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K팝스타6’가 ‘더 라스트 찬스’라는 의미심장한 부제를 달고 몇 가지 파격 선언을 했다. 기존 아마추어로 제한된 참가자격을 벗어나 현직 가수를 포함, 이미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것과 우승자 특전을 비롯해 기존 포맷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 또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K팝스타’의 막을 내리겠다는 것 등이다. 그야말로 ‘무한 경쟁’을 통해 최고 실력자를 가려내고 이른바 ‘K팝스타’의 종결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사실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가 야심차게 밝힌 새로운 포맷은 어딘가 익숙하게 들린다. 이미 데뷔를 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한 중고 신인들과 각 기획사별 연습생들을 모아 경쟁 시키는 방식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배출한 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에서 이미 보여진 바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프로듀스 101’과 유사한 포맷이 되지 않겠냐는 등의 우려를 표했다.
‘K팝스타’ 제작진과 세 명의 심사위원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예상했던 비교”라며 ‘프로듀스101’과는 전혀 다른 포맷의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자신했다. 이들의 말에 따라 ‘K팝스타6’가 ‘프로듀스101’과 어떻게 비슷하고 또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연습생도 참가 VS 연습생만 참가
‘K팝스타6’는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에게도 참가 자격을 주겠다는 파격 선언을 했다. 국내 46개 소속사 연습생들이 모여 경쟁했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포맷을 일부 차용한 게 아니냐는 것. 언뜻 들으면 비슷하지만 둘은 확연히 다르다.
‘프로듀스101’은 ‘연습생만’ 참가 가능했다면 ‘K팝스타6’는 ‘연습생도’ 참가 가능하다는 조건이다. ‘K팝스타6’의 경우 참가 자격 범위가 넓어진 것일 뿐, 연습생들만의 경쟁이 이뤄졌던 ‘프로듀스101’과는 엄연히 다른 기준인 것이다.
또한 ‘K팝스타6’는 연습생 뿐만 아니라 조명 받지 못한 현직 가수들도 참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제작진은 “‘연습생도 참여할 수 있다’라는 기준은 모든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지 연습생들의 경쟁에 중점을 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YG+JYP+안테나 VS YMC
두 프로그램은 우승자 특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앞서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11인으로 살아남은 소녀들은 YMC 소속 걸그룹으로서 10개월간 활동한다. 정해진 기간이 만료된 후에는 각자 연습생으로 있던 원래의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지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K팝스타6’는 YG, JYP, 안테나의 협력과 지원 아래 우승자의 활동이 이뤄진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데뷔 활동이 끝난 뒤 세 소속사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개별적인 면담을 통해 소속 가수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3사가 힘을 합쳐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K-POP 스타를 키워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소속사가 있는 가수 혹은 연습생이 우승자가 된다면 ‘프로듀스101’과 같이 원래의 소속사로 돌아가는 방식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유사성에 대한 지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기존의 ‘K팝스타’ 시리즈는 한 명의 우승자가 원하는 소속사를 선택하면 해당 기획사 소속 가수로서 추후 데뷔 무대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렇기에 세 기획사가 가진 각각의 강점들이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고 그런 이유로 지난 6년간 빅뱅, 트와이스 등을 뛰어넘는 월드스타가 탄생하지 못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지적이다.
특히 제작진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3대 기획사의 장점을 살려 우승자에게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라며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3사 대표님들 VS 국민 프로듀서님
‘K팝스타6′ 참가자들은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의 냉철한 평가 아래 당락을 결정짓는다. 기존 방식대로 세 사람이 참가자들의 무대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반면 ‘프로듀스101’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 매주 순위가 달라졌다. 최종적으로는 시청자들의 투표수와 매 미션마다 우승팀에게 주어졌던 베네핏(보너스 표)을 더한 순으로 최종 순위가 정해졌다.
따라서 ‘K팝스타6’는 대중의 시선이 아닌, 제작자의 기준으로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참가자가 우승자가 된다.
#한류 스타 VS 국민 걸그룹
두 프로그램의 목적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프로듀스101’이 국민 걸그룹을 꿈꿨다면 ‘K팝스타6’는 진정한 의미의 한류 스타 배출을 꿈꾸고 있다.
사실 ‘K팝스타’의 세 심사위원이 원하는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이들은 이미 가수로 데뷔했거나 소속사 연습생으로 활동 중인 경우가 많다. 기존 포맷에서는 그런 친구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 혹은 피아노 연주를 하며 자작곡을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위주의 참가자가 주를 이뤘다. ‘K팝스타’ 역대 참가자들 중 안테나 소속 가수가 된 이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YG와 JYP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참가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반대로 ‘프로듀스101’의 경우 걸그룹을 꿈꾸는 연습생들로 경쟁이 이뤄졌고 프로그램의 취지 역시 ‘시청자들이 선택한 국민 걸그룹 육성’이었기에 서로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결국 ‘K팝스타’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선 방송이 원하는 조건과 같은 목표를 가진 참가자의 등장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포맷 변경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세 사람의 결론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K팝스타’를 끝내고 그동안의 바람을 이루는 것이다. ‘무한 경쟁’을 통해서, 또 세 기획사가 똘똘 뭉쳐서 진정한 의미의 K-POP 스타를 배출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것. 매 시즌 개성있고 신선한 신인들을 발굴했다면 이번엔 완성형의 끝판왕을 키워낼 예정이다. 과연 세 심사위원과 우승자는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를 통해 바라던 바를 이룰 수 있을까.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사실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가 야심차게 밝힌 새로운 포맷은 어딘가 익숙하게 들린다. 이미 데뷔를 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한 중고 신인들과 각 기획사별 연습생들을 모아 경쟁 시키는 방식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배출한 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에서 이미 보여진 바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프로듀스 101’과 유사한 포맷이 되지 않겠냐는 등의 우려를 표했다.
