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딴따라’ /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SBS ‘딴따라’ /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SBS ‘딴따라’ 9회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드디어 이지영(윤서) 성추행 사건 현장에서 마주하게 된 하늘(강민혁)과 지누(안효섭). 하늘은 현장에서 지영 동생의 열쇠고리를 발견하고 이를 석호(지성)에게 알린다. 석호는 재훈(엘조) 부모를 만나고 재훈을 구하려 한다. 결국, 재훈은 엄마(최지나)가 꿈꾸는 인생이 아닌 딴따라밴드 드러머의 꿈을 선택한다.

리뷰
꿈이냐, 엄마냐 그것이 문제로다. 스무 살 재훈은 엄마와 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엄마는 지난 20년간 재훈을 엘리트로 만드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 그렇지만 재훈은 엄마가 심은 꿈이 아닌 ‘드러머’란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재훈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밴드 활동하는 것을 꿈꾸지만, 엄마는 이를 천박한 일이라고만 치부한다.

석호는 딜레마에 빠진 재훈을 위해 그의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를 설득하고자 한다. 언뜻 보면 석호가 재훈을 엄마에게서 구제해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재훈이 엄마의 성 틀을 깨고 나온 것이다. 재훈은 스스로 자각하고 선택한 ‘용기 있는 청춘’이자, 그래도 엄마의 20년 꿈을 이해하고 가출을 장려하는 아버지를 말린 ‘속 깊은 아들’이었다.

재훈의 선택으로 딴따라밴드는 다시 완전체가 되었다. 서울대생 재훈, 전과자 하늘, 줄리어드음대 출신 카일(공명), 싱글 대디 연수(이태선) 너무나도 다른 이들이 모두 같은 꿈을 꾸면서 딴따라밴드는 꿈꾸는 청춘들의 집합소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하는 꿈, 재훈 엄마가 말한 12억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꿈이 있기에 딴따라밴드 멤버들은 변변한 방송·공연 활동 하나 없는데도 그리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지 않는다.

딴따라밴드가 꿈을 꾸는 가운데, 석호에겐 ‘훅’하고 사랑이 찾아왔다. 비만 주룩주룩 내리던 석호의 인생에 그린(혜리)이 우산을 받쳐 들고 왔다. 석호는 자신에게 그린이 활력소 같은 존재임을 느끼고, 그린에게 달려간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석호는 그린에게 혼잣말을 한다. “어쩌자고 여기까지 온 거냐. 거기까지만, 거기까지만 온다 정그린” 이 대사 한마디엔 석호가 갑자기 터져버린 사랑의 감정과 앞으로 그 감정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응축되어 있었다.

석호의 설렘으로 하늘-석호-그린의 삼각관계가 본격 가동됐다. 이준석(전노민) 공격에, 성추행 사건 음모로 너무나도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석호와 하늘. 세상이 아무리 그들을 힘들게 할지라도 친형·친동생처럼 짠 내 장착한 브로맨스 커플이 그린과의 사랑과 상관없이 언제까지고 훈훈한 사이로 남아주길. ‘딴따라밴드 청춘들의 즐거운 꿈’과 ‘석호와 밴드 멤버들끼리의 우정 어린 브로맨스’를 말하는 이 착한 드라마만의 매력이 흔하디흔한 주인공들의 삼각·사각관계 로맨스 위주의 이야기로 빠져버리지 않기를. 주인공들의 삼각관계 로맨스도 ‘딴따라’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상큼하고 착하게 풀어주길 바란다.

수다포인트
– 지성-혜리 러브라인 가동에 ‘기승전 – 사랑놀음’, 경계합시다
– 깨알 재미 주고 간 장윤정·한민관 카메오.
– 다음 회 강민혁이 이지영에게 한 방 먹이는 사이다 장면 기대.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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