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 스틸컷 / 사진=KBS 제공
‘함부로 애틋하게’ 스틸컷 / 사진=KBS 제공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그 유명한 ‘소간지’를 탄생시킨 장면이다. 이는 소지섭과 임수정이 열연한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대사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상두야 학교 가자’·‘미안하다, 사랑한다’·‘이 죽일놈의 사랑’·‘고맙습니다’·‘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필체로 깊고 진한 멜로를 그려온 이경희 작가는 명대사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자주인공 김우빈을 통해 나오는 내레이션과 대사는 애잔한 감수성으로 매 회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다.

◆ 1회 # “너 나 몰라?”

“마지막 1분이 다 했다!” 6일 방송된 1회 엔딩에서 신준영(김우빈)은 노을(수지)을 향해 감정을 폭파시켰다. 그는 자신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노을에게 “너 나 몰라?”라고 물었다. 그럼에도 아는 척을 하지 않자 신준영은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내 표정을 바꾼 노을은 “알아, 이 개자식아”라고 응수했다. 노을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킨 신준영의 외침은 두 사람의 과연 어떤 관계로 얽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 2회 # “저 아인 절대로 나의 을이 아니다”

2회 엔딩 역시 강렬했다. 과거 정의롭고 자존심이 강했던 노을은 강자 앞에 한없이 허약하고 돈 이면 뭐든지 하는 비굴녀로 변해있었다. 신준영은 그런 노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이 던진 수표를 들고 뒤돌아선 노을이 쓰러지자 신준영은 “저 아인 을일 리가 없다. 을이어선 안 된다. 저 아인 절대로 나의 을이 아니다”며 노을을 향해 달려갔다.

◆ 3회 # “저 아이를 계속 보고 살아야겠다”

3회는 신준영과 노을의 대학생 때 모습이 그려졌다. 선거벽보에 욕설을 쓰고 있던 노을과 맞닥뜨린 신준영은 “네 범죄 눈감아 줄테니까 나랑 사귀자”고 말했다. 신준영은 노을에게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요구하며 그를 학교로 불러냈다. 이후 노을은 자신의 무릎에 잠든 신준영의 얼굴에 낙서를 했다. 노을은 신준영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다 이내 펑펑 울기 시작했다. 이때 신준영은 “난 을이한테 계속 장난을 칠거고 을일 놀릴거고 괴롭힐거다. 그렇게라도 난 저 아이를 계속 보고 살아야겠다”고 노을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 3회 # “저를 죽이고 을이를 살려주십시오”

노을은 신준영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준영은 친부 최현준(유오성)을 파멸시키려는 노을의 가방을 가로챘고, 이를 잡으려던 노을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 신준영은 수술실 밖에서 “을이만 살려주시면 내게 허락된 모든 행복을 포기하겠습니다. 을이만 살려주시면 나에게 남아있는 삶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저를 죽이시고 을이를 살려주십시오”라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 4회 “나랑 연애할래요? 3개월만. 겁나 진하게”

‘심쿵’ 로맨스의 서막이었다. 신준영은 버킷리스트를 물어보는 노을을 향해 “막 살 거다. 맘에 안 드는 자식들 손 좀 봐주고, 클럽 가서 여자도 만날 거다”고 답했다. 이내 노을은 “방송이 장난 같아 보이냐”며 화를 냈지만 신준영은 “장난 아닌데. 진심으로 말한 건데”라고 답한 뒤 “나랑 연애할래요? 노을 PD님? 3개월 후에 내가 죽는다 치고. 딱 3개월만 겁나 진하게”라고 말해 노을을 당황케 했다.

제작사 측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주무르는 이경희 작가의 서정적인 대사가 김우빈과 만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며 “김우빈은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물 만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탄생하게 될 신준영 어록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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