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월요일 언제 오냐! 나 심심하다”
tvN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없앤 드라마다. 단순히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흔녀’를 내세워 공감을 자아냈고, 자신의 죽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남자주인공을 통해 미스터리를 첨가했다. 여기에 매회 주옥같은 명대사와 명장면 그리고 남녀주인공의 달콤한 로맨스가 첨가됐다.
지난 5월 2일 시청률 2.1%(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8회가 기록한 7.7%로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 보유한 7.1%의 시청률을 넘겼다. 28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9.991%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서 ‘또 오해영’은 ‘응답하라 1988’(19.6%), ‘시그널’ (13.4%), ‘응답하라 1994’(11.9%)에 이어 역대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4위에 등극했다. 세 드라마가 금, 토요일에 방영됐던 것과 다르게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됐던 만큼 그 영향력과 파급력은 훨씬 강력하다.
CJ E&M과 닐슨미디어가 공동 발표하는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5월 3주부터 6월 3주까지 5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인기를 증명하듯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오해영’이 방송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은 ‘또요일’이라고 불리며 팬덤을 형성했다. 온라인에서 공개된 박도경(에릭)과 오해영(서현진)의 벽키스 장면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215만 건을 넘어섰다. 벤 ‘꿈처럼’ 로이킴 ‘어쩌면 나’ 서현진 유승우 ‘사랑이 뭔데’ 등 드라마 OST 역시, 음원으로 출시될 때마다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tvN은 월화극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진정한 드라마 왕국으로 한발짝 다가섰다.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등 tvN은 금토극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화극은 달랐다. 올해 초 방영된 ‘치즈인더트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후반 각종 논란으로 점철됐다. 후속작인 ‘피리 부는 사나이’의 성적 역시 신통치 않았다. tvN은 ‘또 오해영’의 성공을 통해 월화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서현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사이에서 벌어진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렸다.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공감과 위로였다. 평범한 오해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과 비교를 당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밥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졌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한 여성이다. 직장에서는 늘 상사의 구박을 받는다. 그러나 ‘그냥’ 오해영은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잘 되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다.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가 박도경(에릭)을 향해 읊조리는 장면은 비슷한 처지에 놓은 수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울렸다. 평범해서 주목 받지 못하는 나라도, 늘 고군분투하는 자신이 안쓰럽고,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공감대 형성이 잘됐다. 잘나고 예쁜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그 입장이 될 수 있다”면서 “평범한 오해영을 응원함으로서 나 자신에게도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오해영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살짝 벗어난 전개 역시 인기를 더했다. 박도경은 가까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을 진 인물이다.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는 오해영과 조만간 일어날 일들이 뿌연 안개와 같이 펼쳐지며, 익숙한 흐름에 낯선 시선을 던졌다. 판타지 코드가 섞여 들어가 긴장감을 불어넣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과연 그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이러한 미스터리 요소는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냈다. “아낌 없이, 재지 말고 다 줘버리자”며 느끼는 그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남녀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달달한 기운을 제대로 전파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 역시 ‘또 오해영’만의 관전 포인트였다. 과거의 남자를 잊지 못해 매일 밤을 술을 마시고 만취해 프랑스어로 술주정을 하는 예지원과 순간의 침묵도 견디지 못하는 수다쟁이 철부지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한 김지석은 남녀주인공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의도치 않은 하룻밤으로 아이의 부모가 된 두 사람은 불어로 신경전을 벌이다가도 엘리베이터에서 격정적인 키스신을 펼치는 등 예측불허 로맨스를 펼쳤다. 천방지축 커플의 표본을 보여줬던 허정민과 허영지 등의 감초 연기 역시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tvN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없앤 드라마다. 단순히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흔녀’를 내세워 공감을 자아냈고, 자신의 죽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남자주인공을 통해 미스터리를 첨가했다. 여기에 매회 주옥같은 명대사와 명장면 그리고 남녀주인공의 달콤한 로맨스가 첨가됐다.
지난 5월 2일 시청률 2.1%(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8회가 기록한 7.7%로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 보유한 7.1%의 시청률을 넘겼다. 28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9.991%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서 ‘또 오해영’은 ‘응답하라 1988’(19.6%), ‘시그널’ (13.4%), ‘응답하라 1994’(11.9%)에 이어 역대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4위에 등극했다. 세 드라마가 금, 토요일에 방영됐던 것과 다르게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됐던 만큼 그 영향력과 파급력은 훨씬 강력하다.
CJ E&M과 닐슨미디어가 공동 발표하는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5월 3주부터 6월 3주까지 5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인기를 증명하듯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오해영’이 방송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은 ‘또요일’이라고 불리며 팬덤을 형성했다. 온라인에서 공개된 박도경(에릭)과 오해영(서현진)의 벽키스 장면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215만 건을 넘어섰다. 벤 ‘꿈처럼’ 로이킴 ‘어쩌면 나’ 서현진 유승우 ‘사랑이 뭔데’ 등 드라마 OST 역시, 음원으로 출시될 때마다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tvN은 월화극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진정한 드라마 왕국으로 한발짝 다가섰다.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등 tvN은 금토극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화극은 달랐다. 올해 초 방영된 ‘치즈인더트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후반 각종 논란으로 점철됐다. 후속작인 ‘피리 부는 사나이’의 성적 역시 신통치 않았다. tvN은 ‘또 오해영’의 성공을 통해 월화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공감과 위로였다. 평범한 오해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과 비교를 당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밥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졌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한 여성이다. 직장에서는 늘 상사의 구박을 받는다. 그러나 ‘그냥’ 오해영은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잘 되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다.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가 박도경(에릭)을 향해 읊조리는 장면은 비슷한 처지에 놓은 수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울렸다. 평범해서 주목 받지 못하는 나라도, 늘 고군분투하는 자신이 안쓰럽고,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공감대 형성이 잘됐다. 잘나고 예쁜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그 입장이 될 수 있다”면서 “평범한 오해영을 응원함으로서 나 자신에게도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오해영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살짝 벗어난 전개 역시 인기를 더했다. 박도경은 가까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을 진 인물이다.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는 오해영과 조만간 일어날 일들이 뿌연 안개와 같이 펼쳐지며, 익숙한 흐름에 낯선 시선을 던졌다. 판타지 코드가 섞여 들어가 긴장감을 불어넣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과연 그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이러한 미스터리 요소는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냈다. “아낌 없이, 재지 말고 다 줘버리자”며 느끼는 그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남녀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달달한 기운을 제대로 전파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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