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슈가맨
슈가맨
‘슈가맨’에 다시 보고 싶었던 가수들이 반가운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지난 12일 90년대 4인조 그룹 노이즈의 데뷔곡 ‘너에게 원한 건’, 3집 타이틀곡 ‘상상속의 너’가 종합편성채널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 소환됐다. 90년대 빅뱅, 엑소급의 인기를 누렸던 노이즈의 노래가 흐르자 3~40대 방청객들은 불을 환하게 켜고, 반갑게 이들을 맞이했다.

반면, 10대들에게 노이즈는 생소한 그룹이었다. ‘슈가맨’ 사상 10대들이 앉은 방청석에서 단 하나의 불도 켜지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노이즈는 “10대들이 태어난 98년에 이미 활동을 접었기 때문”이라며 10대들을 이해했다. ‘슈가맨’은 ‘공감확대 재생산 뮤직쇼’답게 10대들도 노이즈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노이즈가 얼마나 인기 있는 그룹이었는지를 알려줬고, 요즘 세대의 취향에 맞게 편곡한 역주행송을 통해 조금 더 친근하게 노이즈라는 그룹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최근 ‘슈가맨’은 ‘짧은 전성기를 누리다 지금은 사라진 가수를 찾겠다’는 기획 의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프로듀서 매치, 쇼맨 특집, 불멸의 슈가송, 트로트 슈가송 등 다양한 특집들을 시도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슈가맨’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들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 그동안 두 명의 슈가맨을 소환했던 것과 달리 역대급 슈가맨 한 팀만을 소환해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노이즈 특집’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노이즈 특집’은 ‘슈가맨’의 의미를 재설정한 시간이었다. ‘원히트 원더’나 ‘짧은 전성기’에 집착하지 않고, 과거 큰 인기를 누리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지금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한 가수들을 모두 ‘슈가맨’에서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故 서지원, 故 박용하처럼 불멸의 히트곡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가수도 ‘슈가맨’이고, 노이즈처럼 약 6년 가까이 큰 인기를 끌었던 팀도 ‘슈가맨’인 것이다.

지난 11일, ‘슈가맨’ 윤현준 CP는 텐아시아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꾸준히 대중 앞에서 활동하고 있는 쿨과 같은 그룹을 ‘슈가맨’으로 모시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전혀 활동하지 않으면서 팬들이 굉장히 보고 싶어 하는, 예를 들어 핑클이나 H.O.T 같은 그룹들은 섭외를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슈가맨’에서 재결합 무대를 펼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멤버들의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한 특집이 되겠지만 말이다.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슈가맨’에 1세대 아이돌로 가요계를 휩쓸었던 H.O.T, 젝스키스가 ‘슈가맨’으로 등장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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