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MBC ‘무한도전 480 2016 5 14 토요일 오후 6 20

다섯줄 요약

이번 회 ‘무한도전’에서는 ‘웨딩 싱어즈’ 두 번째 편이 방송됐다. ‘웨딩싱어즈’ 다섯 팀은 예비신혼부부 100쌍 앞에서 경연의 형태로 중간점검을 받게 됐다. ‘정트리오(정준하, 정성화, 정상훈)’, ‘장앤박(박명수, 장범준)’, ‘웨딩보이즈(광희, 정용화, 이준, 윤두준)’, ‘특급달팽이(유재석, 김희애, 이적)’, ‘하하~별~참(하하, 별)’팀의 순서로 경연이 진행됐고, 세 팀의 경연이 진행된 결과, ‘웨딩보이즈’가 1위를 차지했다.

리뷰

언젠가부터 음악은 ‘무한도전(이하 무도)’과 뗄 수 없는 아이템이 되었다. 2년에 한번 개최되는 ‘무도’ 가요제를 비롯해, 그동안 다양한 음악 관련 특집들이 화제를 모았고 내용적으로도 호평을 받아왔다. 일단 ‘무도’가 했다하면 10여 년 전 노래가 차트 역주행을 할 정도로 관심을 받게 되니, ‘무도’에게 있어서 음악은 비장의 무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지난 3월, 또 하나의 음악 특집이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도’ 멤버들이 신혼부부를 위해 직접 축가를 부른다는 ‘웨딩싱어즈’ 특집이 발표되고, 김희애, 장범준, 별 등 게스트들의 화려한 면면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 여가 지난 뒤, 드디어 그동안 진행되었던 ‘웨딩싱어즈’의 중간 과정이 공개되었다. 이번 회 ‘무도’에서는 각각의 게스트들과 호흡을 맞추어 축가를 준비해온 멤버들이 중간점검의 의미로 100쌍의 예비 신혼부부 앞에서 축가 경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부탁은 칼같이 거절하면서도 과장된 칭찬으로 박명수를 능수능란하게 이끌어가는 장범준과 우아한 모습을 내려놓고 마음껏 끼를 발산한 김희애가 새로운 예능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실제 부부인 하하와 별이 ‘우리 결혼했어요’의 현실판을 보여주며 예능적인 재미를 선사하였다. 또한 각 팀이 보여준 무대도 훌륭했는데, ‘정트리오’는 한편의 대형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장앤박’은 조화로운 화음이 돋보이는 따뜻한 무대를, 풋풋한 ‘웨딩보이즈’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흥겨운 무대로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번 특집을 바라보면 조금 우려되는 것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무도’에서 음악 특집이 자주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3월에는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도전이 있었고, 3주간에 걸쳐 진행된 ‘토토가2-젝스키스’ 특집도 마무리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여기에 유재석과 엑소의 콜라보레이션이 예정되어 있고, ‘토토가’ 다음 시즌까지 예고한 바 있으니 2016년 ‘무도’의 음악 관련 특집은 더 늘어날 것을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복되는 음악 특집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생겨날 위험이 있다.

물론 ‘행운의 편지’ 특집으로 결정된 정준하의 ‘쇼미더머니’ 도전과 유재석과 엑소의 콜라보레이션은 멤버들에 의해서 즉흥적으로 기획된 것이라 장기적인 시각으로 한 해의 아이템을 결정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이 반복되는 음악 관련 특집을 어떻게 차별화시킬지 충분히 고민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정준하의 ‘힙합의신’ 특집은 ‘무모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끝까지 도전한다’는 ‘무도’의 본질을 살려 호평 받았고, ‘토토가2-젝스키스’는 ‘무도’의 힘으로 젝스키스라는 팀에게는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였다. 그렇다면 이번 ‘웨딩싱어즈’ 특집이 기존의 음악 특집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싱어’라는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웨딩’이라는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단순히 각 팀이 노래 대결을 펼치는 것을 넘어, 축가의 주인공이 될 신혼부부들의 이야기나 그들과 ‘무도’의 만남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은 대망의 마지막 회를 위해 ‘무도’가 남겨놓은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할지라도 마지막 회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단계인 이번 회를 풀어가는 방식은 여전히 아쉽다. 신혼부부에게 선물을 선사하고, 당첨되지 못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도 공연을 보여준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굳이 기존에 자주 보인 경연의 방식으로 진행해야 했을 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지금은 ‘무도’ 외에도 노래하는 예능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당장 이번 회에서 ‘무도’ 멤버들이 중간 경연의 장소로 삼은 곳 또한 다른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듀엣가요제’의 세트가 아닌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굳이 ‘무도’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무도’이기에 볼 수 있는 것임을 ‘무도’ 제작진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과연 ‘무도’가 계속되는 음악예능의 피로감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웨딩싱어즈’ 특집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다음 방송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수다포인트

– 박명수를 들었다 놨다하는 ‘프로밀당남’, 장범준.

– 하하, 별 부부의 리얼한 티격태격 현장, 이런 게 진정한 ‘우리 결혼했어요’ 아닌가요?



– 너무나도 치열하게 사는 광희의 새 별명, ‘황치열(황광희+치열)’



– ‘웨딩싱어즈’ 공식 커플이자 가짜 부부인 선남선녀 모델 두 분, ‘무도’가 실제 커플 하나 탄생시키나요?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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