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이먼디: 프로듀서 공연에서 꼴찌하고 나서 바로 팀을 정했다. 사실 마음이 많이 상해있었다. 실제로 열 받아서 방송 중에 욕을 계속 했다. (방송에서는) ‘삐’ 처리 됐다.(웃음) 그만큼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소환한 해시스완이 YG로 간 거다. 상처의 연속이었다. 그때 아예 ‘프로그램 마음 편히 해야겠다. 끝났다. 이제 진짜 예능을 보여주겠다’ 생각했다. 그 편부터 아마 진짜 예능이었을 거다.
10. 그러던 중에 우승후보 비와이를 만났다.
사이먼디: 사실 나는 ‘비와이가 뭐 아쉽다고 우리한테 오겠나’ 하고 포기했다. 그런데 그레이가 남은 한 표를 비와이에 써보자고 했다. 실제로 문이 열릴 때 비와이의 후광이 장난 아니었다. 그레이가 당시에 구세주라고 할 정도로. 비와이와 같이 지내다 보니 정말 괜찮은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음악을 떠나서 옆에 있으면 (비와이가) 형 같을 때도 있고, 귀여울 때도 있다. 성격이 너무 잘 맞는다.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 아무리 작업이 힘들어도 다 풀린다.
10. 비와이에게 사이먼디와 그레이는 어떤 형들이었나?
비와이: 형들은 완전 ‘의리’다. 너무 잘 챙겨주고 음악적으로도 잘 하는 형들이다.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음악을 다 표현할 수 있었다. 또 둘 다 영혼에 사랑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다. 사람 냄새가 난다. 덕분에 ‘쇼미더머니5’하면서 힘들었는데, 행복했다. 사랑한다. 다시 팀을 선택하게 돼도 AOMG로 갈 거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나는 사이먼디·그레이 형들과 한 팀이 된 것이 내 인생에서 너무나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쇼미더머니5’를 하면서 다시 선택하게 돼도 당연히 이 팀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만큼 감사하다.
10. 방송 중에 비와이가 AOMG로 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이먼디: 당연히 비와이 같은 친구가 우리와 음악적으로 회사 동료가 된다면 좋겠지.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인간적으로 너무 형제같은 사이가 됐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자주 못 볼 테니까 같은 회사 동료가 되면 스케줄도 같이 잡고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가요 관계자가 ‘비와이가 AOMG로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가 떴다. 그 관계자를 찾고 있다.(일동 웃음) 그것 때문에 힘이 좀 빠졌었다. 우리는 직접적으로 러브콜 한 적이 없다.
10. 최근에는 비와이가 독자노선을 밟는다고 보도됐다.
사이먼디: 결승 전날 자다가 눈 떠 보니 ‘비와이 독자노선’ 기사가 떴다. 오 분 뒤에 갑자기 기사 또 떴다.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다시 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비와이가 다른 회사에 간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응원해줄 거다. 그런데 다신 볼 수 없겠지.(웃음) 언제나 응원하고 도움을 줄 거다. …그런데 같은 회사라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다.
비와이: 나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저도 그 가요관계자를 찾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이제 막 끝났기 때문에 고민하고 생각하는 단계다.
10. 사이먼디는 비와이의 무대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이먼디: 20대 때는 쿨해 보이고 싶었는데 30대가 되니 솔직해졌다. 눈물이 많아졌다. 지금도 약간 눈물 날 것 같다. 우리 뭐 볼 게 있다고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보러 와주셨을까. 어차피 내년에 잊힐 건데, ‘쇼미더머니’ 빨 떨어질 텐데.(일동 웃음)
다른 팀도 그렇겠지만 우리 팀은 진짜 섬세하게 작업을 했고 신경을 많이 썼다. 옆에서 연습하는 모습, 리허설 하는 모습을 계속 보잖나. 잘 하겠네 싶었는데도, 막상 실제로 녹화가 들어가면 비와이가 180도 변해버린다. 비와이의 무대를 보고 나면 우리가 고생했던 것들이 밀려왔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10. 사이먼디와 그레이가 듣는 비와이의 음악은 어떤가?
