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우리를 ‘심쿵’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지난 15일 종영한 KBS2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다. 로맨스 극의 신(神)으로 불리는 작가 김은숙의 작품답게, ‘태양의 후예’는 쉴 새 없이 우리를 설레게 하고 사랑에 빠지게 한다. 매 순간순간이 설렘의 연속이지만, 그중 가장 ‘심쿵’하게 만들었던 명장면들을 소개한다.
# 1회 특전사 대위의 터프한 돌직구
첫 회부터 유시진(송중기)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돌직구 고백을 펼친 것. 유시진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던 강모연(송혜교)에게 첫눈에 반했고,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라는 말로 강모연이 애인이 없음을 확인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대위답게 애정표현 역시 ‘돌직구’였다. 유시진은 강모연을 향해 꿀 떨어지는 눈빛을 발산하며 강모연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흔들었다. # 3회 유시진의 “그럼 살려요.”
‘태양의 후예’ 명장면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 3회에서 강모연은 생명이 위급한 아랍 의장을 수술하게 됐고 ‘아랍 의장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아랍 경호원들과 대립했다. 함께 있던 유시진은 강모연을 위해 아랍 경호원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그럼 살려요”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단 한 마디였지만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대위 유시진의 순발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결단력이 빛났기 때문이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고 시청자들 역시 종영이 1회 남은 지금까지도 유시진의 “그럼 살려요”를 잊지 못하고 있다. # 10회 소개팅녀 소포 사건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장면으로 ‘심쿵’한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유시진과 서대영(진구)일 것이다. 유시진과 서대영은 지난 1회에서 스튜어디스 여성들과 소개팅을 한 바 있었다. 시간이 흘러 우르크에 있는 두 사람에게 정체 모를 소포가 날아왔고, 이는 과거 소개팅녀들이 보낸 선물이었다. 불행히도 소포는 유시진과 서대영이 아닌 강모연과 윤명주(김지원) 손에 들어가게 됐다. 이 사실을 안 유시진과 서대영은 철렁한 심장을 부여잡고 소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소포의 정체는 발각된 뒤였고, 유시진과 서대영은 강모연과 윤명주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옛 과거를 들킨 남자들. 남자들에게 이보다 더 ‘심쿵’할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 11회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막을 수 없는 구원커플의 사랑
송송커플 송중기-송혜교가 달콤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면, 구원커플 서대영-윤명주는 애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은 ‘심쿵’하게 만들었다. 서대영과 윤명주는 우르크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구원커플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윤명주가 M3 바이러스 확진을 받게 된 것. 이 사실을 안 서대영은 윤명주에게 달려가 한 품에 껴안았다. 그간 서대영은 윤명주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윤명주를 밀어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격리돼야 하는 윤명주에게 “너랑 있을거야”라며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바이러스라는 위기에 닥친 안타까운 상황 속 서대영의 애절한 고백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 12회 사령관의 숨길 수 없는 부하사랑
예상치 못한 인물에게 ‘심쿵’ 당했다. 바로 윤명주의 아버지이자 특전사사령부 사령관 윤중장(강신일)이었다. 윤중장은 미국의 눈치를 보는 정치인에게 “어이 정치인, 당신들에게 국가 안보란 밀실에서 하는 정치고 카메라 앞에서 떠드는 외교인지는 몰라도 내 부하들에겐 청춘 다 바쳐 지키는 조국이고 목숨 다 바쳐 수행하는 임무고 명령이야”라며 일침을 가했다. 윤중장은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에게 인질로 잡힌 강모연을 구출하기 위해 작전에 임한 알파팀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와 같은 일침을 날렸다. 그간 윤명주와 서대영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 방해꾼으로만 활약했던 윤중장은 이날 사령관으로서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윤중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 14회 유시진 대위의 자동차 슬라이딩
0.2초였을까. 그만큼 유시진 대위의 자동차 슬라이딩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무장단체에 쫓기던 북한군 안정준(지승현)을 구하기 위해 유시진은 지하 주차장에서 총구를 겨누며 날렵한 액션을 선보였다. 유시진은 무장단체에게 달려가던 도중 끼어든 자동차의 보닛을 무릎으로 슬라이딩하며 가볍게 뛰어넘었다. 모든 과정이 명장면이었지만, 그 중 유시진의 자동차 슬라이딩은 잊을 수 없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유시진은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슬라이딩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또 한 번 여심을 흔들었다. # 16회 ‘태양의 후예’ 어벤져스
이제까지 ‘심쿵’과는 느낌이 달랐다. 앞서 소개한 장면들은 달콤하거나 멋지거나, 애절하거나 귀여운 ‘심쿵’ 장면이었다면 이번 장면은 “설마?”라며 정말 심장이 ‘쿵’하고 놀란 장면이었다. 마지막회 방송 말미, 모든 고난과 역경을 딛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이들은 다니엘(조태관)과 리예화(전수진)의 캐나다 밴쿠버 결혼식에 초대를 받게 된다. 결혼식의 피로연을 즐기던 와중 이치훈(온유)은 갑자기 시청자를 향해 대사를 던지기 시작했다. “이런 엔딩 너무 좋죠. 재난을 극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순간 결혼식장은 정전됐고 근처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나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피로연장에 있던 우르크 군인, 의료팀 멤버들은 “또야?”라는 덤덤한 태도로 또다시 재난 현장에 투입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색다른 결말에 시청자들은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감동과 사랑이 어우러진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던 ‘태양의 후예’는 뜻밖의 깜짝 반전으로 시청자의 심장을 ‘쿵’하게 만들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첫 회부터 유시진(송중기)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돌직구 고백을 펼친 것. 유시진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던 강모연(송혜교)에게 첫눈에 반했고,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라는 말로 강모연이 애인이 없음을 확인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대위답게 애정표현 역시 ‘돌직구’였다. 유시진은 강모연을 향해 꿀 떨어지는 눈빛을 발산하며 강모연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흔들었다. # 3회 유시진의 “그럼 살려요.”
