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를 연기하는 김미경은 진짜 우리네 엄마 같은 모습으로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그간 드라마 속 엄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딸을 막 대하다가도 그 딸이 당한 일을 떠올리며 가슴을 치며 방바닥을 구른다. 함께 노래방에 가서 목청이 터져라 스트레스를 풀고, 눈물도 펑펑 흘린다. 시청자들은 그런 김미경의 연기에 웃다, 울다를 반복한다.
김미경은 “황덕이가 현실적인가를 따지면 사실 과장된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가까운 엄마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대부분의 드라마 속 엄마는 성격이 일관됐지만 황덕이는 다르다. 엄마로서 존재감이 분명하고, 성격이 있다. 속으로 감추지 않고, 겉으로 내지른다”면서 “연기하는 나도 후련하니 시청자들 역시 그런 모습을 후련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현진과 함께 탱고를 추거나 화가 나면 윗옷을 훌러덩 벗는 등 코믹적인 요소도 다분하다. 그는 “처음에는 NG를 많이 냈다. 웃기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본이 워낙 재미있어요. 사실 울거나 우는 장면들도 많이 있어요. 어두운 감정에 속하는데 그걸 유쾌하고, 밝게 나타내고 있죠. 그래서 옷을 벗고 그런 것들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해요. 웃음이 많이 터지는 현장이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서현진과는 그야말로 ‘쿵짝’이 잘 맞는다. 김미경은 먼저 많이 맞는 서현진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미경은 “극 중 해영이와 덕이는 어떤 것도 용서가 되는 관계”라고 정의 내렸다.
“최대한 안 아프게 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현실에서 아이의 머리를 때려 본적은 없거든요. 머리는 잘 안 때리잖아요. 그런데 극 중 해영이와 덕이의 관계는 달라요. 때리는 것이 나빠 보이지 않죠. 현진 씨나 저나 정말 사랑하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때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관계가 정말 가능하다는 생각 아래 연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도 미안하기 때문에 한 번에 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죠.”
서현진, 이한위와 함께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는 신은 화제를 모았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외동딸이 알고 보니 결혼식 전날 차인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파하던 덕이가 해영이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노래방이었다. 해영이네 가족은 노래방에서 그간의 한을 풀어내듯 노래를 쏟나낸다. 그러다 함께 모여 통곡한다.
“노래방은 딸내미의 아픔을 알고 난 후 위로해주려고 찾아낸 장소였죠. 그 자리서 한바탕 놀고 사과했어요. 사실 현실에서 부모가 자식한테 그렇게 정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흔치는 않아요. 평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식한테 실수를 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엄마라고 생각한 적 있어요. 그런 점에서 노래방 신이 정말 좋았죠. 노래요? 다행히 가사를 아는 것들이라서 열심히 불렀어요. 하하.”
실제 김미경은 어떤 엄마일까? 그는 황덕이와 비슷한 듯 다른 엄마라고 말했다.
“우리 딸은 저를 ‘베프’라고 표현해요. 엄마가 개그맨 같아서 좋다고 해요. 저는 조용조용하고 부드러운 엄마는 아니에요. 굉장히 활동적이거든요. 실제로 제가 옷을 훌러덩 벗는다거나 머리를 때리는 건 아니지만 황덕이와 비슷한 면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아이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면도 있고요.”
이한위와는 MBC ‘7급 공무원’ 이후 두 번째 부부호흡이다. 당시에는 만담 부부였다면 이번에는 확연히 다르다. 이한위가 연기하는 오경수는 항상 황덕이 뒤에서 묵묵하게 뒤를 지킨다. 그는 “이한위 선배가 오경수는 어쩌다가 황덕이 같은 여자랑 결혼한 거냐고 의문을 제기해서 ‘덕이가 아마 보쌈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웃어 보였다.
“서로 보완해주고 맞춰나가는 동지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 집안에서 아버지는 권위가 있고 하늘이었잖아요. 그런데 덕이와 경수는 서로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게 깔려 있어요. 상대가 무엇을 해도 다 받아들이고 방패가 되어주는 거죠.”
그러면서 김미경은 ‘또 오해영’의 인기요인으로 배우들의 앙상블을 꼽았다.