사이먼디: 비와이만 보여줄 수 있는 스웨그(Swag)가 있다. 간만에 듣는 ‘착한 힙합’ 느낌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피드백을 찾아보면 자극적이지 않고 욕 없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는 음악이라고 하더라. 사실 나는 19금 가사를 많이 쓴다. 비와이가 내 옆에 있으면 얼마나 내가 정화될까? (AOMG에) 오라는 소리는 아니다.(웃음)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레이: 나도 가사에 욕이 없는 편이다. 비와이가 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비와이를 보면서 많이 도움을 받고 힘을 얻었다.
10. 경연곡 ‘쌈박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비와이: 나는 정말 너무 좋아한다. 나는 항상 곡을 만들 때마다 예상이 안 되는 곡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는 다들 많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싫어하는 분들도 있고.(웃음)
그레이: ‘쌈박자’는 대놓고 무식하고 유치한 노래다. ‘쇼미더머니5’에서 비와이의 진지한 면들에 빠진 분들이 거기에 적응을 못하신 게 아닌가 싶다.
10. ‘쇼미더머니5’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왔다.
최효진 PD(이하 PD): 그래서 식상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래퍼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색깔과 이야기·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쇼미더머니’는 1등부터 9천등까지 순위를 매기는 오디션 프로와 다르다. 래퍼들이 어떤 프로듀서를 만나 어떤 이야기로 가사를 쓰고 어떤 팀과 만나 어떤 팀워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식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10. 지난 시즌들에 비해 착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PD: 그 질문도 많이 받았다. 기존에 ‘쇼미더머니’가 가지고 있는 색이 워낙 강하게 느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역시 비슷한 종류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시즌5에 출연해준 프로듀서도 래퍼도 각자 개성이 강하고 준비가 돼있는 분들이었다. 이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어주면 이들의 개성과 매력이 더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격렬한 미션을 자제했다. 이 친구들이 공연이나 음악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이야기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었다.
10. 요즘 힙합 음악이 대세다. 어떻게 생각하나?
PD: 개인적으로 시대적인 상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 문제나 실업 문제랄지, 사회적으로 젊은 친구들이 각박하고 팍팍하게 산다. 힙합 하는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강한 표현과 메시지가 특히 지금 시기와 맞지 않나 생각한다.
10. 그 중에서도 ‘쇼미더머니5’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PD: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프로듀서나 래퍼나 굉장히 힘들어 한다. 감정적인 소모도 많이 일어나고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다. 서바이벌 포맷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미션으로 인원이 추려지는 과정에서 피디와 래퍼가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굉장히 진정성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여과 없는 진짜 감정을 느끼시는 것 같다.
10. 마지막으로 세 프로듀서들에게 ‘쇼미더머니’란?
사이먼디: 매 시즌마다 출연 제의를 거절했었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제작진에 말씀드렸던 게 있다. ‘너무 자극적인 거, 파격적인 거 따라가지 말고, 내가 나오니까 좋은 힙합 프로그램 만들어 달라’고. 실제로 그걸 해주신 제작진 분들, 참가자, 프로듀서 분들에게 감사하다. 또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동안 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게으른 사람이었는데 덕분에 정규 앨범 작업을 하고 있고, 결국 정규 앨범이 중요하다.(웃음) 박재범에게 떳떳한 공동 사장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다.
그레이: 처음 시작했을 때 부담도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 부담 때문에 작년에 섭외를 거절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리에 대해 확고하게 증명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 나오게 됐다. 결과적으로 너무 재밌었고 얻은 것도 너무 많았다. 사랑도 너무 많이 받고 많이 배웠다.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이번에 군대 다녀온 느낌이다.(웃음) 앞으로 음악 하는 데 배운 것을 많이 써먹을 거 같다. 감사하다.
PD: 여기 있는 우승팀 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정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 회에 모든 래퍼 분들이 와서 축하 무대도 해 주고 객석에도 와서, 축제처럼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었다. ‘쇼미더머니5’ 마지막 회 소제목이 새로운 시작이었다. 방송은 여기서 끝날지 모르겠지만 프로듀서도 래퍼도 앞으로 해나갈 이야기가 많다. 앞으로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청자 여러분도 앞으로 출연했던 분들과 음악을 계속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지난 15일 숱한 화제를 이끌며 방송 직후마다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던 Mnet ‘쇼미더머니5’가 종영했다. 소문난 실력파 래퍼들 사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래퍼 비와이. 그의 뒤에는 힙합 레이블 AOMG 소속 프로듀서 사이먼디와 그레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쇼미더머니5’의 프로듀서 최효진 PD가 있었다. ‘쇼미더머니5’ 주역 네 사람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10. 사이먼디와 그레이는 방송 초반 프로듀서 공연에서 성적이 안 좋았다.