‘태양의 후예’ 명장면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 3회에서 강모연은 생명이 위급한 아랍 의장을 수술하게 됐고 ‘아랍 의장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아랍 경호원들과 대립했다. 함께 있던 유시진은 강모연을 위해 아랍 경호원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그럼 살려요”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단 한 마디였지만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대위 유시진의 순발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결단력이 빛났기 때문이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고 시청자들 역시 종영이 1회 남은 지금까지도 유시진의 “그럼 살려요”를 잊지 못하고 있다. # 10회 소개팅녀 소포 사건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장면으로 ‘심쿵’한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유시진과 서대영(진구)일 것이다. 유시진과 서대영은 지난 1회에서 스튜어디스 여성들과 소개팅을 한 바 있었다. 시간이 흘러 우르크에 있는 두 사람에게 정체 모를 소포가 날아왔고, 이는 과거 소개팅녀들이 보낸 선물이었다. 불행히도 소포는 유시진과 서대영이 아닌 강모연과 윤명주(김지원) 손에 들어가게 됐다. 이 사실을 안 유시진과 서대영은 철렁한 심장을 부여잡고 소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소포의 정체는 발각된 뒤였고, 유시진과 서대영은 강모연과 윤명주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옛 과거를 들킨 남자들. 남자들에게 이보다 더 ‘심쿵’할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 11회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막을 수 없는 구원커플의 사랑
송송커플 송중기-송혜교가 달콤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면, 구원커플 서대영-윤명주는 애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은 ‘심쿵’하게 만들었다. 서대영과 윤명주는 우르크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구원커플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윤명주가 M3 바이러스 확진을 받게 된 것. 이 사실을 안 서대영은 윤명주에게 달려가 한 품에 껴안았다. 그간 서대영은 윤명주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윤명주를 밀어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격리돼야 하는 윤명주에게 “너랑 있을거야”라며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바이러스라는 위기에 닥친 안타까운 상황 속 서대영의 애절한 고백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 12회 사령관의 숨길 수 없는 부하사랑
예상치 못한 인물에게 ‘심쿵’ 당했다. 바로 윤명주의 아버지이자 특전사사령부 사령관 윤중장(강신일)이었다. 윤중장은 미국의 눈치를 보는 정치인에게 “어이 정치인, 당신들에게 국가 안보란 밀실에서 하는 정치고 카메라 앞에서 떠드는 외교인지는 몰라도 내 부하들에겐 청춘 다 바쳐 지키는 조국이고 목숨 다 바쳐 수행하는 임무고 명령이야”라며 일침을 가했다. 윤중장은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에게 인질로 잡힌 강모연을 구출하기 위해 작전에 임한 알파팀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와 같은 일침을 날렸다. 그간 윤명주와 서대영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 방해꾼으로만 활약했던 윤중장은 이날 사령관으로서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윤중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 14회 유시진 대위의 자동차 슬라이딩
0.2초였을까. 그만큼 유시진 대위의 자동차 슬라이딩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무장단체에 쫓기던 북한군 안정준(지승현)을 구하기 위해 유시진은 지하 주차장에서 총구를 겨누며 날렵한 액션을 선보였다. 유시진은 무장단체에게 달려가던 도중 끼어든 자동차의 보닛을 무릎으로 슬라이딩하며 가볍게 뛰어넘었다. 모든 과정이 명장면이었지만, 그 중 유시진의 자동차 슬라이딩은 잊을 수 없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유시진은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슬라이딩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또 한 번 여심을 흔들었다. # 16회 ‘태양의 후예’ 어벤져스
이제까지 ‘심쿵’과는 느낌이 달랐다. 앞서 소개한 장면들은 달콤하거나 멋지거나, 애절하거나 귀여운 ‘심쿵’ 장면이었다면 이번 장면은 “설마?”라며 정말 심장이 ‘쿵’하고 놀란 장면이었다. 마지막회 방송 말미, 모든 고난과 역경을 딛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이들은 다니엘(조태관)과 리예화(전수진)의 캐나다 밴쿠버 결혼식에 초대를 받게 된다. 결혼식의 피로연을 즐기던 와중 이치훈(온유)은 갑자기 시청자를 향해 대사를 던지기 시작했다. “이런 엔딩 너무 좋죠. 재난을 극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순간 결혼식장은 정전됐고 근처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나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피로연장에 있던 우르크 군인, 의료팀 멤버들은 “또야?”라는 덤덤한 태도로 또다시 재난 현장에 투입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색다른 결말에 시청자들은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감동과 사랑이 어우러진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던 ‘태양의 후예’는 뜻밖의 깜짝 반전으로 시청자의 심장을 ‘쿵’하게 만들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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