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종현X이하이
종현X이하이
가수 이하이의 컴백 앨범 크레딧에서 가장 놀란 이름은 바로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다. 종현은 작곡가로서 이하이와 ‘한숨’을 탄생시켰다. 이들의 만남은 SM과 YG의 콜라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작곡가 종현과 보컬 이하이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궁금증은 ‘역시’로 바뀌었다. 종현과 이하이가 탄생시킨 ‘한숨’은 9일 공개 이후 모든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만족시켰다.

‘한숨’은 종현이 선사하는 위로가 담겼다는 점에서 더 큰 힘을 지닌다. ‘한숨’은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 가끔은 실수해도 돼 / 누구든 그랬으니까”, “당신의 한숨 /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 괜찮아요 / 내가 안아줄게요” 등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위로를 건네지만, 무작정 힘내라고 위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따뜻한 감성이다. 종현의 이러한 감성은 지난 해 9월 발표한 소품집 ‘이야기 op.1’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하루의 끝’, ‘내일쯤’ 등에서 종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전했다.

종현의 감성은 이하이의 보컬과 만나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이하이는 ‘한숨’을 아주 담백한 표현으로 담아낸다. 도입부에는 나지막이 읊조리듯 가사 하나 하나 읽어준다면, 후렴구에서는 특유의 허스키한 매력에 청아함을 담은 고음으로 감정을 고조시킨다. 기술적인 보컬을 자랑하는 종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중저음과 청아한 고음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더 큰 울림을 자아낸다.

종현은 이하이 앨범 발표를 앞두고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뢰만으로도 고마워서 몇 곡이나 썼는지(몇 곡이나 퇴짜를 맞았는지…)”이라며 작업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종현이 ‘한숨’을 얼마나 정성껏 준비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하이 그리고 앨범 프로듀서 타블로와의 협업으로 종현이 작곡가로서 한 층 더 성장했을 것이라 기대도 품게 한다.

종현은 이제 아이돌, 그리고 자신의 곡을 쓰는 뮤지션을 넘어 작곡가로서 자신의 진가를 알리고 있다. 종현이 소속 그룹 샤이니와 자신의 솔로 앨범을 제외하고 작곡가로서 참여한 앨범이 어느덧 다섯 번째가 됐다. 아이유 ‘우울시계’, 손담비 ‘레드 캔들’, 엑소 ‘플레이 보이’, 김예림 ‘노 모어(No More)’에 이은 이하이 ‘한숨’까지, 작곡가 종현의 디스코그래피가 화려하게 채워졌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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