사이먼디: 프로듀서 공연에서 꼴찌하고 나서 바로 팀을 정했다. 사실 마음이 많이 상해있었다. 실제로 열 받아서 방송 중에 욕을 계속 했다. (방송에서는) ‘삐’ 처리 됐다.(웃음) 그만큼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소환한 해시스완이 YG로 간 거다. 상처의 연속이었다. 그때 아예 ‘프로그램 마음 편히 해야겠다. 끝났다. 이제 진짜 예능을 보여주겠다’ 생각했다. 그 편부터 아마 진짜 예능이었을 거다.
10. 그러던 중에 우승후보 비와이를 만났다.
사이먼디: 사실 나는 ‘비와이가 뭐 아쉽다고 우리한테 오겠나’ 하고 포기했다. 그런데 그레이가 남은 한 표를 비와이에 써보자고 했다. 실제로 문이 열릴 때 비와이의 후광이 장난 아니었다. 그레이가 당시에 구세주라고 할 정도로. 비와이와 같이 지내다 보니 정말 괜찮은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음악을 떠나서 옆에 있으면 (비와이가) 형 같을 때도 있고, 귀여울 때도 있다. 성격이 너무 잘 맞는다.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 아무리 작업이 힘들어도 다 풀린다.
10. 비와이에게 사이먼디와 그레이는 어떤 형들이었나?
비와이: 형들은 완전 ‘의리’다. 너무 잘 챙겨주고 음악적으로도 잘 하는 형들이다.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음악을 다 표현할 수 있었다. 또 둘 다 영혼에 사랑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다. 사람 냄새가 난다. 덕분에 ‘쇼미더머니5’하면서 힘들었는데, 행복했다. 사랑한다. 다시 팀을 선택하게 돼도 AOMG로 갈 거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나는 사이먼디·그레이 형들과 한 팀이 된 것이 내 인생에서 너무나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쇼미더머니5’를 하면서 다시 선택하게 돼도 당연히 이 팀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만큼 감사하다.
10. 방송 중에 비와이가 AOMG로 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이먼디: 당연히 비와이 같은 친구가 우리와 음악적으로 회사 동료가 된다면 좋겠지.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인간적으로 너무 형제같은 사이가 됐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자주 못 볼 테니까 같은 회사 동료가 되면 스케줄도 같이 잡고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가요 관계자가 ‘비와이가 AOMG로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가 떴다. 그 관계자를 찾고 있다.(일동 웃음) 그것 때문에 힘이 좀 빠졌었다. 우리는 직접적으로 러브콜 한 적이 없다.
10. 최근에는 비와이가 독자노선을 밟는다고 보도됐다.
사이먼디: 결승 전날 자다가 눈 떠 보니 ‘비와이 독자노선’ 기사가 떴다. 오 분 뒤에 갑자기 기사 또 떴다.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다시 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비와이가 다른 회사에 간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응원해줄 거다. 그런데 다신 볼 수 없겠지.(웃음) 언제나 응원하고 도움을 줄 거다. …그런데 같은 회사라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다.
비와이: 나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저도 그 가요관계자를 찾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이제 막 끝났기 때문에 고민하고 생각하는 단계다.
사이먼디: 20대 때는 쿨해 보이고 싶었는데 30대가 되니 솔직해졌다. 눈물이 많아졌다. 지금도 약간 눈물 날 것 같다. 우리 뭐 볼 게 있다고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보러 와주셨을까. 어차피 내년에 잊힐 건데, ‘쇼미더머니’ 빨 떨어질 텐데.(일동 웃음)
다른 팀도 그렇겠지만 우리 팀은 진짜 섬세하게 작업을 했고 신경을 많이 썼다. 옆에서 연습하는 모습, 리허설 하는 모습을 계속 보잖나. 잘 하겠네 싶었는데도, 막상 실제로 녹화가 들어가면 비와이가 180도 변해버린다. 비와이의 무대를 보고 나면 우리가 고생했던 것들이 밀려왔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10. 사이먼디와 그레이가 듣는 비와이의 음악은 어떤가?