“대본이나 연출이 좋거나,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면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다 잘 맞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앙상블이라고도 표현하는데, ‘또 오해영’ 팀은 그게 좋아요. 현장이 즐겁고, 호흡이 잘 맞아요. 그게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잘 전달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미경은 ‘또 오해영’ 이후 조금 색다른 엄마로 돌아온다. 올 가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되는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촬영을 모두 끝마쳤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만큼 황덕이보다 더 코믹하고, 유쾌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그는 “황당한 모습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굉장히 색다른 드라마가 될 것 같네요. 실제로도 황당한 장면들이 꽤 있거든요. 해영이 엄마가 우리네 엄마라면 극 중 조석(이광수) 엄마는 정말 만화에 있음직한 인물이에요. 만화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해요. 겁도 조금 나네요. (웃음)”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이. 나를 닮아서 미웠고, 나를 닮아서 애틋했습니다. 왜 정 많은 것들은 죄다 슬픈지. 정이 많아 내가 겪은 모든 슬픔을 친년이도 겪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래서 미웠고 그래서 애틋했습니다.”tvN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속 오해영(서현진)의 엄마 황덕이(김미경)는 딸의 뒤통수를 자주 가격한다. “감당 못할 미친년”이라는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없다. 결혼식 전날 파혼한 딸 때문에 울화통이 터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딸을 험담하면 이를 참지 못하고 달려든다. 쫓아낸 딸이 걱정돼 몰라 집을 찾아가고, 옆집 남자와의 로맨스를 적극 지지하기도 한다. 누구보다 딸의 불행에 가슴 아파하고, 딸의 행복을 응원하는 속정 깊은 엄마다.
이를 연기하는 김미경은 진짜 우리네 엄마 같은 모습으로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그간 드라마 속 엄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딸을 막 대하다가도 그 딸이 당한 일을 떠올리며 가슴을 치며 방바닥을 구른다. 함께 노래방에 가서 목청이 터져라 스트레스를 풀고, 눈물도 펑펑 흘린다. 시청자들은 그런 김미경의 연기에 웃다, 울다를 반복한다.
김미경은 “황덕이가 현실적인가를 따지면 사실 과장된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가까운 엄마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대부분의 드라마 속 엄마는 성격이 일관됐지만 황덕이는 다르다. 엄마로서 존재감이 분명하고, 성격이 있다. 속으로 감추지 않고, 겉으로 내지른다”면서 “연기하는 나도 후련하니 시청자들 역시 그런 모습을 후련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현진과 함께 탱고를 추거나 화가 나면 윗옷을 훌러덩 벗는 등 코믹적인 요소도 다분하다. 그는 “처음에는 NG를 많이 냈다. 웃기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본이 워낙 재미있어요. 사실 울거나 우는 장면들도 많이 있어요. 어두운 감정에 속하는데 그걸 유쾌하고, 밝게 나타내고 있죠. 그래서 옷을 벗고 그런 것들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해요. 웃음이 많이 터지는 현장이에요.”
“최대한 안 아프게 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현실에서 아이의 머리를 때려 본적은 없거든요. 머리는 잘 안 때리잖아요. 그런데 극 중 해영이와 덕이의 관계는 달라요. 때리는 것이 나빠 보이지 않죠. 현진 씨나 저나 정말 사랑하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때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관계가 정말 가능하다는 생각 아래 연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도 미안하기 때문에 한 번에 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죠.”
서현진, 이한위와 함께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는 신은 화제를 모았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외동딸이 알고 보니 결혼식 전날 차인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파하던 덕이가 해영이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노래방이었다. 해영이네 가족은 노래방에서 그간의 한을 풀어내듯 노래를 쏟나낸다. 그러다 함께 모여 통곡한다.
실제 김미경은 어떤 엄마일까? 그는 황덕이와 비슷한 듯 다른 엄마라고 말했다.
“우리 딸은 저를 ‘베프’라고 표현해요. 엄마가 개그맨 같아서 좋다고 해요. 저는 조용조용하고 부드러운 엄마는 아니에요. 굉장히 활동적이거든요. 실제로 제가 옷을 훌러덩 벗는다거나 머리를 때리는 건 아니지만 황덕이와 비슷한 면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아이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면도 있고요.”
이한위와는 MBC ‘7급 공무원’ 이후 두 번째 부부호흡이다. 당시에는 만담 부부였다면 이번에는 확연히 다르다. 이한위가 연기하는 오경수는 항상 황덕이 뒤에서 묵묵하게 뒤를 지킨다. 그는 “이한위 선배가 오경수는 어쩌다가 황덕이 같은 여자랑 결혼한 거냐고 의문을 제기해서 ‘덕이가 아마 보쌈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웃어 보였다.
“서로 보완해주고 맞춰나가는 동지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 집안에서 아버지는 권위가 있고 하늘이었잖아요. 그런데 덕이와 경수는 서로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게 깔려 있어요. 상대가 무엇을 해도 다 받아들이고 방패가 되어주는 거죠.”
그러면서 김미경은 ‘또 오해영’의 인기요인으로 배우들의 앙상블을 꼽았다.
“대본이나 연출이 좋거나,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면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다 잘 맞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앙상블이라고도 표현하는데, ‘또 오해영’ 팀은 그게 좋아요. 현장이 즐겁고, 호흡이 잘 맞아요. 그게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잘 전달되지 않나 싶습니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굉장히 색다른 드라마가 될 것 같네요. 실제로도 황당한 장면들이 꽤 있거든요. 해영이 엄마가 우리네 엄마라면 극 중 조석(이광수) 엄마는 정말 만화에 있음직한 인물이에요. 만화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해요. 겁도 조금 나네요. (웃음)”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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