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남규리: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오래 쉬던 중에 ‘그래, 그런거야’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작가님 작품이라는 걸 알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도 좋았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건데 내가 안 할 이유가 없더라.
10. 작품을 마무리 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남규리: 처음엔 실감이 안 났다. 작품이 끝난 지 2주 정도 됐다. 사실 첫 주엔 계속 출근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일주일째 집에 있어보니 더이상 출근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품이 끝난 게 확 느껴졌다. 그 후로는 멍하니 지낸 것 같다. 지난 촬영을 돌이켜보면서 하나하나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10. 극중 배우를 꿈꾼 이나영은 남규리와 비슷했다. 성격면에선 어땠나?
남규리: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나도 어릴 때 나영이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했다. 그런 부분은 공감이 갔지만 배우를 포기한 부분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꿈이 확실한 사람이었다.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그런 수동적인 타입이 아니다. 뭔가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면 누가 말려도 당당히 그 길을 고집하는 편이다.
10. 사랑은 어떤가? 작품에서는 정해인과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꿋꿋이 사랑을 지켰다.
남규리: 사실 상상해본 적 없는 상황이라 대답하기가 어렵다. 연인을 부모님한테 소개시켜드릴 정도로 깊게 만나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스쳐지나간 인연을 빼고 진지하게 만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엄청나게 사랑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내게 그런 생각을 갖게 해주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랑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10. 정해인은 평소 이상형과 얼마나 일치하던가?
남규리: 그냥 동생이다. 저스트.(웃음) 내가 연하남을 안 좋아한다. 연하에게서 남자의 매력을 못 느낀다. 너무 연상도 싫지만, 연하와의 연애는 아예 생각해본 적 없다. 만약 엄청나게 큰 매력을 가진 연하남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이상형은 따로 없다. 조건만 보고 연애할 수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서로의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어떤 느낌에 꽂히는 편이다.
10. 시집살이 연기도 인상 깊었다. 왕지혜의 괴롭힘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규리: 원래 애어른 같은 면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영이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작가님이 실제 내 모습을 보고 나영이 대본을 쓰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어머니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잘 어울리시는 편인데, 그런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워서 어렵지 않게 연기했다.
10. 성숙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연기력 논란도 있었는데, 언제부터 연기가 편했나?
남규리: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연기가 편하고 즐거웠다. 가수 활동을 할 때도 뮤직비디오 촬영때 순간순간 느껴지는 희열이 좋았다. 배우의 꿈을 항상 갖고 있었다. 막연하게 (연기자의 길로) 뛰어든 게 결코 아니다. 나와 다른 캐릭터를 만나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이 연기의 매력이고 재미인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10. 열정이 남달랐던 만큼, 조기종영이 아쉬웠을 것 같다.
남규리: 아쉽긴 했지만, 오래 달려온 만큼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더라. 아무리 기운을 내도 안 될때까지 가는 것보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정말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지금 흩어지는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더라.
10. ‘그래, 그런거야’는 남규리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
남규리: ‘그래, 그런거야’를 만나기 전 힘이 좀 빠진 상태였다. 하고싶은 역할과 할 수 있는 역할이 달라져서 스스로 위축되고 자존감도 낮아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 열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10. 다음엔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나?
남규리: 우선은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보니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막연하게는 경찰이나 군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 구체적으로는 생각 안 해봤다. 안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색다른 모습으로 연기해보고 싶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10. 김수현 작가와 6년 만에 재회했다.배우 남규리가 연기 인생 제 2막을 열었다. 종영을 앞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남규리를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이끌었다. 긴 공백기 동안 느꼈던 매너리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감으로 뒤바뀌었다. 자신과 닮은 듯 다른 캐릭터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친 그는 그간의 연기 갈증을 채우며 잊고 있던 연기 열정을 되찾았다.
여기에는 김수현 작가의 믿음이 큰 몫을 했다. 남규리와 김수현 작가는 지난 2010년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남규리는 어느새 성숙한 연기자로 성장했고 두 사람은 ‘그래, 그런거야’로 6년 만에 재회했다. 남규리는 김수현 작가에 대한 믿음이 워낙 커 고민할 새도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남규리는 배우 지망생이자 똑소리나는 며느리 이나영으로 분해 캐릭터와 밀착된 농도 짙은 연기를 보여줬다.
남규리: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오래 쉬던 중에 ‘그래, 그런거야’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작가님 작품이라는 걸 알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도 좋았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건데 내가 안 할 이유가 없더라.
10. 작품을 마무리 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남규리: 처음엔 실감이 안 났다. 작품이 끝난 지 2주 정도 됐다. 사실 첫 주엔 계속 출근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일주일째 집에 있어보니 더이상 출근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품이 끝난 게 확 느껴졌다. 그 후로는 멍하니 지낸 것 같다. 지난 촬영을 돌이켜보면서 하나하나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남규리: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나도 어릴 때 나영이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했다. 그런 부분은 공감이 갔지만 배우를 포기한 부분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꿈이 확실한 사람이었다.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그런 수동적인 타입이 아니다. 뭔가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면 누가 말려도 당당히 그 길을 고집하는 편이다.
10. 사랑은 어떤가? 작품에서는 정해인과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꿋꿋이 사랑을 지켰다.
남규리: 사실 상상해본 적 없는 상황이라 대답하기가 어렵다. 연인을 부모님한테 소개시켜드릴 정도로 깊게 만나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스쳐지나간 인연을 빼고 진지하게 만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엄청나게 사랑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내게 그런 생각을 갖게 해주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랑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10. 정해인은 평소 이상형과 얼마나 일치하던가?
남규리: 그냥 동생이다. 저스트.(웃음) 내가 연하남을 안 좋아한다. 연하에게서 남자의 매력을 못 느낀다. 너무 연상도 싫지만, 연하와의 연애는 아예 생각해본 적 없다. 만약 엄청나게 큰 매력을 가진 연하남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이상형은 따로 없다. 조건만 보고 연애할 수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서로의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어떤 느낌에 꽂히는 편이다.
남규리: 원래 애어른 같은 면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영이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작가님이 실제 내 모습을 보고 나영이 대본을 쓰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어머니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잘 어울리시는 편인데, 그런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워서 어렵지 않게 연기했다.
10. 성숙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연기력 논란도 있었는데, 언제부터 연기가 편했나?
남규리: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연기가 편하고 즐거웠다. 가수 활동을 할 때도 뮤직비디오 촬영때 순간순간 느껴지는 희열이 좋았다. 배우의 꿈을 항상 갖고 있었다. 막연하게 (연기자의 길로) 뛰어든 게 결코 아니다. 나와 다른 캐릭터를 만나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이 연기의 매력이고 재미인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10. 열정이 남달랐던 만큼, 조기종영이 아쉬웠을 것 같다.
남규리: 아쉽긴 했지만, 오래 달려온 만큼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더라. 아무리 기운을 내도 안 될때까지 가는 것보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정말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지금 흩어지는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더라.
남규리: ‘그래, 그런거야’를 만나기 전 힘이 좀 빠진 상태였다. 하고싶은 역할과 할 수 있는 역할이 달라져서 스스로 위축되고 자존감도 낮아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 열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10. 다음엔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나?
남규리: 우선은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보니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막연하게는 경찰이나 군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 구체적으로는 생각 안 해봤다. 안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색다른 모습으로 연기해보고 싶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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