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풍선이 물결을 이뤘고, 무대 위 여섯 명의 멤버들은 눈물을 훔쳤다. 풍선을 들고 있는 팬들도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이 기획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두 번째 이야기의 한 장면이다. 무대 위 여섯 멤버들은 지난 1997년 데뷔, 2000년 해체를 알린 젝스키스.
2014년 ‘무한도전’이 내놓은 특집인 ‘토토가’는 90년대 활동한 가수들을 불러 모아 공연을 성사시켰다. 김건모, 쿨, 터보, 김현정, 이정현, 조성모, S.E.S 등이 한 자리에 모인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고, 가수들의 원곡은 장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무한도전’이 또 한번 가요계에 일을 냈다. 젝스키스의 컴백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 해체 이후 일부 멤버들은 활동을 지속했으나, 여섯 명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해체 이후 매스컴 노출을 꺼린 고지용까지 자리를 빛내 한층 의미를 더했다. 약 16년 만으로, 사실 ‘컴백’보다는 ‘부활’이 더 와닿는 표현일 정도다.
젝스키스 / 사진제공=MBC
젝스키스는 예능을 통해 무대에 올랐고, 이후 ‘컴백’에 날개를 달았다.
이들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화려한 컴백’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무한도전’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 물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방송에도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16년이란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멤버들은 흐름에 녹아들었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여전히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젝스키스의 컴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H.O.T의 소식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없으나, 멤버들이 모여 컴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역시 올해 모두 모여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활’을 이뤄낸 건 젝스키스 뿐만 아니다. 대놓고 활동을 멈춘 가수를 찾자는 취지인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을 통해 근황을 알린 가수들이 적지 않다.
사진=JTBC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에서 모티브를 얻은 ‘슈가맨’은 반짝 인기를 누린 뒤 연기처럼 사라진 가수들을 찾아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시절, 그 가수들은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리치, J, 하이디, 야다, 노이즈, 파파야, 인디고, 량현량하, 주주클럽, 투야, 에스더, 김현성, 스페이스A, 리아, 유미, Y2K, 더 자두, 잼, 키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의 가수들이 ‘슈가맨’을 찾았다.
출연을 계기로 컴백을 했거나, 진지하게 논의 중인 이들도 있다. ‘슈가맨’이 올 상반기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한몫한 셈이다.
2016년 상반기, 그때 그 시절 가수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대중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면 하반기에는 보다 왕성한 활동으로 빛나는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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