돌과 팬 사이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다. 라비의 ‘리버스’를 통해 그가 이 명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실히 다르단 평가를 받아서 내 팬들의 가치를 높이자.”(1번 트랙 ‘리버스’ 中) 라비의 성장과 팬의 가치는 양의 상관관계를 그리는 중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대한민국에서 아이돌 래퍼로 산다는 것은 고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아이돌로서 기대되어지는 환상을 깨지 않는 선에서, 래퍼로서 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 뿐인가. 대중에게 아이돌은 여전히 기획형 아티스트에 불과하다. 아이돌이 랩을 한다니, 누가 써주는 가사를 읊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이에 아이돌 래퍼들이 반기를 들었다. 엄격한 잣대와 가혹한 편견을 깨기 위해 믹스테이프를 세상에 내놓았다. 믹스테이프(Mixtape)란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 배포하는 곡을 말한다. 별도의 심의를 받지 않기 때문에 보다 솔직하고 거침없다. 3분짜리 음악방송 무대에선 들려줄 수 없던 진짜 이야기, 아이돌 래퍼의 믹스테이프로 들어본다.
같은 달 라비의 첫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같은 달 공개된 믹스테이프 앨범 ‘리버스’를 라이브로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그 전부를 무대에까지 올렸다. 래퍼이자 프로듀서로서의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래퍼 라비의 자신감은 자신을 믿어주는 팬으로부터 나온다. 라비는 래퍼로 거듭나기 위해 소위 ‘탈(脫) 아이돌화’하지 않았다. ‘리버스’ 앨범에는 라비가 아이돌로서 감수해야 했던 편견과 그로 인해 함께 상처받았을 팬들에 대한 고민과 애정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라비의 팬 사랑은 믹스테이프 트랙 전반에 걸쳐 수차례 나타난다. “넌 아직도 ‘쇼미’(라비는 지난해 ‘쇼미더머니5’에 출연했다)로 나와 내 팬들을 까고 있냐. 악마의 편집, 난 왈가왈부 안 해. 그냥 오늘과 내일의 팬들에게 보답할래”(9번 트랙 ‘아 몰라 일단 두 더 댄스(Do The Dance)’ 中), “네가 사랑하는 것에 자부심 갖고 살아갈 거라면 내 팬들의 가치를 깎지마”(10번 트랙 ‘웨어 슈드 아이 고(Where I Should Go)’) 등의 가사가 그것이다.
“이미 내 팬들은 미리 고개를 끄덕끄덕이는 중”이기에 “어쩌면 필요 없어, 너의 끄덕임”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7번 트랙 ‘끄덕끄덕’ 中). 라비의 자심감은 팬들에게서 비롯되고 팬들의 자부심이 곧 라비의 성장에서 비롯된다. 아이돌과 팬 사이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다. 라비의 ‘리버스’를 통해 그가 이 명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실히 다르단 평가를 받아서 내 팬들의 가치를 높이자.”(1번 트랙 ‘리버스’ 中) 라비의 성장과 팬의 가치는 양의 상관관계를 그리는 중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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