‘K팝스타’ 제작진과 세 명의 심사위원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예상했던 비교”라며 ‘프로듀스101’과는 전혀 다른 포맷의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자신했다. 이들의 말에 따라 ‘K팝스타6’가 ‘프로듀스101’과 어떻게 비슷하고 또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연습생도 참가 VS 연습생만 참가
‘K팝스타6’는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에게도 참가 자격을 주겠다는 파격 선언을 했다. 국내 46개 소속사 연습생들이 모여 경쟁했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포맷을 일부 차용한 게 아니냐는 것. 언뜻 들으면 비슷하지만 둘은 확연히 다르다.
‘프로듀스101’은 ‘연습생만’ 참가 가능했다면 ‘K팝스타6’는 ‘연습생도’ 참가 가능하다는 조건이다. ‘K팝스타6’의 경우 참가 자격 범위가 넓어진 것일 뿐, 연습생들만의 경쟁이 이뤄졌던 ‘프로듀스101’과는 엄연히 다른 기준인 것이다.
또한 ‘K팝스타6’는 연습생 뿐만 아니라 조명 받지 못한 현직 가수들도 참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제작진은 “‘연습생도 참여할 수 있다’라는 기준은 모든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지 연습생들의 경쟁에 중점을 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YG+JYP+안테나 VS YMC
두 프로그램은 우승자 특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앞서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11인으로 살아남은 소녀들은 YMC 소속 걸그룹으로서 10개월간 활동한다. 정해진 기간이 만료된 후에는 각자 연습생으로 있던 원래의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지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K팝스타6’는 YG, JYP, 안테나의 협력과 지원 아래 우승자의 활동이 이뤄진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데뷔 활동이 끝난 뒤 세 소속사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개별적인 면담을 통해 소속 가수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3사가 힘을 합쳐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K-POP 스타를 키워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소속사가 있는 가수 혹은 연습생이 우승자가 된다면 ‘프로듀스101’과 같이 원래의 소속사로 돌아가는 방식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유사성에 대한 지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기존의 ‘K팝스타’ 시리즈는 한 명의 우승자가 원하는 소속사를 선택하면 해당 기획사 소속 가수로서 추후 데뷔 무대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렇기에 세 기획사가 가진 각각의 강점들이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고 그런 이유로 지난 6년간 빅뱅, 트와이스 등을 뛰어넘는 월드스타가 탄생하지 못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지적이다.
특히 제작진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3대 기획사의 장점을 살려 우승자에게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라며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3사 대표님들 VS 국민 프로듀서님
‘K팝스타6′ 참가자들은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의 냉철한 평가 아래 당락을 결정짓는다. 기존 방식대로 세 사람이 참가자들의 무대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반면 ‘프로듀스101’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 매주 순위가 달라졌다. 최종적으로는 시청자들의 투표수와 매 미션마다 우승팀에게 주어졌던 베네핏(보너스 표)을 더한 순으로 최종 순위가 정해졌다.
따라서 ‘K팝스타6’는 대중의 시선이 아닌, 제작자의 기준으로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참가자가 우승자가 된다.
#한류 스타 VS 국민 걸그룹
두 프로그램의 목적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프로듀스101’이 국민 걸그룹을 꿈꿨다면 ‘K팝스타6’는 진정한 의미의 한류 스타 배출을 꿈꾸고 있다.
사실 ‘K팝스타’의 세 심사위원이 원하는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이들은 이미 가수로 데뷔했거나 소속사 연습생으로 활동 중인 경우가 많다. 기존 포맷에서는 그런 친구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 혹은 피아노 연주를 하며 자작곡을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위주의 참가자가 주를 이뤘다. ‘K팝스타’ 역대 참가자들 중 안테나 소속 가수가 된 이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YG와 JYP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참가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반대로 ‘프로듀스101’의 경우 걸그룹을 꿈꾸는 연습생들로 경쟁이 이뤄졌고 프로그램의 취지 역시 ‘시청자들이 선택한 국민 걸그룹 육성’이었기에 서로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결국 ‘K팝스타’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선 방송이 원하는 조건과 같은 목표를 가진 참가자의 등장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포맷 변경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세 사람의 결론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K팝스타’를 끝내고 그동안의 바람을 이루는 것이다. ‘무한 경쟁’을 통해서, 또 세 기획사가 똘똘 뭉쳐서 진정한 의미의 K-POP 스타를 배출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것. 매 시즌 개성있고 신선한 신인들을 발굴했다면 이번엔 완성형의 끝판왕을 키워낼 예정이다. 과연 세 심사위원과 우승자는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를 통해 바라던 바를 이룰 수 있을까.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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