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MBC ‘가요대제전’이 세대를 아우르고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가요대제전’은 가요대백과라는 콘셉트로 진행돼, 8~90년대 히트곡부터 2015년 최신곡까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선사했다. 약 220분간 진행된 이번 방송에는 가수 신승훈, 박진영, 태진아를 비롯해 그룹 러블리즈, 레드벨벳, 에이핑크, B.A.P, 비투비, 씨엔블루, 엑소 등 총 29개 팀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이번 ‘가요대제전’은 우려 속에서 출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SBS ‘가요대전’과 KBS ‘가요대축제’가 음향 실수, 카메라워크 등의 문제로 아쉬움을 남겼던 터. 더욱이 ‘가요대제전’은 3원 생중계라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매끄러운 진행과 적절한 무대 연출 등을 바탕으로, ‘가요대제전’은 “3사 방송국 중 가장 낫다”는 평을 얻었다.
# ‘믿보김’, 믿고 보는 김성주
김성주와 윤아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특히 김성주의 노련함이 빛났다. 위트 있는 진행은 물론, 선·후배 가수들을 고루 챙기는 인터뷰까지, 그의 안정적인 진행 덕분에 긴장감이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에는 한층 편안함이 감돌았다. 그 덕분인지 파트너 윤아 역시 발군의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방송 초반 발음 실수가 있었지만, 경직되지 않고 즐겁게 방송을 풀어냈다.
# 카메라워크, 욕심 내지 않아서 고마워요
매해 연말 가요 결산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마다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문제가 있다. 바로 ‘무대 자랑’. 무대 혹은 공연장 전반을 보여주느라, 정작 가수들의 얼굴과 퍼포먼스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돈 쓴 티’ 내고 싶은 방송사 마음이야 십분 이해한다마는, 프로그램의 진정한 주인공을 생각했을 땐 다소 아쉬운 선택이긴 하다.
‘가요대제전’은 무대의 규모를 줄인 대신 가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물론 ‘전지적 스탠딩석 시점’ 같은 다소 아쉬운 앵글이 몇 차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가수들의 무대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가수들의 엉뚱한 신체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소위 ‘발카메라’ 역시 ‘가요대제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덕분에 현장 관객들뿐만 아니라 안방극장 시청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 편곡·콜라보·리메이크, 여기 다 있네
무엇보다 가수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현진영과 갓세븐, 2PM의 합동 무대로 포문을 연 이날 ‘가요대제전’은 색다른 편곡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먼저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B1A4는 자신의 히트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런(Run)’, ‘리멤버(Remember)’, ‘스윗걸(Sweet Girl)’을 색다른 스타일로 편곡해 새로운 멋을 더했고, B.A.P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세션과 함께 등장해 웅장함을 살렸다. 씨엔블루는 제시와, 비투비의 창섭·은광은 홍진영·전지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신선한 조합을 보여줬다.
솔로 가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자이언티와 박진영은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선보였던 곡을 홀로 소화해내며 박수를 얻었다. 에일리와 크러쉬에서부터 홍진영, 태진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등장해 무대를 꾸몄다. 신승훈은 가히 레전드 그 자체. 발라드와 댄스를 넘나든 것은 물론, 후배 가수들과 함께 오른 ‘헬로 헬로 헬로’ 무대를 통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가장 특색 있었던 것은 90년대 히트곡 리메이크 무대. 빅스와 비투비, 씨엔블루는 각각 R.ef, 자자, 들국화의 명곡에 자신만의 색깔을 얹어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B1A4, 레드벨벳, 업텐션, 에이핑크, 방탄소년단은 각각 god, S.E.S, H.O.T., 핑클, 신화의 히트곡 무대를 재현하며 반가움을 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MBC ‘가요대제전’ 방송화면
지난달 31일 방송된 ‘가요대제전’은 가요대백과라는 콘셉트로 진행돼, 8~90년대 히트곡부터 2015년 최신곡까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선사했다. 약 220분간 진행된 이번 방송에는 가수 신승훈, 박진영, 태진아를 비롯해 그룹 러블리즈, 레드벨벳, 에이핑크, B.A.P, 비투비, 씨엔블루, 엑소 등 총 29개 팀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이번 ‘가요대제전’은 우려 속에서 출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SBS ‘가요대전’과 KBS ‘가요대축제’가 음향 실수, 카메라워크 등의 문제로 아쉬움을 남겼던 터. 더욱이 ‘가요대제전’은 3원 생중계라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매끄러운 진행과 적절한 무대 연출 등을 바탕으로, ‘가요대제전’은 “3사 방송국 중 가장 낫다”는 평을 얻었다.
# ‘믿보김’, 믿고 보는 김성주
김성주와 윤아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특히 김성주의 노련함이 빛났다. 위트 있는 진행은 물론, 선·후배 가수들을 고루 챙기는 인터뷰까지, 그의 안정적인 진행 덕분에 긴장감이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에는 한층 편안함이 감돌았다. 그 덕분인지 파트너 윤아 역시 발군의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방송 초반 발음 실수가 있었지만, 경직되지 않고 즐겁게 방송을 풀어냈다.
# 카메라워크, 욕심 내지 않아서 고마워요
매해 연말 가요 결산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마다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문제가 있다. 바로 ‘무대 자랑’. 무대 혹은 공연장 전반을 보여주느라, 정작 가수들의 얼굴과 퍼포먼스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돈 쓴 티’ 내고 싶은 방송사 마음이야 십분 이해한다마는, 프로그램의 진정한 주인공을 생각했을 땐 다소 아쉬운 선택이긴 하다.
‘가요대제전’은 무대의 규모를 줄인 대신 가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물론 ‘전지적 스탠딩석 시점’ 같은 다소 아쉬운 앵글이 몇 차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가수들의 무대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가수들의 엉뚱한 신체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소위 ‘발카메라’ 역시 ‘가요대제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덕분에 현장 관객들뿐만 아니라 안방극장 시청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 편곡·콜라보·리메이크, 여기 다 있네
무엇보다 가수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현진영과 갓세븐, 2PM의 합동 무대로 포문을 연 이날 ‘가요대제전’은 색다른 편곡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먼저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B1A4는 자신의 히트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런(Run)’, ‘리멤버(Remember)’, ‘스윗걸(Sweet Girl)’을 색다른 스타일로 편곡해 새로운 멋을 더했고, B.A.P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세션과 함께 등장해 웅장함을 살렸다. 씨엔블루는 제시와, 비투비의 창섭·은광은 홍진영·전지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신선한 조합을 보여줬다.
솔로 가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자이언티와 박진영은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선보였던 곡을 홀로 소화해내며 박수를 얻었다. 에일리와 크러쉬에서부터 홍진영, 태진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등장해 무대를 꾸몄다. 신승훈은 가히 레전드 그 자체. 발라드와 댄스를 넘나든 것은 물론, 후배 가수들과 함께 오른 ‘헬로 헬로 헬로’ 무대를 통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가장 특색 있었던 것은 90년대 히트곡 리메이크 무대. 빅스와 비투비, 씨엔블루는 각각 R.ef, 자자, 들국화의 명곡에 자신만의 색깔을 얹어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B1A4, 레드벨벳, 업텐션, 에이핑크, 방탄소년단은 각각 god, S.E.S, H.O.T., 핑클, 신화의 히트곡 무대를 재현하며 반가움을 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MBC ‘가요대제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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