사이먼디: 비와이만 보여줄 수 있는 스웨그(Swag)가 있다. 간만에 듣는 ‘착한 힙합’ 느낌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피드백을 찾아보면 자극적이지 않고 욕 없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는 음악이라고 하더라. 사실 나는 19금 가사를 많이 쓴다. 비와이가 내 옆에 있으면 얼마나 내가 정화될까? (AOMG에) 오라는 소리는 아니다.(웃음)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레이: 나도 가사에 욕이 없는 편이다. 비와이가 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비와이를 보면서 많이 도움을 받고 힘을 얻었다.
10. 경연곡 ‘쌈박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비와이: 나는 정말 너무 좋아한다. 나는 항상 곡을 만들 때마다 예상이 안 되는 곡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는 다들 많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싫어하는 분들도 있고.(웃음)
그레이: ‘쌈박자’는 대놓고 무식하고 유치한 노래다. ‘쇼미더머니5’에서 비와이의 진지한 면들에 빠진 분들이 거기에 적응을 못하신 게 아닌가 싶다.
최효진 PD(이하 PD): 그래서 식상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래퍼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색깔과 이야기·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쇼미더머니’는 1등부터 9천등까지 순위를 매기는 오디션 프로와 다르다. 래퍼들이 어떤 프로듀서를 만나 어떤 이야기로 가사를 쓰고 어떤 팀과 만나 어떤 팀워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식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10. 지난 시즌들에 비해 착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PD: 그 질문도 많이 받았다. 기존에 ‘쇼미더머니’가 가지고 있는 색이 워낙 강하게 느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역시 비슷한 종류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시즌5에 출연해준 프로듀서도 래퍼도 각자 개성이 강하고 준비가 돼있는 분들이었다. 이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어주면 이들의 개성과 매력이 더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격렬한 미션을 자제했다. 이 친구들이 공연이나 음악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이야기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었다.
10. 요즘 힙합 음악이 대세다. 어떻게 생각하나?
PD: 개인적으로 시대적인 상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 문제나 실업 문제랄지, 사회적으로 젊은 친구들이 각박하고 팍팍하게 산다. 힙합 하는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강한 표현과 메시지가 특히 지금 시기와 맞지 않나 생각한다.
10. 그 중에서도 ‘쇼미더머니5’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PD: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프로듀서나 래퍼나 굉장히 힘들어 한다. 감정적인 소모도 많이 일어나고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다. 서바이벌 포맷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미션으로 인원이 추려지는 과정에서 피디와 래퍼가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굉장히 진정성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여과 없는 진짜 감정을 느끼시는 것 같다.
10. 마지막으로 세 프로듀서들에게 ‘쇼미더머니’란?
사이먼디: 매 시즌마다 출연 제의를 거절했었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제작진에 말씀드렸던 게 있다. ‘너무 자극적인 거, 파격적인 거 따라가지 말고, 내가 나오니까 좋은 힙합 프로그램 만들어 달라’고. 실제로 그걸 해주신 제작진 분들, 참가자, 프로듀서 분들에게 감사하다. 또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동안 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게으른 사람이었는데 덕분에 정규 앨범 작업을 하고 있고, 결국 정규 앨범이 중요하다.(웃음) 박재범에게 떳떳한 공동 사장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다.
그레이: 처음 시작했을 때 부담도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 부담 때문에 작년에 섭외를 거절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리에 대해 확고하게 증명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 나오게 됐다. 결과적으로 너무 재밌었고 얻은 것도 너무 많았다. 사랑도 너무 많이 받고 많이 배웠다.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이번에 군대 다녀온 느낌이다.(웃음) 앞으로 음악 하는 데 배운 것을 많이 써먹을 거 같다. 감사하다.
PD: 여기 있는 우승팀 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정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 회에 모든 래퍼 분들이 와서 축하 무대도 해 주고 객석에도 와서, 축제처럼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었다. ‘쇼미더머니5’ 마지막 회 소제목이 새로운 시작이었다. 방송은 여기서 끝날지 모르겠지만 프로듀서도 래퍼도 앞으로 해나갈 이야기가 많다. 앞으로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청자 여러분도 앞으로 출연했던 분들과 음악을 계속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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